(18)

자유가 없다면 인문정신은 숨을 쉴 수도 없고, 창조적인 수많은 작품도 존재할 수 없다. 내게 가끔 생기는 장난기가 강연장에서 또다시 도졌다. 아니, 지금 자유로워 보이는 젊은 대학생들이 진정으로 자유로운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나는 한 편의 시를 읽었다.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어서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21)

우리에 갇힌 동물보다 자연공원에 방목된 동물이 더 자유로운가. 겉으로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하나도 없다. 허용된 자유는 언제든 허락한 측에서 철회할 수도 있는 불완전한 자유, 아니 정확히 말해 자유를 표방한 기묘한 억압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자연공원의 동물들은 자신을 가두는 사방의 벽 쪽으로 가기보다는 본능적으로 가운데로 모인다. 하긴 벽에 직면하는 순간,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 테니 얼마나 불쾌한 일이겠는가. “한계를 넘지 않는다면, 너희들 마음대로 해도 좋다.” 이것이 바로 허용된 자유의 논리이다. 허용된 자유를 자유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검열하게 된다. 체제가 우리를 핍박하려고 할 때, 우리는 나약하게 외칠 것이다. “저는 한계를 지켰는데, 왜 그러세요?” 너무나 어리석고 나약한 한탄을 토해 내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허용된 자유를 거부하고 자신의 자유를 찾아야 한다.

 

(23)

시는 소설이나 희곡처럼 단순히 문학 일반에 속하는 하나의 장르가 아니다. 시는 문학의 가능성이다. 형식도 모방하지 않고 내용도 모방하지 않아야 시가 된다. 혹은 형식도 강요되지 않고 내용도 강요되지 않아야 시가 된다. 그렇다. 시는 글로 표현된 자유정신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시는 난해하다는 인상이 든다. 형식이든 내용이든 일체 외적인 것으로부터 단절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니까 느끼고 욕망하고 생각하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시이기 때문이다. 김수영은 시라는 것은 그것이 새로운 자유를 행사하는 진정한 시인 경우에는 어디엔가 힘이 맺혀있어야만 한다는 역설한다. 그의 말대로 진정한 시에는 반드시 시인의 자유정신이라는 보석이 박혀 있기 마련이다. 시인 자신이니까 살아 낼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것, 다시 말해 새로운 자유가 없다면 시를 썼다고 해도 쓰지 않는 것과 진배없으니까.

 

(45)

그가 쓰고 싶었던 자신에게 철저한 글, 즉 시가 어떻게 친절할 수 있겠는가. 다른 장르의 글과 달리 시는 자신이니까 쓸 수 있는 글, 가장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글이다. 시를 읽는 것은 당연히 나와는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타인의 속내와 그 삶을 읽는 것이다. 어떻게 타인의 속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시 읽기의 어려움은 수학이나 철학의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46)

이제 더욱더 궁금해진다. 김수영은 가슴에 어떤 이상을 품고 살았던 것일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김수영은 시인이 되려고 했고, 시인으로 살고자 했다. 다시 말해 김수영의 이상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시인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인이란 어떤 사람인지 숙고해 보도록 하자. 무엇보다도 먼저 시인은 평범한 일반 사람과는 다른 종류의 인간이다. 일반 사람은 관습이나 교육에 따라 사물이나 자신을 이해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들이 세계와 불화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미 세계가 조율한 대로 소리를 내니, 타인이나 사회와 불화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것이 가능하려면, 시인은 투철한 자기 이해에 이르러야만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관습의 목소리나 타인의 목소리를 자신의 목소리에서 추방할 수 있고, 나아가 잃어버린 자신만의 목소리를 되찾아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55)

그래서 그는 사태와 자기가 하나로 붙어서 생긴 타성을 이라고 부르며 경계했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을 보면 된다. ‘이란 한계점이다. 고치려야 고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이다. 숙명이다. 에 한두 번이나 열 번 스무 번이 아니라 수없이 부닥치는 동안에 내 딴에는 인간 전체에 대한 체념이랄까-그런 것이 생긴다. 그래서 나도 소크라테스의 말대로 본의 아닌 철학자가 된 셈이다.”

 

(123)

바로 이것이다. 김수영이 추구했던 새로움은 단독성의 발견에서 오는 새로움이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지금 독자들에게 그리고 앞으로의 독자들에게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단독성을 발견했기 때문에 새로울 수 있었고, 단독성에 기반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행을 넘어서는 보편성을 얻었다. 반면 김춘수와 같은 모더니스트들은 새로운 시적 테크닉은 시도했지만 단독성을 포착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당연히 그들의 시는 그만큼 시적 보편성도 상실했다. 김수영이 동시대 모더니스트들과 자신이 다르다고 확신하도록 한 중요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흥미롭지 않은가. 머리로만 쓰는 시와 온몸으로 쓰는 시가 이토록 확연히 다른 운명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말이다.

 

(144)

그가 시인은 영원 배반자라고 말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인은 영원한 배반자다. 촌초(寸秒)의 배반자다. 그 자신을 배반하고, 그 자신을 배반한 그 자신을 배반하고, 그 자신을 배반한 그 자신을 배반한 그 자신을 배반하고…… 이렇게 무한히 배반하는 배반자. 배반을 배반하는 배반자…… 이렇게 무한히 배반하는 배반자다. (…) 시인은 모든 면에서 백치가 될 수 있지만, 단 하나 시인을 발견하는 일에서만은 백치가 아니다. 시인을 발견하는 것은 시인이다. 시인의 자격은 시인을 발견하는 데 있다. 그밖의 모든 책임을 시인으로부터 경감하라!” - <시인의 정신은 미지>(1964.9)

 

(153)

불행히도 모든 교육은 단독성을 개화시키기보다는 기성세대가 신봉하는 가치를 주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단독성을 회복하려는 순간, 당연히 가정이든 학교든 군대든 회사든 권력을 쥔 자들로부터 탄압받기 마련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생긴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로부터 스스로 단독성을 부정하는 개인들이 탄생한다. 외적인 탄압과 억압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너무나 두렵기 때문이다. 자신과 똑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불쾌하게 느끼는 사람들과 달리, 이런 불행한 개인들은 오히려 타인이 자신과 같은 옷을 입고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기 쉽다. 그들이 유니폼, 즉 동일한 형식을 즐기는 것은 이런 이유인지 모른다. 결국 이들은 자신의 제스처를 버리고 권력이 허용하는 제스처를 취해서 자신의 단독성을 은폐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를 싫어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시는 자신들이 애써 은폐하려던 단독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들은 조금씩 자신이니까 살 수 있는 삶, 자신이니까 느낄 수 있는 감성, 자신이니까 생각할 수 있는 사유를 영위할 것이다.

 

(159-160)

시는 나니까 쓸 수 있는 글이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시인이 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삶을 살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시인과 시인 아닌 사람의 구분도 사라질 것이며, 서로가 자기 삶의 형식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즉 김수영이 말한 모든 사람들이 착한 시인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동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만약 그가 원하는 세상이 도래한다면, 현재의 시는 무효가 될 것이다. 현재의 시에는 단독적인 삶을 영위하는 모습보다는 그것을 꿈꾸는 이의 설움이 묻어나니까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순간, 그들의 말과 행동은 서러운 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히 긍정적인 시가 될 것이다. 이런 낙원을 꿈꾸면서 당분간 시인은 타인의 제스처가 아니라 자신의 제스처를 만들어 삶을 살아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단독성을 회복할 때까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 줄 필요가 있으니까 말이다.

 

(173)

눈이 시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눈은 하늘이란 지고한 권좌로부터 스스로를 추방하여 구체적인 곳으로 내려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은 순수하고 고결하다. 신처럼 모든 것을 관조하지 않고, 스스로 더러워질 것을 감내하면서도 기꺼이 모든 것과 함께 하려고 한ㄷ. 눈은 더러운 진창도, 썩어 가는 시체도, 악취를 풍기를 오물도 가리지 않고 그들을 덮어 고결하게 승화시킨다. 눈 내리는 날 세상의 모든 존재는 빈부, 미추, 선악, 강약을 넘어서 동등하게 변한다. 부자의 집도 빈자의 집도 똑같이 흰 지붕이 되고, 대학 교수의 머리에도 구걸하는 아이의 머리에도 똑같이 흰 눈이 쌓이니까 말이다. 하늘과 땅이 지배와 피지배를 상징한다면, 눈은 지배 의지를 극복하고 구체로의 비약을 도모하는 시인 정신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185-186)

모든 돌고 있는 팽이는 자시만의 중심을 가지고 돈다. 그런데 두 팽이가 마주친다는 것은, 어느 하나가 다른 팽이의 회전 스타일을 수용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허망하게도 팽이는 쓰러지고 만다. 팽이만 그런가. 인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기만의 스타일로 살지 못하고 남의 스타일을 답습하는 순간, 인간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 내지 못한다. 김수영의 말대로 생각하면 서러운일이다. 보통은 인간이 고독하기 때문에 누군가와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거나 완성되기 위해 지혜로운 사람이 교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통찰이 옳ㄴ다면, 이게 우리는 누구에게 기대서도 안 되고, 누가 기대는 것을 용납해서도 안 된다. 오직 철저하게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삶을 마무리해야만 한다.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되기 때문이다.

 

(197)

김수영은 시의 다양성과 문화적 실험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시의 다양성은 시인들의 삶이 각기 다른 만큼 불가피한 것이고, 시의 실험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만들려는 시인들의 투철한 의지가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누구의 제스처도 흉내 내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자신의 제스처로 살아가겠다는 사상은 진정한 시인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사활을 건 문제다. 이런 사상이 부재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시적 형식과 테크닉의 모색은 단지 원숭이의 장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시에서 거짓말이 없다는 것은 현대성보다 사상보다도 백배나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남의 말을 자기 말인 것처럼 지껄이는 순간, 우리는 거짓말쟁이가 된다. 화려하고 현란한 말로 남을 속일 수 있다고 할지라도, 거짓말쟁이는 결국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를 완성할 수도 없을 것이다.

 

(238)
어느 개인이 공동체가 각인시킨 시선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이 순간 그는 더 이상 공동체의 노예가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는 불온한 주체가 된다.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불온한 주체에 직면했을 때 공동체가 어떻게 몸을 도사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적 인식에 이른 주체의 행동과 말은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릴 것이고, 그것은 마침내 무서운 전염병처럼 공동체를 내부에서부터 붕괴시킬 수도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이 있다면 어떤 모양의 새로운 것이냐는 김수영의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그는 어떤 새로움도 좋다는 식의 새로움 강박증자는 아니었다. 물론 그가 기존의 낡은 시적 표현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진정으로 거부한 것은 기존의 것을 답습하고 자신만의 삶과 표현을 억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김수영에 따르면 이런 억압을 뚫고 새로운 것을 모색할 때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것, 혹은 시적 인식이 가능한 법이다.

 

(267)

자유의 방종은 그 척도가 기준이 사랑에 있다는 것만을 말해 두고 싶습니다. 사랑의 마음에서 나온 자유는 여하한 행동도 방종이라고 볼 수 없지만, 사랑이 아닌 자유는 방종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호흡입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에도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사회환경에서는 여간 조심해서 보지 않으면 분간해 내기가 어렵습니다. 사랑이 순결하면 순결할수록 더 그렇습니다. 기도가 눈에 보이지 않듯이 사랑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유의 방종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세우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사회에서는 백이면 백이 거의 다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의 자유가 사랑을 가진 사람들의 자유를 방종이라고 탓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는 자유가 없습니다.” -<요즈음 느끼는 일>(1963.2)

 

(330)

어쨌든 시인은 자유를 노래하는 자유로운 존재여야만 한다.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시인이라고 자처할 수 있다는 말인가? 예술과 시인들이 현실적 자유를 회피하고 관념적인 자유로 후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그들은 시를 적당한 감각적인 현대어를 삽입한 언어의 조탁이나 세련되어 보이는 이미지의 나열과 구성으로 썼다. 몽상과 상상의 자유라고나 할까? 그들은 시인으로서의 자유로움을 현란하고 낯선 이미지의 시나 아름답고 예쁜 시를 만들어서 증명하려고 했다. 김수영에게는 “7할의 고민과 3할의 시의 총화가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예술파 시인들에게는 현실과 자신에 대한 “7할의 고민”, 즉 사상이 부재했다. 그러니 그들은 현실에 무기력하기만 한 시만을 쓸 수밖에 없었다.

 

(334)

시인이 가야 할 길은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지도자라는 형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인문주의나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이념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표자와 피대표자라는 이분법 때문에, “작가는 달리지 않고 군중만 달리게 하는아이러니한 권력 현상이 발생한다. 어쩌면 참여파 시인은 자신이 왜 현실을 극복하려고 했는지 망각한 불행한 사람이다. 그들은 자유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현실을 극복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

 

(339)

오늘날의 시가 골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의 회복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인간의 상실이라는 가장 큰 비극으로 통일되어 있고, 이 비참의 통일을 영광의 통일로 이끌고 나가야 하는 것이 시인의 임무다. 그는 언어를 통해서 자유를 읊고, 또 자유를 산다. 여기에 시의 새로움이 있고, 또 그 새로움이 문제되어야 한다. 시의 언어의 서술이나 시의 언어의 작용은 이 새로움이라는 면에서 같은 감동의 차원을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생활현실이 담겨 있느냐 아니냐의 기준도, 진정도 난해시냐 가짜 난해시냐의 기준도 이 새로움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새로움은 자유다, 자유는 새로움이다. - <생활현실과 시>(1964,10)

 

(344)

시는 온몬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그림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림자에조차도 의지하지 않는다. 시의 형식은 내용에 의지하지 않고 그 내용은 형식에 의지하지 않는다. 시는 그림자에조차도 의지하지 않는다. 시는 문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민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인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문화와 민족과 인류에 공헌하고 평화에 공헌한다. 바로 그처럼 형식은 내용이 되고 내용은 형식이 된다.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 <시여, 침을 뱉어라>(1968.4)

 

(370)

무서운 것은 문화를 정치사회의 이데올로기와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단 하나의 이데올로기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의 문화의 위험의 소재(所在)도 다름 아닌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나치스가 뭉크의 회화까지도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그 전위성을 인정하지 않았듯이, 하나의 정치사회의 이데올로기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는 문예시평자가 역설하는 응전력과 창조력-나는 이것을 문학과 예술의 전위성 내지 실험성이라는 부르고 싶다-은 제대로 정당한 순환작용을 갖지 못하는 것이 원칙이다. - <실험적인 문학과 정치적 자유>(1968.2)

 

(377)

인간은 정당한 목적, 바로 자유다. 그리고 새로움이다. 한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그는 과거에 살던 누구와도 닮지 않고 앞으로 태어날 누구와도 닮지 않을 바로 그 자신으로 태어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움과 자유의 존재론적 근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그는 자신만의 자유로운 삶에 걸맞게 새로운 삶의 스타일로 살아야 한다. 이것이 위기에 빠질 때 작가는 사람들에게 경고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의 경고는 자유가 부정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직접적인 것일 수도, 아니면 스스로 온몸으로 자유를 구가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듦으로써 자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간접적인 것일 수도 있다. 진정한 작가의 작품들이 인간의 자유를 가로막는 벽과의 충돌을 기술하거나, 동시대 사람들의 통념을 조롱하는 전혀 새로운 삶의 전망을 보여 주는 것 또한 이런 이유에서인지 모른다. 카프카가 그랬고, 바이런이 그랬고, 그리고 우리 시인 김수영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이드 트랙 발란데르 시리즈
헨닝 망켈 지음, 김현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북유럽 스릴러. 북유럽의 국가들이라고 하면 사회민주주의가 잘 정착이 되어 복지도 좋고, 국민들이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단다. 그런데 북유럽 국가들에 유명한 스릴러 작가들이 꽤 있더구나. 그 나라들에 실제로도 이런 무시무시한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는가? 싶을 정도로 말이야. 생각나는 작가만 해도 밀레니엄 시리즈로 유명한 스티그 라르손. 해리 시리즈로 유명한 요 네스뵈. 등등 그리고 이번에 또 한 명의 북유럽 스릴러의 대가 헨닝 망켈의 소설을 읽었단다. 스티그 라르손은 덴마크 사람이고, 요 네스뵈는 노르웨이 사람이고, 헨닝 망켈은 스웨덴 사람이야. 그도 사회범죄스릴러 소설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는구나. 안타깝게 지금은 고인이 되었대. 요 네스뵈는 해리시리즈로 유명하다고 했잖아. 헨닝 망켈은 발렌데르 형사가 활약하는 발렌데르 시리즈가 유명하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이번에 읽은 헨닝 망켈의 소설은 그런 발렌데르 시리즈 중에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출간된 <사이드 트랙>이라는 소설이란다.

북유럽 스럴러답게 이 소설도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단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북유럽은 이런 스릴러 소설 말고, 다른 장르의 소설은 어떤 소설이 있을까 하고 말이야국내에 소개된 책이 있으면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구나. 인터넷 서점에서 확인해 보니 북유럽소설 코너가 있구나. , 아빠가 읽은 책들도 꽤 있구나. <오베라는 남자>의 프레드릭 베크만도 스웨덴 사람이었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도 스웨덴 사람이고그 밖에 많은 작가들이 있더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다른 장르의 북유럽 소설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구나.

 

1.

, 그럼 이제 이 소설의 이야기를 해줄게. 1978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이야기를 시작된단다. 페드로 산타나와 돌로레스는 결혼 8년 만에 딸을 낳았지만, 아내 돌로레스는 병에 걸려 그만 죽고 말았단다. 페드로는 딸을 데리고 자신의 마을 떠나 길을 떠난단다. 그리고 어린 딸에게 아내의 이름을 딴 돌로레스 마리아 산타나라는 이름을 주었단다.

, 이제 1994년 스웨덴의 스코네라는 지방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 25년 전에 법무부장관을 했던 은퇴한 정치인이란다. 나이는 일흔이 넘었고, 혼자 지내고 있었어. 그러나 도덕적인 사람은 아니었단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력과 그 권력을 이용하여 벌어들인 더러운 돈. (스웨덴도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이지.. 사회민주주의가 잘 정착되어 그쪽 정치인들인 청렴할 줄만 알았는데 말이야.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을 대신하는 소설이니까…) 그는 그 더러운 돈으로 어린 창녀들을 집으로 끌어들이기도 했어. 평상시에는 덕망 받는 정치인 행세를 하곤 했어. 가끔 집 근처 해변을 산책이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해변을 산책하다가 그는 짐승으로 분장한 괴한으로부터 기습을 받았단다. 어떤 괴한의 도끼 공격으로 죽고 말았어. 그 괴한은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머리가죽을 벗겨갔단다. 그런 장면은 상상하기 싫구나.

...

쿠르트 발란데르. 그는 스코네 지방의 경찰이란다. 그는 이혼하여 혼자 살고 있고, 다 큰 딸이 하나 있어. 가끔 그의 집에 와서 지내기도 하지만, 독립해서 지내고 있어. 발란데르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버지가 있었고,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서로 바쁘다 보니 가끔 전화만 하는 그런 사이야. 여자친구가 있긴 한데 외국에 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한단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발란데르는 일중독 절반, 책임감 절반의 경찰이라고 보면 될 것 같구나.

어느날 이상한 신고를 하나 받는단다. 밭에 하루 종일 이상한 여자가 서 있다는 늙은 농부의 신고. 별일 아니다 싶어 현장에 갔고, 그 여자를 조사하려고 다가갔더니, 그 여자는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쏟고 불을 붙였단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발란데르는 막지 못했고, 여자의 죽음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나중에 다른 일행들과 과학수사단에서도 왔어. 죽은 여자는 신분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고, 키는 163cm정도 이고, 나이는 15~17살로 추정되는 아주 어린 소녀였대. 그리고 D.M.S라고 새겨져 있고,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어. D.M.S? 소설의 첫 부분에 나왔던 산타나의 딸이름이 돌로레스 마리아 산타나였잖아. 그 이름의 약자인가 싶더구나. 첫 부분에서 돌로레스 마리아의 부모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때문에 그 죽은 사람이 다른 사람이길 바랬단다. 그 목걸이를 우연히 갖고 있었기를하지만, 나중에 밝혀지지만, 그 소녀는 돌로레스 마리아 산타나 맞았단다. 그가 왜 밭에서 그런 고통스런 선택을 했는지는 나중에 밝혀져.

그런데 또 하나의 신고가 들어왔어.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 전 법무부 장관이 해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거야. 유력 인사가 피살되었다? 그것도 도끼로 살해되었고, 머리가죽이 벗겨졌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테고, 발란데르에게는 골치 아픈 사건이 될 거라 생각했어. 경찰들이 모두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집으로 갔어. 그의 집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어. 그는 혼자 살고 있었고, 집을 드나드는 사람은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청소부가 전부였어. 청소부와 이야기를 해봐도 특별한 것은 없었어. 있다면 청소부가 한번은 날짜를 잘못 알고 다음날 왔더니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가 엄청 화를 냈다는 거야. 그리고 그날 다른 때는 볼 수 없었던 검은색 차를 하나를 봤다는 것 정도였어. 발란데르는 수사를 위해 전직 기자 망구손을 찾아갔어. 그가 예전에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스캔들을 쫓은 적이 있거든. 그것 때문에 회사에서 짤렸나, 아빠의 기억이 가물하지만 그랬던 것 같아. 망구손이 이야기하는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스캔들은 그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어린 창녀를 좋아하고 미술품 절도에도 연루되어 있었다는 거야. 그런 그의 더러운 면은 권력으로 모두 감추었던 것이란다.

 

2.

스테판. 그가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을 죽은 범인이었어. 범인의 실체가 먼저 들어나서 독자가 누가 범인일까 맞추는 묘미는 없었지만, 그가 왜 그런 범행을 벌였느냐는 것을 알아내려는 애를 쓰며 읽었단다. 그는 두번째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단다. 그가 살인을 벌이는 이유는 병원에 있는 그의 누나와 관련된 사람들이었어. 그 병원이 나중에 가면 정신병원이란 것을 알게 된단다. 스테판의 누나의 일기에는 누나를 그렇게 만든 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 스테판은 누나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그들을 모두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목록에는 그들의 아버지도 있었단다. 도끼를 들고 사람을 죽일 정도라면 당연히 성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스테판은 놀랍게도 나이가 불과 열네 살이었단다. 그의 우상은 제로니모와 후버였어. 제로니모는 인디안 아파치족의 지도자였고, 후버는 유명한 FBI 국장이었다고 하는구나. 스테판은 제로니모를 우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를 때 그를 흉내 내어 얼굴을 분장하곤 한단다.

그의 두 번째 표적은 미술상 아르네 킬만이라는 사람이야. 자신의 농장에서 여러 지인들을 초대하여 하지를 기념하는 하지 축제를 벌이고 있었어. (스웨덴은 낮이 가장 긴 하지를 기념하는 축제가 있나보구나.) 자정 즈음 정원에서 그는 어떤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단다. 이번에도 도끼의 공격이었고, 머리가죽이 또 사라졌어. 스테판은 왜 죽인 이의 머리가죽을 가져가는 것일까? 그것은 그에게 믿음이 있었어. 누나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죽인 이들의 머리가죽을 병원 창가 밑 땅 속에 묻어야 한다는 믿음. 그래서 그는 머리가죽을 챙겨가는 것이었단다.

발란데르는 곧바로 이 살인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게 된단다. 그리고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를 죽인 범인이 저지른 두 번째 살인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래서 희생된 두 사람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와 아르네 킬만그들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애써. 하지만 쉽지는 않았단다.

..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와 아르네 칼만그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이내 찾게 되지만, 너무 오래 전 일이었단다. 1969년 칼만이 교도소에 있을 때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가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거야. 이후 칼만이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에게 편지를 써서 만난 적이 있다는 것.. 최근까지 만남이 이어졌는지는 모른다고 했어.

..

 

3.

스테판이 원래 계획했던 세 번째 타겟이 외국에 가는 바람에, 순서를 조정했단다. 바로 그의 아버지. 스테판의 아버지 비에른 프레드만은 장물아비 출신이야. 스테판은 아버지를 몰래 빼돌린 장물이 있다면서 불러내어 그 전과 마찬가지로 도끼로 살해했단다. 물론 머리가죽도 챙기고스테판은 아버지가 시신이 발견되기 쉬운 곳에 버려두어 금방 발견되었단다. 발렌데르도 그 소식을 금방 접하고 피해자 프레드만을 조사해봤어. 스테판의 아버지 프레드만은 폭행으로 가주 경찰서를 들락거렸던 이력이 있었어. 그리고 발란데르는 프레드만의 전처의 집에 갔어. 그 전처는 놀라운 이야기를 했단다. 프레드만은 엄청 나쁜 사람이라면서 자신이라도 죽이고 싶었고, 이제 죽어서 오히려 안심이라고 했어. 프레드만.. 그는 가정 폭력을 거침없이 휘둘렀던 사람이고, 이혼을 해서도 자주 전처의 집에 와서 폭행을 휘둘러 왔던 거야. 그들의 아이들도 아버지를 무서워했어. 아이들 중에 첫째 딸은 집에 없다고 했고, 열네 살 스테판와 네살 막내는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었어. 스테판은 열네살이라고 하지만 성숙해 보였고, 그 또한 아버지를 정말 혐오했어. 그들에게서는 프레드만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어.

..

, 이제 스테판의 타겟은 한 명 남았는데, 그가 외국에 있고, 그를 쫓고 있는 경찰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네 번째 타겟을 다시 조정하려고 한단다. 발란데르를 죽이기로 했어. 그는 발란데르가 자신의 집에 왔을 때 발란데르의 집열쇠를 슬쩍 하기도 했어. 그리고 발란데르가 자고 있을 때 몰라 그의 집에 들어가기도 했어. 그러면서 계획을 세웠지….

 

4.

그런데 외국에 갔던 원래 세 번째였던 타겟이 돌아왔어. 그는 다시 순서를 조정했어. 릴리에그렌이라는 사람인데 금융사기업으로 엄청 유명한 사기꾼이었어. 그는 헬싱보리에 살고 있었어. 스테판은 그의 집에 몰래 들어가서 다시 한번 도끼로 그를 살해했어. 발란데르는 뜻밖의 장소에서 네 번째 살인사건 소식을 받았어. 곧바로 동료경찰들과 헬싱보리로 갔어. 그곳에서는 예전에 알고 지내선 셰르텐이라는 경찰이 있었어. 이젠 헬싱보리의 경찰들과 협력을 했어. 릴리에그렌이라는 사람을 조사하다 보니 그가 매춘부들과 파티를 벌이곤 했대. .. 그러면 첫번째 희생자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와 릴리에그렌의 연관성이 하나 생긴 거야. 릴리에그렌을 조사하다 보니 남미의 소녀들을 인신매매한 이력도 있었어. 그리고 그가 가둬둔 남미 소녀들을 구출하기에 이르렀단다. 그 소녀들을 보면서 발란데르는 밭에서 분신 자살한 돌로레스 마리아를 그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단다. 돌로레스 마리아는 헬싱보리에서 히치하이킹했던 것이 밝혀졌거든.. 돌로레스 마리아는 오랜 감금과 폭행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었던 거야. 그러다가 도망을 나왔지만, 두려움과 공포로 판단력이 흐리진 그녀가 선택한 것은 자살이었던 거지. 그런데 정말 이런 잔인한 일들이 스웨덴에서 일어났었나 싶구나.

, 이제 소설은 끝으로 치닫게 된단다. 스테판은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발란데르를 죽이기로 한단다. 발란데르는 수사를 하다 보니 증거와 정황이 예상치 못했던 인물인 스테판을 가리키고 있었어. 서로를 타겟으로 하는 그들의 결론은 어떻게 될까? , 이런 소설의 결론은 권선징악이 대부분이니 너희들도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을 거야

아직 영혼이 다 자라지 않은 열네 살의 소년. 어른들로부터, 특히 자신을 보호해주어야 할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버림을 받은 누나를 지켜봐야 하는 동생. 그 누나는 결국 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그 동생은 복수를 하기 위해 기다렸을 거야. 자신의 힘이 그들보다 세어질 때까지 말이야. 그렇다고 그의 범행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스테판이 왜 그런 흉악범이 되었는지는 고민해봐야겠구나. 우리나라도 온갖 흉악한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난단다. 흉악한 범행을 죄를 지은 사람들에 대해 엄중하고 무거운 처벌도 필요하지만, 왜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들을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희생자들을 보호할 수는 있는 방법은 없는지,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단다. 지은이가 이런 잔인한 소설을 쓴 이유에는 그런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싶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즐겨보는 팟캐스트 중에 <김어준의 파파이스>란 것이 있어. 얼마 전에 초대 손님으로 김민식이라는 사람이 나왔어. MBC 방송국 PD로써 예능과 드라마를 연출했던 사람이야. 그런데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연출을 하지 못하고, 뉴스 모니터링만 하고 있다는구나. 그 이유가 MBC 사장에게 밉보였기 때문이래. 그리고 최근에는 그 일마저 하지 못하고 대기발령에 놓여 있다고 했어. 회사 안에서 자기 회사 사장 물러나라고 큰소리를 치고, 그 장면을 녹화해서 페이스북에 생중계를 했다는구나. MBC 사장 이름이 김장겸인데, 그는 회사 복도에서 큰 소리로김장겸은 물러나라외쳤다고 하는구나.

그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가 공감이 갔어. 예전에는 MBC하면 가장 공정한 방송으로 손꼽는 방송사였는데, 요즘은 엠빙신이라고 불리면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거야. 그리고 예전에는 파업투쟁 같은 것을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힘이 되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대체 언론이 많다 보니까 그냥 안보면 되지.. 이러면서 아예 외면을 한다는 거지. 사실 아빠도 MB 정권 들어선 이후 공중파 뉴스를 안 봤거든. 그리고 그렇게 MBC가 망해가도 관심을 끊어버렸지. 죽든 말든어차피 JTBC도 있고, 팟캐스트들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김민식 PD에 따르면 그래도 공중파 방송이 살아야 하고, 그 중에 MBC의 명성을 되찾아야 우리나라의 진정한 방송이 산다고 했어. 그래서 아빠도 MBC 노조의 투쟁에 관한 뉴스를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단다.

그리고 최근에 아빠가 영화 한편을 봤어. 언론이 엉망이 된 이유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공범자들>이라는 영화야. 그 영화 속에서도 김민석 PD의 우렁찬 목소리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하는 장면이 또 나왔어. 그의 그런 모습이 약간은 익살스럽기도 했고, 속을 시원하게 해주었단다. 최근에 MBC 구성원들의 대대적인 파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들의 이런 투쟁이 MBC의 정상화를 되찾는데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단다. 그들의 투쟁으로 MBC가 정상화가 된다면, 이렇게 방송을 엉망으로 만든 이들에 대한 추적방송 등 방송계 적폐청산을 하는데 앞장섰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옛 MBC의 명성도 되찾으면 하는 바람이 있단다.

아빠가 그 김민석 PD 이야기를 시작부터 잔뜩 한 이유는 이번에 읽은 책이 그가 쓴 책이거든. 그가 하는 일과 쫌 어울리지 않는, 쌩뚱 맞는 책 제목이었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이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의 지은이가 이런 훌륭한 PD인줄은 몰랐어. 그가 쓴 책이라고 하니 이 책도 관심을 갖게 되더구나. 놀랍게도 김민식PD는 통역사 자격증도 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그는 놀랍게도 공과대학 출신이야. 물론 나중에 통역대학원을 다니긴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또 놀랍게도 외국에서 공부한 것도 아니고 순수 국내에서 거의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했다고 하는구나. 그런 그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적은 책이 바로 이 책이란다. 아빠는 영어는 잘 못하지만 늘 영어에 관심이 있다 보니더욱 읽어보고 싶어지더구나.

 

1.

결론은 뭐, 책 제목에 다 있다고 볼 수 있어. 영어 잘 하고 싶어? 근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당연히 아니지그런데 영어책 한 권을 다 외울 수는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게 되지. 이런 의문에 지은이가 답변을 하는 듯하구나.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고 말이야. 일단 해보는 거야….

===================================================

(41)

짧은 순간, 머릿속에서는 하루 쉬자는 쪽과 비가 내려도 무조건 가자는 쪽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온종일 비가 오면 어쩌려고!’ ‘우비 입고 다니지?’ ‘그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그럼 그때 가서 쉬지?’ 고민 끝에 결국 가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폭포에 도착해서 잠시 우산 쓰고 걷다 보니 날이 개었습니다. 포기하자는 유혹에 졌다면 숙소에서 맑게 갠 하늘 보며 땅을 칠 뻔했어요. 역시 인생은 끝까지 가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

정말 될까? 지은이 김민식이라는 사람은 머리가 워낙 좋다 보니 잘 외우는 게 아닐까? 그리고 영어책 한 권을 외우는데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언어는 머리가 좋다고 잘 하는 게 아니래.. 왜냐하면 언어는 누구나 다 터득한다는 것이지. 머리가 나쁘든 좋든 말이야.

, 영어책 한 권 외우기를 외울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작을 했다면이제 버티는 것뿐이란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지 말고,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보라고 지은이는 이야기하고 있단다. 이건 아빠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버티는 거 말이야. 그럼 아빠도 자격은 갖추고 있는 것인가?

===================================================

(7)

“나 이제 때려치울 거야!” 하고 물러나면 나의 한계가 거기까지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버티는 자에게는 한계가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그날까지 버텨야겠어요. 팝가수 켈리 클락슨도 노래하잖아요.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

 

2.

그래서 아빠가 김민식PD가 이 책을 통해서 추천한 영어회화 책 한 권을 샀단다. 그리고 시작해봤어. 사실 큰 기대는 안 할 거란다. 먼저 이 책을 다 외울 거라는 기대를 안 할 거야. 그래도 김민식PD가 이야기한 것처럼 시작은 해봐야지. 두 번째 만약, 정말 만약에 말이야. 아빠가 이 영어회화 책 한 권을 다 외웠다고 치자.. 그렇다고 영어 실력이 부쩍 늘어날 거라고 기대도 안 할 거야. 김민식 PD는 영어책 한 권 외우고 나면 미드의 영어 대사가 들린다고 하는데 그런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영어책 한 권 외웠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 그래서 다른 영어책에 또 도전하는 아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단다. 그래서 도전해 보는 거야.

그리고 시작한지 이십일 남짓이 지났단다. 오호,,, 아직까지는 할만하구나. 김민석 PD가 추천한 영어회화 책은 하루에 여섯 문장을 외울 수 있게 되어 있고, 그 여섯 문장은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 흐름만 알고 있으면 외우는데 도움이 되더구나. 하루 여섯 문장씩 외우기…  사실 그것은 그리 어렵지 않단다. 하지만, 지나간 날의 외운 것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그래서 틈틈이 지나간 날짜의 영어도 틈틈이 중얼거려본단다. 출퇴근할 때, 회사에서도 틈나는 대로 속으로 중얼거려본단다. 핸드폰 카메라로 책 내용을 찍어서 가끔씩 보기도 해. 그리고 너희들이 아빠가 외운 것을 검사해주잖아. 날마다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지만, 아빠가 숙제를 하고 너희들한테 검사 받는 기분도 들더구나. 그래서 아빠도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 너희들도 아빠한테 파이팅 해주렴

예전에 책에서 읽은 수식을 소개합니다.
"1.01의 365승은 37.8
0.99의 365승은 0.026
향상심이 강한 사람이 전날보다 매일 1퍼센트씩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여 그것을 1년 365일 지속해간다. 그리고 그것을 1.01의 365승이라고 생각하면 1이 약 38이 된다. 한편, 어찌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전날보다 매일 1 퍼센트씩 행동이 절하된 상태로 1년 365일을 이어나가면 0.026이 된다. 20년, 30년이라는 시간 간격으로 샐러리맨을 보고 있으며, 이 수식이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와다 이치로 지음)"

(177)
결국 세상만사는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소설 <왕좌의 게임>에서 읽은 영어 대사를 노트에 적어놓고 다시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Never forget what you are, for surely the world will not. Make it your strength. Then it can never be your weakness. Armor yourself in it, and it will never be used to hurt you."
영어 공부를 겸해 원서를 읽는다면 좋은 문장을 수첩에 모아보세요. 나만의 영어 명언집이 완성됩니다. 배낭여행을 갔을 때 미국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얘기가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때 "나는 말이야, 타이리온 라니스터의 그 대사가 참 좋아"하고 소리 내어 외워보는 겁니다. 영어 공부도 되고, 인생 공부도 되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좋은 길이 여기 있어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prenown 2017-09-05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wonderful !
 















(5)

박근혜는 해야 할 일을 너무 안 했지만, 이명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했다. 이명박이 원로랍시고 인사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이명박이 국가라는 이름 뒤에 숨어 저지른 폭력과 사기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명박이 정치라는 탈을 쓰고 사익을 추구한 것을 떠올리면 슬프고 분하다.

 

(6)

사람들은 이명박을 두려워한다. 그에겐 권력과 돈이 있다. 내가 이명박을 쫓으며 취재한 사람들은 결정적인 장면에서 입을 꼭 다물었다. 한마디만 더 들으면 좋겠다 싶은 때에도, 더 강요할 수만은 없었다. 사라지거나 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명박 내곡동 특검팀의 한 책임자는 비자금의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 패거리들은 돈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목숨을 빼앗는 것쯤이야 거리까지 않는다.

 

(16)

나는 이명박 하면, 돈에 환장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를 꿰뚫는 단어는 돈이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사랑도 믿지 않는다. 돈을 믿는다. 모든 생각이 돈으로 통하고 모든 행동은 돈에 좌우된다. 대통령이 되기 직전 교회에 간 이명박은 예수 믿고 우리 집안 다 부자가 됐다라고 간증했다. 이 말에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49)

김제동이 진행하는 SBS ‘힐링캠프에 이승환 형이 초대 손님으로 나간 적이 있다. 그래서 단짝인 류승완 감독, 만화가 강풀과 함께 방송에 출현했다. 방청석에서 응원하는 콘셉트로. 이날 녹화에서 승환 형은 이런 말을 했다.

진우같이 정의로운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 안전하게라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눈물을 보였다. 형의 진심에 나도 마음으로 울었다. 물론 이 장면이 전파를 타지는 못했다. 결국 내가 나온 부분은 통편집되고, 내 이름은 이틀 동안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나중에 박근혜가 방송에서 나를 보고 화낼까 봐 통편집했다는 후문이 들었다.

 

(50)

그는 보험사 내 담당자였다. 오래전부터 나를 응원하는 지지자라고 했다. 목소리를 들으니 괜한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닌 듯했다. 약속을 잡고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내 보험이 이상하다고 했다. 보험은 보통 사고나 질병을 대비하는데 내 보험 약관은 온통 사망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했다. 사고로 죽거나 해외에서 죽어야 보험금을 가장 많이 타는 구조란다. 전쟁 나가는 사람이 드는 보험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건넸다.

이런 식으로 보험을 들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죠. 가끔 뉴스에 나오는 보험금을 타려고 남편을 죽인 사건 말이지요. 기자님은 워낙 위험한 상황이어서 이렇게 보험을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64)

쿠르드 유전 개발 사업을 발표한 지 4년이 지난 2011 6, 석유공사 배 아무개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라크 쿠르드 사업의 석유공사측 실무 책임자였다. 취재해보니 배 과장은 평소 실패한 쿠르드 사업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윗사람들은 나거거나 좋은 자리로 떠났다. 배 과장은 나중에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죽을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배 과장이 영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면서 홀가분해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숨진 배 과장은 마흔 살로, 자녀 둘을 둔 아빠였다.

 

(94)

대통령 자리도 돈을 해 먹기 위해 차지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명박이 국회의원이 되고, 서울시장이 되고, 대통령까지 된 목적은 단 하나다. 돈이었다. 결국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이명박 패밀리는 국가적으로, , 많이도, 해 먹었다. 담대한 사기다.

 

(101)

제도권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지 못한 경우였다. 이것은 조폭이 조직을 움직이는 구조였다. 조폭 두목이 누군가를 제거하고 싶다. 그러면 부하를 시켜서 칼로 찌르게 하고 감방에 간 동안 옥바라지 해준다. 감옥에서 나오면 중간 보스로 승진시켜주고 일도 챙겨준다. MB 시스템은 조폭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래서 배신자도 잘 나오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128)

나에겐 꿈이 있다.

비자금 저수지를 찾는 꿈. 우선, 비자금을 찾아서 터뜨린다. 물론 내가터뜨리는 게 중요하다. 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수사가 시작되고 이명박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운다. 이명박은 구속되고 부정 축재한 돈을 다 빼앗는다. 그 돈을 국민들에게 나누어준다. 그 돈을 찾으면 우리나라 복지 수준을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 돈이면 성인 한 명당 통장에 1천만 원씩 넣어줄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 이명박의 공약을 내가 실현시켜주주는 것이다.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것. 이명박 비자금 찾기 프로젝트는 우리 국민 모두가 부자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141)

이명박, 이상득 형제는 진짜 대단하다. 형제가 다 해먹은 사업도 까고 들어가 보면 친박이 꼭 한두 명씩 나온다. 자기네들이 먹으면서 친박한테 자리를 하나씩 나눠줬다. 자원외교 때 책임자가 친박 최경환이었다. 역외탈세와 관련해서도 최경환 이름이 나온다. 롯데월드파워 만드는 치밀함. 그들은 정말 대단하다.

 

(174)

기자는 기사를 쓰는 사람이다.

기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이명박 비자금을 캐는 일은 기사로 쓰지 못할 가능성이 99퍼센트다. 그래도 쫓아야 한다. 무슨 이야기만 들리면, 단서든 자료든 뭐라도 생기겠지 하는 마음에 달려갔다. 즐거운 마음으로. , 많이도 다녔다. 내 여권에 찍힌 스탬프의 8할은 이명박 덕분이다.

 

(213)

그래도 가야 한다.

가서 물어야 한다.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 곤란한 질문을 계속해야 한다. 나는 회사가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월급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41)

저수지는 케이맨에 있다.

이명박의 것으로 의심되는 돈은 캐나다를 거쳐 케이맨제도로 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케이맨으로 갔다. 가야만 했다.

케이맨제도는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 영토이다.

쿠바 옆에 있다. 미국 뉴욕에서 남쪽으로 4시간을 날아가면 케이맨의 수도 조지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케이맨은 제주도만 한 크기로 인구는 5 5천 명. 충북 영동군 인구가 5만 명 정도다. 이곳은 스쿠버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비자금의 천국으로 더 유명하다.(중략) 지난 8년간 우리나라에서 조세회피처로 나간 돈이 190조인데 그 중 홍콩을 제외하고는 케이맨이 제일 많다. (중략) 2007년부터 한국과 케이맨의 직접교역액은 급상승한다. 매년 2배 이상 성장. 이명박 재임기하고 정확하게 일치한다. 우연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석연치 않다.

 

(267)

다스는 이명박 정부 들어 폭풍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 2000 1,787억 원이던 매출액은 이명박 취임 첫해인 2008 4,540억 원으로 증가한다. 이명박 재임 마지막 해인 2012년에는 3배 이상 성장해 무려 1 37백억 원을 기록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박근혜 집권 첫해인 2013년 다스는 1 79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2 38백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다스는 해외로도 뻗어 나가고 있는데 중국에 8, 인도에 2, 미국, 체코, 브라질, 터키에도 해외 법인을 세웠다. 현대, 기아차가 진출한 곳에는 거의 다 공장을 지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진행된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색평론 통권 155호 - 2017년 7월~8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00일이 지났단다. 9년의 길고 어두운 시절 뒤에 온 민주 정부여서 그런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하는 일들이 신선하고 미소를 자아내게 하더구나. 예전 노무현 대통령 때의 모자랐던 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된 민주정부인 것 같더구나.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용서만 했던 1, 2기 민주정부와 달리, 잘못한 것은 재조사를 통해서 짚고 넘어가겠다는 자세 또한 마음에 들더구나. 녹색평론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탈핵에 대해서도,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탈핵 선언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재수사를 하겠다는 소식도 반가운 소식이었단다. 그런 정부의 지침에 발맞춰 이번 녹색평론 155호에서도 4대강 사업에 대해 다시 한번 지적했단다. 4대강 사업은 그야말로 혹세무민곡학아세의 절정이라고 했는데아빠도 동의한단다. 이명박 대통령 공약이었던 한반도대운하가 국민적 반발에 부딪치자, 내 놓은 것이 4대강 살리기였고,  4대강 살리기는 대학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를 동원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단다. 우리나라 대학 교수들이 곡학아세의 자세를 취했던 제도적인 문제점도 이번 호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식인의 양심을 보여주는 것인 교수로서의 자격 아닌가 싶더구나.

======================================================

(11)

한국의 대학교수들은 불쌍하다대학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논문을 써야 하는데논문을 쓰자면 연구를 해야 하고연구를 하자면 대학원생이 있어야 하고대학원생을 두자면 연구비를 받아야 하고연구비를 받자면 연구과제를 따야 한다. 4대강사업과 관련이 있는 환경토목 분야 연구비는 대부분 4대강 사업을 찬성해야 받을 수 있었다그래서 대운하 반대 교수모임에 들어온 교수들을 보면관련 분야인 토목환경 분야 교수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이고 대부분 이와 관련 없는 분야의 교수들이었다.

======================================================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익숙해진 건축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보’라는 것이란다. 아빠는 이 때 처음 들어본 것 같았거든.. 보통 강의 물을 막는 것은 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보’라는 말을 쓰더라구. 그런데 그 이유가 있었다고 하는구나. 보는 적당히 아무 데나 세워도 되고지표지질 조사 같은 것도 안해도 된대. 그냥 수위 6미터만 맞추면 된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댐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물이 새거나 지반이 내려앉지는 않는지, 물을 안전하고 담을 수 있는지 등등 지표지질 조사를 해야 하고, 정밀 지반 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구나. 댐을 짓기 위해서는 엄청 복잡하다는 이야기지.. 그러기 때문에 꼼수의 대명사인 MB는 댐이 아닌 보를 지었던 거야. 아마 예전에 직접 지은 연천댐이 무너진 후 주민들한테 당한 소송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지 않았을까 싶구나. 1996년과 1999년에 연천댐이 두 번이나 무너졌는데, 이 댐이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인일 때 지은 것인데, 무너지면 보상해주기로 각서까지 썼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무너졌는데보상을 안 해주어 주민들이 소송하는 데만 9년이 걸렸대.

그의 행적을 듣다 보면 여기저기 나쁜 짓을 많이 벌려 놓아서 열만 받는구나. 지금도 유지비로 수 조원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재조사를 해서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벌을 받고, 강들은 다시 재자연화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최근에 MB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와 신간이 하나 나와 관심이 가더구나. 영화 <공범자들>과 주진우 기자의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지난 주말에 <공범자들>을 봤는데, 많은 사람이 봐서 MBC KBS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쟁의 끝에 그들과 많은 시민들이 원하는 결과를 맺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는 아빠가 지금 읽고 있는데, 이렇게 나쁜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다니자세한 것은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를 다 읽고 나면 이야기해줄게.

 

1.

이번 녹색평론에는 아빠가 좋아하는 한홍구 님의 글이 실려 있어 좋았단다. 사정이 좋지 않은 진보 계열 잡지에 좀더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분들의 글들이 실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같이 했단다. 한홍구 교수가 이야기한 것은 지난 겨울과 봄에 우리나라를 뜨겁게 했던 촛불혁명을 통해서 대한민국 국가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봄은 가슴 아픈 역사들이 있었어. 1980 5월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많은 사람들. 2014 4월 엉망이 된 국가시스템으로 인해 희생된 많은 세월호 탑승객들… 하지만, 2017년 봄은 역사에 새로운 빛을 새길 수 있는 역사가 하나 만들어졌구나.

대한민국이 국가라는 이름으로 휘두른 폭력… 거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며 정리해주었어. 첫째분단전쟁군사독재로 이어지면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야. 둘째분단 이후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오히려 미군정이 친일파와 손잡으면서 역청산이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많은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는 점이야. 셋째과도성장을 앞세워 폭력 국가기구가 위축된 시민사회를 항시 폭력 행사를 했다는 점이야. 이런 폭력 국가기구에 저항하면서 민주화 운동도 지속되었다고 하는구나. 넷째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학살을 자행했던 국가 폭력의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그것이 민주화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래.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8년 보수 재집권 후 국가폭력이 되살았다는 점이란다.

과거청산을 한다고 하면 반대파를 쉽게 보복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단다. 하지만 억울한 피해자를 우리는 생각해 주어야 해. 그것은 보복이 아니라 제대로 된 처벌인 것이야. 프랑스에서 나치스에 봉사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오늘날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한단다. 국가 폭력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힘들게 살아왔는데… 지금이라도 그들에게 보상을 하고 치유를 해 주어야 하겠지.

이제 다시 민주 정부가 들어섰으니국가 폭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우리는 2008년의 교훈을 다시 새겨야 하는 거야. 그들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지. 그들이 권력을 지탱하는 방법으로 국가 폭력은 필수였거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단다.

 

2. 

지난 겨울과 봄중국에서 날아오는 온갖 미세먼지 때문에 엄청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구나.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의 원인이 우리나라 내 화력발전소도 큰 차지를 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도 무시하지는 못해. 세계의 공장에서 내뿜는 무지막지한 연기와 온실가스들… 그런 것을 보면서 중국은 규제도 제대로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했어. 그런데 중국에서도 그런 문제점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트럼프가 파리 협약을 탈퇴한 것과 달리, 중국은 기후 협약 준수 의지를 재확인해 주었대.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유명하고탄소배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어. 그런 중국이 생태 문명을 목표로 내세운 것이 2007년이었다고 하는구나.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국가 차원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환경과 생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왔다고 하는구나. 시진핑 주석이 관심을 가지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탄소배출을 4.9%씩 줄이겠다고 하고재생에너지에 대한 계획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고 하는구나. 그들의 노력에 기대를 걸어봐야겠구나. 그리고 우리나라도 문재인 정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재생에너지에 대한 확대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구나. 로드맵은 만들어졌는지 궁금하구나.

 

3.

러시아 혁명 100주년. 이번 호의 부제는 “되돌아보는 러시아 혁명”이란다. 올해는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야.  100주년을 맞이하여 혁명을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일들이 있겠지? 러시아 혁명이라고 하면그 결과로 만들어진 공산주의와 연관 지어 생각하고, 지난 세기 말에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러시아 혁명도 결국은 실패라고 생각하곤 한단다.

과연 실패한 것인가? 그럼 러시아 혁명이란 무엇인지부터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맞을 것 같지만, 아빠도 정확한 지식은 없고 대략적인 것만 알고 있고, 이 책에서도 러시아 혁명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고 있단다. 독자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가정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더구나. 러시아 혁명은 단순히 노동자들의 요구에 의해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하는구나. 핍박 받는 노동자들이 자본자가 독점하고 있는 생산수단의 공유화를 요구한 것도 있지만, 당시 러시아에서는 농지 개혁의 요구도 높았고, 민족 차별 구조의 해결에 대한 요구도 있었대. 그리고 제국주의 전쟁으로부터 탈퇴에 대한 요구도 러시아 혁명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고 볼셰비키에 의한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되었을 때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놀랬단다. 변방에 있다고 생각한 러시아에서 그런 혁명이 일어나다니…. 당시 세계의 여러 유명한 사람들도 러시아 혁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대.

======================================================

(119)

유럽 같으면 혁명과 소련에 대한 긍정적 관심은아인슈타인과 비트겐슈타인벤야민 그리고 로맹 롤링이나 리온 포이히트방거 등의 기라성 같은 비판적 지성인들의 공통분모였다아인슈타인 같은 당대의 양식과 양심의 화신은볼셰비티들의 반대파에 대한 탄압책을 비판적으로 언급하면서도 레닌에 대해서는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와 같은 사람들은 확실히 인류 양심을 수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공산주의와 관계없는 인도주의자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의 10월혁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공산주의의 ‘폭력성’에 대해 명확히 비판적이었던 간디는 왜 레닌과 볼세비키들의 ‘숭고한 자기희생정신’을 흠모했을까인도주의적 세계주의자인 타고르는 왜 1930년 소련 방문 이후 소련을 “이 세상에서 비길 바 없이 흠모할 나라”라고 규정했을까?

======================================================

그리고 러시아 혁명은 당시로는 상당히 진보적인 발걸음이었다는 평가야. 특히 여성 해방의 이정표를 남겼고, 이 러시아 혁명을 통해 여성의 지위가 상당히 향상이 되었대.

======================================================

(135)

10월혁명은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기록했다그 이전 차르 치하에서는 여성들은 가정의 단순한 부속물로 간주되었다차르의 법률은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허용했다몇몇 시골지역에서는 여성들을 베일을 쓰도록 강요받았고글을 읽는 법도 쓰는 법도 배우는 게 금지되었다. 1917년에서 1927년 사이에 여성들이 남성들과 공식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한 일련의 법률들이 통과되었다. 1919년에 작성된 공산당의 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대담하게 선포했다. “여성들의 형식적인 평등에 국한하지 않고()은 여성들을 낡은 가사(家事)의 부담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 공동주택공공식당중앙세탁소보육소 등등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

그런데왜 실패했을까왜 붕괴되었을까? 그런 유토피아 같은 세상은 현실에서 불가능했을까? 러시아 혁명의 핵심인물이었다가 나중에 스탈린에게 숙청당한 트로츠키는 이미 스탈린 체제의 실패를 예견했다고 하는구나. 그가 이렇게 이야기했대.

======================================================

(142)

러시아에서 자본주의가 부활할 가능성그리고 그에 따른 여파를 트로츠키는 놀랄 정도의 선견지명으로 1936년에 이미 내다보았다.

 

“소비에트체제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계획경제의 붕괴그리하여 국유재산의 철폐로 이어질 것이다트러스트들과 공장들 사이에 유대는 무너질 것이다보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독립의 길에 나설 것이다그들은 주식회사로 변모하거나 그 밖의 다른 전환기적 형태  예를 들어노동자들이 이윤을 분점하는  를 발견할지도 모른다집단농장들은 훨씬 더 쉽게 해체될 것이다현재의 관료제적 독재가 새로운 사회주의권력에 의해 대체되지 않는다면그 결과는 자본주의적 관계의 부활로 이어지고그에 따라 산업과 문화는 파국적 쇠퇴에 직면할 것이다.

======================================================

그의 예견은 현실이 되었던 거야. 결국 소비에트 관료주의가 실패의 원인이었는데, 소비에트 관료들은 인간의 한계를 보였던 것 같아. 탐욕과 부정부패… 거기에 소비에트 관료들을 통제할 길도 없었지. 그런 것들이 쌓여서 러시아 혁명의 성공은 100년도 채 채우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구나.

 

4. 

녹색평론에서는 가끔씩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곤 했어. 돼지 우리의 똥을 치우다가 황화가스 등 독성가스에 중독에 죽거나, 안전장치 없는 똥통에서 작업하고 죽은 이, 그를 살리겠다고 다시 거기에 들어갔다가 죽은 이. 그들의 이야기는 너무 가슴이 아팠단다. 새로운 정부는 적폐청산을 하고 나면, 적폐청산을 하느라 챙기지 못했던 음지의 사람들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장회익 교수의 글 <내 삶과 생각을 열어준 책들>도 좋았어. 책은 좋은 책과 나쁜 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책과 내게 맞지 않는 책이 있다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이 갔단다. 이런 이유로 아빠가 남들에게 책 추천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거든… 그리고 내 인생의 책의 마지막 한 장은 반드시 내 손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말씀에도 가슴에 새겨둘 말이었단다.

======================================================

(167)

그래서 내가 찾아낸 한 가지 교훈은책이라는 것은 좋은 책/나쁜 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책과 내게 맞지 않는 책이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사실 내가 알고 싶어 하고 내가 궁금해 하는 내용을 내가 아는 용어로 전해주는 책이 내게 맞는 책인데이러한 책들이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그렇기에 이러한 책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지만일단 찾아내기만 하면 커다란 도움을 얻었던 것이 또한 사실이다.

======================================================

이번 호에도 서평이 실려 있었는데,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생생한 기록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이명박근혜 정부를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낯선 시선  메타젠더로 본 세상(정희진 저)>가 눈에 띠더구나. 특히, <낯선 시선>에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짧게 평가한 부분을 발췌한 글이 있었는데, 핵심을 딱 찌르더구나적폐 청산은 꼭 이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

(230)

이명박 전 대통령의 ‘뻔뻔함’, ‘명랑함’의 캐릭터 분석은 압권이다조금의 회한적인 얼굴빛도 없이 5년간 행복한 대통령이었다”는 그에게는 염려성찰자책 등 지도자의 필수 덕목은 없었다그는 대통령 역할에 절대 어울릴 수 없는 캐릭터의 소유자이다(<행복한 권력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은 그 자체로 그를 안하무인의 정치이탈자타인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권력을 가진 자로 정의할 근거가 된다.(<유체 이탈정치 이탈>) 뻔뻔함과 안하무인너무도 부적격한 전직 리더들의 캐릭터는 희극적이고 절망적이다사과도미안함도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절대 불감증의 두 사람이 통치했던 기간의 불행을 슬프도록 절감케 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