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

우리 막내 동생은 막내인데도 아들이어서 그랬을까
부모의, 특히 엄마의 ‘과도한‘ 관심과 애정과 기대를 몹시 버거워 했었다. 엄마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조용하고 선비 기질 농후했던 우리 막내는 엄마의 ‘기‘에 눌려 ‘기‘ 한번 못펴보고 살았고 결혼해서는 아내와 엄마 사이에서
중재하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 친구와 우연찮게 만나 커피를 마시며 이런 얘기들을 했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난 왜 이 모든 것이 엄마탓인것만 같은지 모르겠다고...
특히 여동생이 힘든 엄마를 피해 외국으로 나가버리고 남동생은 병을 얻어 손 써볼새도 없이 하늘 나라로 가버린게 다 엄마 때문인거 같은 생각이 밀려올 땐 가슴이 무너져내리면서 너무 힘들어진다고... 나 너무 외롭다고... ..!

집에 돌아와 쓸쓸한 마음에 읽을 책을 찾는 내 눈에 보뱅의 책이 들어왔다. 마침 펼쳤는데 막내라서 사랑만 받고 자란 그녀 ‘지슬렌‘에 관한 문장들이 나온다.
자연스레 내 하나뿐인 여동생과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난 남동생이 보고싶고 사무치게 그립다.

이게 다 우울한 오늘 날씨 탓이다!



맏이를 너무 엄하게 대했다는 건 훨씬 후에야 깨닫는다. 맏이들은 부모가 너무 젊었던 나머지 자신이 잘못될까 염려하며, 불안한 마음에 심한 제재를 가했다고 말한다. 
부모들은 맏이에게 실망스러운 일을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부담을 주기 마련인데, 어깨 위에 그런 짐을 얻고 즐겁게 살아가기는 어려운 법이다.  - P23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첫째는 체면에 짓눌린다. 사람들은 동생이 태어났으니 더 의젓해지고 책임감이 강해져야 한다고 차마 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러나 막내에게는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다. 태
어난 자체가 기적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이들이 마법사가 아님을 깨달으며,
이러한 깨달음은 실수를 통해 커진다. - P23

네가 엄마 노릇을 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엄마가 자식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들은 너무 사랑하거나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의 크기를 정확하게 측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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