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펼쳐보는 신기한 크로스 섹션 - 지구의 신기한 사물과 장소를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지음, 스티븐 비스티 그림,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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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은 『한눈에 펼쳐보는 신기한 크로스 섹션』입니다. 부제목은 ‘지구의 신기한 사물과 장소를 본다’입니다. 처음에 이 책이 인터넷서점의 신간소개에 들어있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에 출간된 『한눈에 펼쳐보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 -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과정을 본다』랑 잠시 헛갈렸기 때문입니다.  

 
 

‘한눈에 펼쳐보는 시리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눈에 펼쳐 보는 인체 크로스 섹션』이 출간됐을 때였습니다. ‘한눈에 펼쳐 보는 인체 크로스 섹션’은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뼈대와 장기, 근육, 눈, 코, 입, 귀와 뇌, 림프롸 혈액 등을 구석구석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더군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긴 하지만 제가 더 궁금해서 구입하고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피부부터 장기 내부에 이르기까지 가로·세로로 잘라서 그린 그림이 한 페이지에 들어있는 것만으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사람의 몸을 해부한 듯한 그림이 신기하면서도 무서웠는지 ‘한눈에 펼쳐 보는 인체 크로스 섹션’은 제가 가졌던 기대만큼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받은 ‘한눈에 펼쳐보는 신기한 크로스 섹션’은 손에서 놓지를 않습니다. 특히 ‘도시 크로스 섹션 대형 포스터’를 제일 좋아합니다. 책보다 보기 편해서 그런지, 그림이 신기해서 그런지, 설명이 재밌어서 그런지 도시 크로스 섹션을 보고 또 보더군요. 

 

“아빠, 14세기에 유럽에서는 페스트가 유행이었대요. 유럽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페스트로 죽었대요. 윽, 페스트 구덩이에 묻었대요.”
 

“엄마, 최초의 기차는 사람을 태운 게 아니래요. 뭘 태웠게요?”
 

“동물?”

 

“아니요, 석탄을 실은 화물열차였대요.”
 

“아빠, 46억 년 전이면 기원전 몇 세기예요?”
 

“글세,,, 기원전 4천6백만 세기 쯤?”
 

“헐~~”
 

학교에 가져가서 책을 보는 시간에 봤으면 좋겠는데, 책이 들어갈 만큼 큰 가방이 없다고 아쉬워하는 아이를 보며 ‘이 책은 잘 골랐구나’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잠든 뒤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먼저 차례를 보니 ‘증기 견인차, 불이야!, 우주 정거장, 공항, 풍차 방앗간, 도시, 남극 기지, 영화 촬영장, 베네치아, 타워 브리지, 인체, 그랜드 캐니언’이 있더군요.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스티븐 비스티의 그림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림의 빈 자리를 가득 채운 설명도 재밌습니다. 
 

불이야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을 식히려고 바닷물을 쏟아 붓는 모습을 연일 뉴스에서 봐서 그런지 빌딩에 물을 뿌리는 소방관과 소방차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더군요. 불이 났을 때 엘리베이터를 타면 정전이나 열 때문에 갇힐 수도 있고 유독가스 때문에 질식할 위험도 높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서 대피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걸 하나 더 배웠습니다. 

 

누르는 대신 손의 열기에 반응하는 엘리베이터 단추의 경우, 화재의 열기를 손의 열기로 착각해서 불이 난 층으로 달려간다고 하는 군요. 어쨌거나 불이 났을 때 엘리베이터는 탑승은 절대 안 된다는 것! 아이한테 화재교육 제대로 할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의 동선은 빨간색으로, 비행기를 타러 가는 동선은 초록색으로 표시가 돼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남편이 좀 투덜거렸습니다. “왜 하필 JAL이냐. 우리나라 책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로 하지...” 하면서 말이죠. ‘작가가 그렇게 그린 걸 어쩌겠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 페이지를 볼 때마다 자꾸 남편의 말이 생각나네요. 

 

풍차방앗간은 공항이나 우리몸에 비하면 덜 복잡하지만, 그래도 간단한 구조는 아니군요. 추정에 따르면 한때 영국에 1만 대의 풍차가 있었다고 합니다. 풍차를 보니 돈키호테가 생각이 나더구요. 

 

설명에서 ‘동력이 전달되는 경로’와 ‘곡식이 움직이는 경로’를 자세하게 일러줍니다. 그림에서 곡식통을 찾고 곡식 꼭지도 찾아서 곡식이 움직이는 길을 따라갔습니다. 왼쪽 그림에서 맷돌집에 들어 있는 맷돌을 못 찾아서 잠시 헤매기도 했지요. 요즘은 어떻게 곡식을 빻는지 궁금해집니다. 
 

 

도시는 네 쪽에 이르는 엄청난 그림과 재밌는 설명으로 가득합니다. 같은 내용이 포스터에 한 번 더 있어서 아이가 아주 좋아합니다.

인체는 『한눈에 펼쳐 보는 인체 크로스 섹션』의 그림이랑 거의 같습니다. 나란히 놓고 ‘다른 그림 찾기’를 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수염이 있는 아저씨군요. 설명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지... 다른 그림도 좋지만 특히 인체 그림은 다시 봐도 참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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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일기 뭐 써! 맛있는 글쓰기 9
정설아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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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일주일에 세 편(?)씩 일기를 씁니다.
제가 어릴 때는 일기를 '매일' 써야한다고 했었는데
그게 힘들다는 걸 요즘 선생님들도 인정하는 모양입니다.

글은 잘 쓰지만
늘 주제 잡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봤더니
이 책,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잘 만든 책입니다.
딱딱하게 글줄로 그냥 일기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바로 덮어버렸을 텐데, 유익한 내용이 재미있기까지 해서
바로 마음에 들더군요.

아이는 책을 받자마자 열심히 읽더니
사촌에게 한 권 선물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녀석은 일기를 10분만에 괴발새발 쓰거든요.
그래서 한 권을 더 주문했지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발간된 어린이 책 중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일기, 그림일기, 독서일기, 마인드맵일기, 관찰일기, 메모일기, 동시일기, 영어일기, 주장일기, 여행일기, 요리일기, 한자일기, 단어그림일기, 환경일기, 가족일기, 상상일기, 조사일기, 견학일기, 만화일기, 편지일기

일기를 쓰는 방법이 참 다양합니다.
아직 이 방법을 다 써보지는 못했지만
"엄마. 일기 쓸만한 일이 없어"하는 아이의 걱정은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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