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이라기 보다는 재미난 꽁트에 가깝다. 인간 내면의 악에 대한 철학적 고찰에 살인, 강간 같은 소재를 사용하는 건 너무 쉽고 단순한거 아닌가....암튼 이렇게 지적인 방식으로 소설이 쓰여질 수 있도록 오랜기간 축적된 서양철학 전통과 신학전통만큼은 무지 부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장이 막 넘어간다. <살인자의 건강법>의 중년 버전이라고나 할까. 또 나쁜 남자를 사랑하게된 아홉 여인의 운명은.... 극단적 탐미주의, 신의 사랑법, 신적인 사랑법에 대한 흥미로운 노통브식 고찰은 계속된다. 우화적으로, 유머러스하고 재밌게. 그런데 너무 짧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나보코프의 <롤리타>나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으며 느꼈던, 마초적 탐미주의에 대한 나의 불편함을 시원하게 긁어준 소설. 고로 이 소설은 어쩌면 노통식 페미니즘 풍자 소설? 그닥 기분이 상쾌해지는 결말은 아니지만 풍자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가사키 - 2010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작
에릭 파이 지음, 백선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고독과 고독의 만남. 그러나 그 방식이 감상적이지도 전형적이지도 않다. 꾸밈없는 문체, 담담한 톤이 좋다. 햇살이 내려앉은 정갈한 다다미방에 고요히 몸을 누인 지친 여인의 이미지가 아련하게 남는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순한 열정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 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66-67)

 

이 책이 작가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기술한 것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문학적 퇴행이라며 평론가들 사이에서 말들이 많았다지만, 그 나이에, 그 지성에, 그렇게 단순한 열정을 가질 수 있다니...., 지성의 겸비건 단순한 경험의 축적이 이루어졌건 간에 관계의 본질을 알만한 나이에 이른 작가가 정말 그렇게까지 사랑에 맹목적이 될 수 있을까? 이 사랑 이야기가 어떤 연극적인 놀이가 아니라 진지한 것이 틀림없다면 부럽기만 하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확실히 알겠다. 매혹, 사랑의 열정, 그건 최고의 사치임에 분명하다. 다른 건 댈게 아니지!

 

아무튼, 독자들 가운데 다수가 아니 에르노의 독백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젊은 날 어느 한 시기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띠지 않을까 싶다. , 어려서부터 자아가 무지 강했거나 일찍부터 일이나 공부에 매진하느라 바빴던 좌뇌형 모범생에게는 비추다. 짜증만 날 수도 있을 테니까. 이 책 덕분에 쿠르베라는 화가를 알게 된 것 뜻밖의 수확이었다


현대 중년여성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러나 아니 에르노의 글에는 자기 감정과 행동에 대한 어떤 지적 자기합리화도 없다. 사랑의 대상에 대한 판타지도 찾아볼 수 없다. 상대가 얼마나 훌륭한 인격과 섬세한 취향의 소유자인지 따위에 대한 묘사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성애적 사랑의 속성에 대한 허영이나 가식이 전혀 없다. 베르테르보다 훨씬 더 순수한 베르테르라니! 그녀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13. 02. 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