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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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그 집단에서 내가 가장 중요한 인간이었어!`라는 우울한 왕따의 뒤늦은 깨달음. 근데 왜이리 내가 다 민망해지는지... 줄리언 반즈식 과거 케기, 청춘시절에 대한 향수, 그리고 나르시시즘. 노년에 청춘 드라마 <선셋파크>를 내놓은 폴 오스터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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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을유세계문학전집 22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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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눈을 질끈 감으면 평생 혹은 오랫동안 나를 짓누를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을 때가 있다. 그러나 쉬워보이는 선택을 하는 순간 마음의 평화와는 작별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떠올리는 구도. 그런데 <죄와 벌>보다 더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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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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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소설같은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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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2
미야모토 테루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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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했던 것 (미야모토 테루, 작가정신, 2011(2007))

 

사랑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건지의 한 예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가장 욕망에 끌려 다니기 쉬운 남녀간의 사랑에서 조차도 사랑의 이타적 본성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기만 한다면, 그 관계가 어떻게 끝나든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을 평생의 재산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까 사랑은 상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설령 상대가 내 곁을 떠난다 해도 상대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을 맛본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대의 결점과 어리석음을 보듬어 안는 성숙함을 통해서만 진짜 사랑을 알게 된다는 것.

 

사실 이렇게 도식적으로 요약한 말들은 우리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 못하지만, 설득력 있게 잘 쓰여진 소설은 우리의 삶의 태도를 조금은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 소설은 중간 이상은 되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은 들게 만들었으니까. 그런데 여기 나온 네 남녀는 다 너무 착하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공들여 모은 돈을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타인에게 선뜻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데 여기 모인 네 젊은이들이 모두 그런 캐릭터다. 그래서 동화 같은 느낌이 들고 마치 천상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하지만 한동안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소설만 읽어 좀 지친 마음이었는데, 이 소설을 읽는 동안만큼은 무척 편안하고 상쾌한 느낌이었다. 때로는 이렇게 마쉬멜로우처럼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달달한 소설을 읽고 삶에 대해 낙관적으로 느껴보는 일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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