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초판 출간 80주년 기념판)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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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유튜브의 AI는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빠의 심리를 잘 파악하는 것 같단다. 예전에 유튜브의 AI가 찾아준 영화 예고편 중에 <레베카>라는 예고편을 보았단다. 예고편들이 다 그렇지만, <레베카> 영화의 예고편도 영화를 보고 싶게 했단다. 그런데 이 영화 제목이 너무 익숙해서 좀 찾아보니, 이 영화는 오래 전에 그 유명한 감독 히치콕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고, 뮤지컬로 각색되어서도 꽤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더구나. 아빠가 뮤지컬에 관심이 적다 보니 잘 몰랐을 뿐이지

그리고 이 영화는 대프니 듀 모리에라는 작가가 1938년에 쓴 소설 <레베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어. 아무튼 꽤 유명하다는 작품.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왠지 원작 소설을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소설 <레베카>을 읽은 것이란다. 지은이 대프니 듀 모리에는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서스펜스의 여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당대뿐만 아니라 사후에도 유명한 작가였더구나. 그의 소설은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히치콕의 <>라는 영화도 대프니 듀 모리에의 원작소설이라고 하더구나. 나중에 대프니 듀 모리에의 다른 소설들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1.

그럼 이번에 읽은 <레베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데 끝끝내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질 않더구나. 아빠가 놓쳤나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역시 주인공의 이름이 소설에서 나오지 않더구나. 나중에 맥시밀리언 드윈터와 결혼을 하게 되어 드윈터 부인이라고 나와 있더구나. 아빠는 그냥 라고 칭해서 이야기를 해볼게.

는 이제 20대 초반의 여상으로 귀부인의 시중을 드는 일을 하고 있단다. 지금은 밴 호퍼 부인의 시중을 들고 있는데, 밴 호퍼 부인을 따라 모나코의 휴양도시 몬테카를로에 와 있었어. 그곳에는 맥시밀리언 드윈터라는 사람도 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이름이 기니까 맥심이라고 짧게 이야기할게. 맥심은 영국의 유명한 맨덜리 저택의 주인으로 일 년 전에 아내를 잃었단다. 밴 호퍼 부인이 맥심을 알고 있어서 도 맥심과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내 곧 사랑에 빠지게 되었단다. 둘은 곧바로 결혼을 하고 몇 주 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맨덜리 저택으로 돌아왔단다.

맨덜리 저택은 어마어마하게 커서 하인들도 엄청나게 많았어. 그런 하인들 중에 대빵은 댄버스 부인이라는 사람인데, 댄버스 부인은 가 결혼 전에 귀부인의 시중이나 들던 사람이라면서 업신여기고 그랬단다. ‘역시 이렇게 커다란 저택의 안주인이라는 역할이 낯설고 익숙지 않아서 주눅든 생활을 하였단다. 그리고 댄버스 부인은 이전 드윈터 부인이었던 레베카 이야기만 계속 해댔고, 레베카가 정해 놓은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고 했어. 한마디로 댄버스 부인은 여전히 레베카를 숭배하고 있었지. 레베카가 죽은 지 1년이 되었지만, 저택 곳곳에서는 레베카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었단다. 집기나 방명록 식탁보 등에 레베카의 이니셜인 R이 새겨져 있었지. 맥심의 전 부인 레베카는 1년 전 보트 전복 사고로 죽었다고는 것만 알지, 자세한 내용은 몰랐단다. 맥심은 레베카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했거든

맥심은 사업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웠는데 그렇다 보니 는 더욱 댄버스 부인과 불편한 관계가 되었어. 이 저택에서 가장 마음이 맞는 사람은 몸종 클래리스였어. 자라온 성장 배경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고 는 생각했단다. 맥심에게는 누나 비어트리스가 있는데, 그 누나와 매형이 찾아와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비어트리스는 다행히 를 살갑게 대해주었단다. ‘가 레베카와 많이 다르다면서 말이야. 모든 사람에게 레베카는 늘씬하고 사랑스럽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단다.


2.

저택 주변을 산책하다가 해변가에서 레베카가 쓰던 오두막 집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곳은 레베카가 쓰던 가구와 집기들이 그대로 있었단다. 그 해변가에서 벤이라는 실성한 사람을 만났는데, 벤이 레베카가 죽은 날 레베카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 것을 목격한 듯한 이야기를 하곤 했단다. 하지만 지능이 떨어지는 벤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웠단다.

잭 파벨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맥심이 저택을 비울 때 몰래 댄버스 부인을 찾아와 예전에 레베카가 사용하던 방에서 만났어. 그 장면을 가 보게 되었고, 호기심이 생긴 는 그들의 만남을 몰래 보다가 들통이 나서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었단다. 잭 파벡은 레베카의 사촌이라고 했고, 맥심이 자신을 무척 싫어하니까 자신이 왔다 간 사실을 맥심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했단다. 하지만 이 사실을 맥심이 알게 되고, 댄버스 부인에게 무척 화를 냈단다. 맥심은 다른 경로로 알게 된 것인데, 댄버스 부인은 가 이야기해 준 것이라고 생각했어. 더 살벌해진 댄버스 부인의 눈길

예전에 레베카 생전에는 맨덜리 저택에서 무도회도 많이 열렸다고 했어. 하지만 레베카가 죽은 다음부터는 무도회가 없었지. 맨덜리 저택 주변에 살고 있는 귀부인들은 다시 무도회를 열 것을 종용했고, 맥심과 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단다. ‘는 무도회에 입을 의상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댄버스 부인이 갑자기 친절을 베풀면서 초상화 속 의상을 추천해 주었단다. ‘는 댄버스 부인이 마음을 바꾼 줄 알고 댄버스 부인의 조언에 따라 초상화 속 의상을 입기로 했어. 그 초상화는 드윈터의 조상 중에 한 분이셨는데, 옷도 화려해서 이번 무도회에서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어.

무도회 날, 맥심에게 잘 보이겠다고 입은 드레스는 맥심을 기겁하게 만들었단다. ‘에게 심하게 화를 내면서 그 드레스를 당장 갈아 입으라고 했어. 나중에 비어트리스가 방으로 찾아와 알려주었는데, 그 드레스는 레베카가 죽기 전 마지막 무도회에서 입었던 옷과 똑같다고 했어. , 그제서야 댄버스 부인이 그 옷을 추천해준 이유를 알게 되었단다.


3.

무도회가 열린 다음날, 큰 선박이 해변의 바위에 좌초되는 사건이 발생했단다. 맥심은 그 사건을 도와주려고 해변가로 나갔어. 그런데 경찰이 맨덜리 저택에 찾아왔어. 그 큰 선박 아래에 작은 보트가 걸렸는데 그 보트는 바로 레베카가 일년 전에 타고 나갔던 보트라고 했고, 그 보트에는 시신이 하나 있었다고 했어. 이미 오래 전에 레베카의 시신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이 되었는데 이 배에 있는 시신은 뭐지? 그날 밤에 레베카는 혼자가 아니었나? 얼마 후 맥심이 왔어. 경찰이 다녀왔고 보트와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니 맥심은 크게 좌절하면서 결국 레베카가 이겼다고 했어. 큰 좌절감과 함께 이젠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에게 모든 진실을 이야기해주었단다.

레베카는 남들이 보는 것과 달리 사실 무척 음흉하고 계략이 넘치고 사악한 사람으로 결혼 직후부터 맥심을 무시고 조롱했다고 했어. 그들의 부부 생활은 연기였을 뿐이라고가문의 명예 때문에 이혼도 못했다고 했어. 레베카는 사촌인 잭 파벨뿐만 아니라 여러 남자와 어울리는 등 문란한 생활을 했어. 이 사실을 아는 것은 맥심과 비아트리스 등 극소수였단다. 맥심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해변가 오두막집에서 레베카를 죽였던 거야. 그리고 보트에 시신을 싣고 배 밑에 구멍을 내서 가라앉게 하여 사고로 위장했던 거지. ‘는 이 진실을 알게 되고 나서 맥심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단다. 그 동안 맥심이 여전히 레베카를 잊지 못하고 자신보다 레베카를 더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했거든그런데 그게 아니고 맥심은 만을 사랑하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 그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 일을 잘 헤쳐나가자고 했어. 그리고 맥심의 사랑이라는 백그라운드를 확인하게 되자 자신감이 생겼고, 댄버스 부인에게도 저항하고 할 말은 했단다.

보트에서 발견된 시신이 레베카로 밝혀지면서 사건에 대한 심리가 열렸단다. 맥심에게 위기가 있었지만, 레베카가 자살한 것으로 종결되었어. 그런데 잭 파벨이 맥심을 찾아왔어. 레베카가 자살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담긴 편지가 있다고 했어. 그러면서 그 증거를 없애는 대신 돈을 달라고 협박했단다. 맥심은 강하게 밀어붙였어. 오히려 잭 파벨을 협박죄로 고소하려고 했어. 그러면서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줄리언 대령을 전화해서 오라고 했단다. 레베카를 숭배하는 댄버스 부인도 찾아와서 맥심에서 불리한 증언을 했단다. 절대로 레베카가 자살할 일이 없다고 말이야. 그런데 죽은 날 레베카가 병원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게 단서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그들은 함께 당시 진료를 했던 베이커라는 의사를 찾아갔어.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단다. 레베카는 말기 암에 걸린 상태였으며 얼마 살지 못한다고 했어. 이로써 레베카는 충분한 자살 동기가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므로, 레베카의 죽음은 자살로 최종 종결되었단다.

이제 맥심과 는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단다. 다시 집으로 오는 길.. 멀리서부터 불길이 보였는데, 맨덜리 저택에 큰 화재가 발생한 것이었단다. 댄버스 부인의 짓이었어. 맥심과 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수습할 수 없을 정도였단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걱정하지 않았어. 레베카라는 커다란 굴레가 벗겨졌으니, 뭐든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야.

소설은 그렇게 끝이 났단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단다. 그리고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영화를 찾아 봤단다. 영화가 그 두꺼운 소설을 모두 다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나름 괜찮았단다. 누군가에게 막 추천할 만큼은 되지 않았지만, 소설을 되새기면서 보니 나쁘지 않았단다.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 말고, 1940년 히치콕이 만든 <레베카>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지난밤 다시 맨덜리로 가는 꿈을 꾸었다.

책의 끝 문장: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과 함께 불탄 재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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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8 2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끝까지 여자주인공 이름이 나오질 않아서 무지 궁금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bookholic 2022-04-20 22:48   좋아요 1 | URL
그 두꺼운 소설에 단 한번도 주인공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니...
지은이가 잘못했네요..^^

새파랑 2022-04-19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반전을 전혀 예상도 못했습니다 ㅋ 책 읽으면서 재미를 위해 반전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잘 안합니다 😅

bookholic 2022-04-20 22:49   좋아요 2 | URL
ㅎㅎ 그렇군요.. 저는 읽으면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거든요...
그래서 반전은 늘 재미를 줍니다...^^

그레이스 2022-04-19 13: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bookholic 2022-04-20 22:50   좋아요 2 | URL
시간을 순삭합니다...^^

새파랑 2022-05-07 0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보다는 레베카 아니겠습니까 ㅋ 북홀릭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

mini74 2022-05-07 08:11   좋아요 3 | URL
북홀릭님 ~ 축하드려요 *^^*

bookholic 2022-05-08 04:00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mini74 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십시오~~

이하라 2022-05-07 08: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bookholic 2022-05-08 04:01   좋아요 1 | URL
이하라 님, 늘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휴일 되십시오~~^^

thkang1001 2022-05-07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되시길 기원합니다!

bookholic 2022-05-08 04:02   좋아요 1 | URL
thkang1001 님, 고맙습니다~~
화창한 오월입니다.
늘 즐거운 시간 되시길...^^

서니데이 2022-05-07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bookholic 2022-05-08 04:0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십시오...^^

러블리땡 2022-05-08 0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오 영화도 못 봤고 책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원작 책이 있군요 ㅎㅎ 우왕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

bookholic 2022-05-08 22:18   좋아요 0 | URL
러블리땡 님, 고맙습니다~~
주말이 휘리릭 가버렸어요...ㅠㅠ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강나루 2022-05-08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bookholic 2022-05-08 22:19   좋아요 1 | URL
강나루 님, 고맙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한 주,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