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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족밥상 - 챙겨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집밥의 힘
김외순.김영빈 요리 / 반찬가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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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화분에 심어 둔 부추가 제법 올라왔습니다. 3월 중순쯤에 봤을 때 조금씩 고개를 내민 녀석들이 보이더니 어느덧 5cm가 넘게 자랐습니다. 솔잎처럼 가느다란 달래는 부추보다 더 길게 자랐고, 겨울을 이긴 참나물은 연두빛 어린잎을 살짝 보여줍니다. 굵은 줄기와 뿌리만 남아 있던 방아도 뿌리 근처에서 옹기종기 새싹이 자라고 있습니다. 조금 더 따뜻해지면 어린잎들을 모아서 채소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먹을거리의 제철을 잊고 삽니다. 마트에 가면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 생선을 언제나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옥상화분에 심어둔 채소가 없었으면 부추가 언제 제일 맛있는지, 참나물 새잎이 얼마나 부드럽고 향기로운지, 방아잎의 향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고 지냈을 것 같습니다.

 

차례를 펴보니 책 순서가 재밌습니다. 1월·2월 밥상, 3·4월, 5·6월, 7·8월, 9·10월, 11·12월로 파트를 나눠서 저녁밥상, 아침밥상, 점심밥상, 도시락, 간식, 제철재료로 차린 일주일 밥상플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녁밥상으로 시작하는 게 재미있기는 한데 ‘제철재료로 차린 일주일 밥상플랜’이 제일 앞에 있었으면 더 편하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요즘 매일 “내일은 어떤 국을 끓이나......”와 “아이 간식은 뭘로 만들까......”로 고민을 하고 있는 1人이라서, 기대하지 않았던 ‘제철재료로 차린 일주일 밥상플랜’이 반갑고 고맙더군요.

 

채소와 해산물의 ‘제철식품 다이어리’도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다시마는 2월, 미역은 3월이 제철이고 장어는 8∼9월이 제철이랍니다. 문어는 1월, 주꾸미는 3∼4월, 낙지는 10월이 제철이고...... 앗, 멸치의 제철은 4∼5월이군요. 지난 겨울에 국물용 멸치를 1kg이나 샀는데...... 먹을거리의 제철이 언제인지 제대로 알아둬야겠습니다.

 

이제 곧 4월이라 4월 저녁밥상을 먼저 찾아서 봤습니다. 주꾸미불고기와 미나리메밀적(?)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주꾸미 요리는 성공한 적이 별로 없어서 늘 어렵게 여겼는데,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진짜로 해보면 책을 읽을 때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는 않더군요......T_T) 낮에 마트에 갔을 때 완전 싱싱한 주꾸미가 있었는데, 맛있게 만들 자신도 없는데다 가격도 비싸서 그냥 왔던 게 살짝 후회되더군요. 당장 따라해볼 구 있었는데...... 내일 생선가게에 가서 싱싱한 주꾸미가 있는지 한 번 봐야겠습니다. 메밀가루가 없으니 미나리메밀적은 통과......

 

아침밥상에서 참나물무침을 보니 재료가 ‘참나물과 소금, 깨소금, 참기름’이 전부입니다. “이렇게 해서 맛이 날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참나물의 제철이 4월인 걸 생각하니 소금과 깨와 참기름이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료가 제일 맛있는 계절에는 재료 고유의 맛만 충분히 살리면 다른 게 필요없지요. 5월이 되면 5월밥상에서 알려주는 요리를 따라하고 6월이 되면 6월밥상을 따라하고...... 계절이 바뀌거나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이 될 때에 이 책을 펼쳐보면서 계속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리의 수가 많고 다양한 점은 이 책의 장점이지만, 요리초보에 불량주부인 제가 보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요리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이 조금밖에 없어서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번 읽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고 확신할 수 없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사진이 없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에는 밑줄을 긋고 오른쪽에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데, 그 부분의 글씨가 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 덧붙인 설명은 초보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좋았습니다. 하지만 동글동글 작고 귀여운 글씨는 보기에는 이쁘지만 읽기에는 불편했습니다. (푸른색의 밑줄은 보기에도 좋고 눈도 편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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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POP 윈도우 페인팅 배우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실전 POP 윈도우 페인팅 배우기 - POP 전문가를 위한 라인 아트 청솔 POP 예쁜글씨
옥영식.이지영 지음 / 청솔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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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횡단보도를 지나 회사 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네일숍이 있습니다. 이 네일숍 출입문에는 허리가 목보다 가는 젊은 여인 두 명이 마주 앉아서 손톱을 손질하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림이 이쁘네. 허리가 진짜 가늘다......”하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쳤는데 이 책을 보다가 생각해보니 “그 그림도 윈도우 페인팅이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날은 다른 길 로 가느라 확인을 못 했고 그 다음날 보니 윈도우 페인팅이 맞았습니다. 분홍색을 많이 사용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듬뿍 표현한 멋진 윈도우 페인팅이더군요. 가게하고도 잘 어울려서 네일숍을 훌륭하게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책에서 본 수 많은 그림하고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윈도우 페인팅이라고 하면 아이가 아크릴판에 그리던 ‘글라스 데코’가 먼저 생각나는 1人이라 ‘윈도우 페인팅 재료 및 도구’에 글라스 데코가 없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라인 아트’랑 글라스 데코는 좀 안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윈도우 페인팅의 시작은 ‘선 긋기’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직선을 긋기도 하고, 너울선을 긋기도 합니다. 아이가 보더니 “어, 여기 내 스케치 책이라 똑 같은 게 있어요.”라고 말하더군요. 윈도우 페인팅이나 인물 스케치나 출발은 선 긋기 연습인 모양입니다.

 

보기에는 하나도 안 어려울 것 같았는데 선을 그어보니, 비슷한 간격을 유지하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어렸을 때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림 그리는 솜씨는 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는 쓱싹쓱싹 잘 그리더군요. ^^;)

 

페인트 마커펜의 촉을 교체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집에 있던 마커펜이 얼마 안 썼는데도 안 나와서 사용을 못하다가,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한참을 미루다가 버렸던 기억이 떠올라서 사뭇 다시 아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역시 아는 게 힘이라는......

 

책을 읽은 뒤에 인터넷에 ‘페인트 마카’로 검색을 해보니 선의 굵기가 일정하고 단순한 그림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아이방 창문에 그린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도 있고, 때론 여러 가지 색을 이용한 화려하고 멋진 그림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그림이 책의 기초편에 나오는 스케치와 비슷한 정도로 보이더군요.

 

그 그림들을 그린 화가(?)들이 이 책의 중급편에서 알려주는 스킬을 배웠으면 그림이 훨씬 좋아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스퍼드 스킬’이나 ‘라이트 액센트 스킬’이 얼마나 유용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옥스퍼드 스킬’은 굵은 마커펜과 가는 마커펜을 같이 사용해서 그림에 입체감을 주는 방법이고, ‘라이트 액센트 스킬’은 외곽선에 액센트을 줘서 그림이 돋보이게 하는 방법입니다.

 

3부 윈도우 페인팅 중급편을 보면서 불편한 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스킬을 설명하는 ‘COMMENT’부분의 네 줄이나 다섯 줄 정도 되는 설명이 오렌지색이라서 읽기 불편했습니다.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눈도 아프고...... 여러 가지 스킬에 대해 설명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읽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읽기 좋고 눈에 편한 다른 색을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손재주도 없고 그림 솜씨도 시원찮은 편이라 윈도우 페인팅을 직업으로 삼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연습해서 나중에 실력이 좀 생기면, 우리집 베란다 유리창을 직접 그린 윈도우 페인팅으로 장식하고 싶습니다. 작은 창에는 아이가 그린 글라스 데코를 몇 점 붙이면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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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주전부리 -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
백오연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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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시는 간식을 자주 먹었습니다. 호떡, 양갱, 찐빵, 계란빵, 인절미, 수정과, 감자칩, 고구마튀김, 고구마말랭이, 감말랭이, 반건조오징어, 쑥버무리, 빼땍이죽...... 호떡은 식으면 금방 딱딱해졌고 감자칩은 두꺼운 부분이 너무 단단해서 한참을 씹어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호떡을 많이 먹었습니다. 학교 앞 길가에서 파는 호떡을 먹고 싶어하는 아이와 길가에서 파는 것을 먹이고 싶지 않은 엄마가 합의한 것이 호떡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호떡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요즘 슈퍼에서 파는‘호떡믹스’덕분(?)이었습니다.

 

호떡믹스 두 봉지를 한꺼번에 사면 호떡누르개를 끼워줘서 편하게 호떡을 만들었지요. 호떡믹스가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길가에서 파는 호떡보다는 덜 나쁠 거라는 막연한 생각도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마침 책에 녹차호떡이 있길래 제일 먼저 찾아서 봤습니다. (시멘트 바닥처럼질감이 거친 그림 위에 차례가 인쇄돼 있어서 찾기 힘들더군요.)

 

작년에 다 쓴 계피가루와 인스턴트 드리이이스트만 빼면 몽땅 집에 있는 재료들이라서 슈퍼에 한 번 다녀오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 한 봉지 남아 있는 호떡믹스에서 이스트와 호떡소를 빌려서 쓸 수도 있겠지요.

 

단호박죽을 만들 때 당근을 약간 넣어서 색을 더 이쁘게 하는 TIP이 재밌습니다. 단호박을 익힌 다음에 씨앗을 파내는 건, 씨앗 주위에 있는 실같은 부분의 냄새를 싫어하는 저한테는 안 맞을 것 같습니다. 단호박이 익는 동안에 냄새가 그대로 배여서 호박죽을 망칠 것 같아서입니다.

 

엄마가 해주신 쑥버무리에는 새봄에 올라온 어린 쑥이 듬뿍 들어있고 그 쑥에 달콤한 쌀가루가 얼렁뚱땅(?) 묻어있었습니다. 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쑥버무리는 즐겁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에 소개된 쑥설기는 눈송이 같은 쌀가루가 쑥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모습이 이쁩니다. 밥 대신 한끼 식사로도 좋을 것 같네요. 쑥버무리는 이른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인줄 알았는데 냉동쑥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제일 반가운 주전부리는 술떡입니다.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지만 떡집에서 사먹는 걸로만 알았던 술떡을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완전 반갑습니다. 3차까지 발효하려면 시간도 꽤 걸리고 신경도 많이 쓰이겠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술떡을 만들고 남은 생막걸리로 옥수수술빵을 만드는 것도 재밌겠습니다. (막걸리는 다 그냥 막걸리인줄 알았는데 생막걸리가 따로 있네요. 또 배웁니다.^^;)

 

목차에서 관심 가는 주전부리의 레시피를 먼저 찾아서 보고 싶었는데 바탕그림이 너무 짙어서 차례를 읽는 데 방해가 되고 눈도 아팠습니다. 그림이 아예 없거나 테두리에만 있거나 그림 자체가 많이 흐려서 글자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차례를 볼 때마다 계속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엄마 생각하면서 포근하게 잘 봤습니다.

 

다만 ‘달고나’와 ‘잉어사탕’은...... 아니 아니 아∼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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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발효빵]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천연발효빵 - 한살림 빵 선생 이주화의
이주화 지음 / 백년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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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덮은 다음에 제일 기억에 남는 문장은 “한 번 배양한 발효종을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기억나는 문장은 “천연효모로 빵을 만들면 레시피가 필요없어요.”라는 말이고 그 다음에 떠오르는 것은 “구운 가지를 넣은 샌드위치”입니다.

 

늦잠은 자고 싶고 밥은 하기 귀찮은 휴일 아침이면 전날 미리 빵집에서 사다놓은 식빵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서 샌드위치를 만들곤 합니다. 토마토가 있으면 넣고 없으면 통과, 치즈가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계란, 베이컨, 상추, 양파, 피클, 케찹도 있는 건 넣고 없는 건 대충 생략해서 만드는 샌드위치는 그때그때 맛이 다릅니다. 어떤 날은 맛있고 어떤 날은 먹기 힘든 맛이 날 때도 있지요.

 

샌드위치에 다른 무언가를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군요. 그러다가 이 책에서 구운 가지를 샌드위치에 넣고 구운 호박도 넣고 두부나 다른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는 걸 보고 반가웠습니다. 따라하기 딱 좋은 걸 찾았으니까요.

 

그런데 샌드위치에 사용할 빵을 만들 용기는 아직 없습니다. “한 번 배양한 발효종을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솔깃하고(?) 멋진 내용에 끌리면서도 발효종을 잘 만들 자신이 없습니다. 발효액종을 만들고 1차, 2차, 3차에 걸친 발효종 배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한번 만든 발효종을 계속 배양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천연발효빵을 시도할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천연발효빵에는 레시피가 필요없다고 합니다. 책을 따라서 한 번 만들어 본 다음에는 무한대의 응용이 가능하다는 뜻이겠지요. 일단은 우리밀식빵이랑 건포도식빵, 단호박식빵을 먼저 따라해보고 그 다음에 양파빵이랑 토마토바질빵도 성공하면 냉장고 속 재료를 이용한 빵을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혼자 생각을 하지요. ‘23∼28℃에서 발효가 활발하게 진행이 된다고 하니까 나는 발효가 조금 덜 활발할 시기에 한번 시도를 해 보는 게 어떨까? 4월 초 쯤이면 날씨가 적당할 것 같은데......’‘지난번에 엄마가 우리밀 준다고 하실 때 받아올 걸, 괜히 필요없다고 그랬어. 엄마가 작년에도 밀을 심으셨을까? 밀 수확이 언제더라? 올해는 얻어와야지......’

 

수필을 보는 듯, 사진집을 보는 듯, 어쩌면 일기를 훔쳐보는 듯 깨알 같은 재미가 숨어있는 책입니다. 틈틈이 등장하는 작가의 빵만들기 역사와 효모에 대한 이야기가 가끔은 감동을, 가끔은 즐거움을 줍니다.

 

다만 “이 책에 쓰인 베이킹 용어”가 앞쪽에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팬닝’이라는 말이 책에 자주 나오는데 정확한 뜻을 몰라서 네이버에서 찾아보니『팬닝 [Paning] : 반죽을 밀어 성형하여 올려놓는 과정으로 팬의 온도 32°C가 이상적이다. 팬에는 샐러드 오일, 팬오일, 쇼트닝을 바른다.』고 적혀 있더군요. 대략, 반죽을 팬에 올려놓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는 짐작했지만 제대로 알고 나서 책을 보니 더 편했습니다.

 

나중에 책의 끝부분을 보니 “이 책에 쓰인 베이킹 용어”라는 내용에 성형하기, 휴지하기, 팬닝하기, 스팀주기, 덧가루 뿌리기, 토핑하기, 예열하기 등에 대한 설명이 있더군요. 미리 알았다면 “나같은 생초보가 보기엔 좀 어려운 책인가?”하는 고민 없이 더 편하게 볼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볼 때 목차를 살피는 편인데 이 책은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목차를 대충 넘어갔다가 약간의 피해(?^^)를 봤습니다.

 

책 내용에는 만족하지만 제본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천연발효빵이 한 번에 다 보기엔 많은 분량이라서 여러 번 자주 봐서 그런지 책의 삼분의 일 정도 되는 부분에서 책등이 쪼개지려고 하네요. 이런 책은 오래 두고 보게 되는데 벌써 이렇게 갈라져서야...... 책이 좀 더 튼튼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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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그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내 집에 그림 - 그림으로 꾸민 인테리어 30
조민정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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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꼬마 예술가가 살고 있습니다. 이 녀석의 작품으로 집을 멋지게 꾸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집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벽에 걸려 있는) 아이의 백일사진과 돌사진, (냉장고에 붙여놓은) 아이와 찍은 사진 몇 장, 아이가 그린 그림 몇 점, 아이가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 작품(?) 몇 개와 달력뿐입니다. 며칠 전까지는 결혼사진도 벽에 걸려 있었는데 가구 배치를 바꾸는 통에 장롱 속으로 들어가서 쉬고 있네요.

 

 

예전부터 선반이나 서랍장 위에 놓여서 집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작고 예쁜 접시나 액자 같은 걸 보면 이쁘다는 생각 다음으로 “저기에 쌓이는 먼지는 어떻게 매일 청소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대신 청소를 해 줄 사람도 없는 데다 청소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힘들어하는 편이라, 청소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식물은 멀리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아이를 기르면서 집을 예쁘게 꾸미는 데는 더 소홀하게 되더군요.

 

아이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오리고 붙이고 접고 만드는 걸 즐기면서 집에는 아이의 작품이 조금씩 늘어갑니다. 어느 날은 아이클레이로 만든 멋진 비행기가 아이와 함께 집으로 오기도 하고, 유치원에서 액자에 넣어 전시했던 그림이 액자에 담긴 그대로 집에 돌아오기도 하더군요. 밝은 색 크레파스로 그린 나무와 해와 사람이 있는 그림은 색감이 무척 이뻐서 잠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그 작품(?)들을 거실 벽에도 걸고 아이방에도 걸고, 그냥 그림만 냉장고에 붙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은 보물(?)들은 조금 산만하고 복잡한 듯하지만 예쁘게 장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딱히 고민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뭔가 바꾸긴 해야겠는데......”하고 막연히 생각만 했지요. 게다가 어떤 인테리어에도 양보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장식이 생활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청소거리가 늘어나도 안 되구요. 내 아이의 멋진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책장을 넘기다 82쪽에 있는 작은 사진을 보고 “이거다!”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쪽 벽면에 예쁜 색의 비닐매트를 길게 고정하고 그 위에 클립으로 엽서와 사진을 끼워 사진보드처럼 활용을 하고 있더군요. 책 속 사진보다 좀 더 넓고 좀 더 긴 비닐매트를 구해서 아이방 한 쪽에 고정시킨 다음 아이의 사진과 그림을 끼우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비닐매트 대신 튼튼한 천을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은 못했지만 쉽게 구할 수 있고 청소하기 쉬운 쪽을 선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의 그림을 돋보이게 하려면 어떤 색의 벽지가 좋을까, 짙은 색이 좋을까 흐린 색이 좋을까, 밝은 색이 좋을까 어두운 색이 좋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되고, 벽지를 바르는 것보다 페인트칠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책에서 소개해준 집에는 흐린 색 벽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흐린 색 벽지가 그림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더군요.

 

아이방이 아니라 거실을 꾸밀 때는 본문 103 쪽에 나와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고선예 씨의 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부는 모던하지만 차갑지 않은 실용적인 집을 원했어요. 바깥 풍경과 그림을 최대한 살리되 내추럴한 멋을 강조하기로 했죠. 공간이 넓어 보이면서도 따뜻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거실 벽지를 옅은 회색으로 골랐는데, 중성적인 벽지 컬러 덕분에 액자 프레임이 강조되고 그림도 더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지금은 아이의 작품으로 집을 꾸밀 생각으로 가득해서 다른 그림이나 장식물은 얼렁뚱땅 보고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이 책을 보게 될 때는 액자의 활용법이나 그림을 구입할 때 필요한 조언들도 좀 더 열심히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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