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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POP 윈도우 페인팅 배우기 - POP 전문가를 위한 라인 아트 ㅣ 청솔 POP 예쁜글씨
옥영식.이지영 지음 / 청솔 / 2012년 1월
평점 :
출근길에 횡단보도를 지나 회사 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네일숍이 있습니다. 이 네일숍 출입문에는 허리가 목보다 가는 젊은 여인 두 명이 마주 앉아서 손톱을 손질하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림이 이쁘네. 허리가 진짜 가늘다......”하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쳤는데 이 책을 보다가 생각해보니 “그 그림도 윈도우 페인팅이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날은 다른 길 로 가느라 확인을 못 했고 그 다음날 보니 윈도우 페인팅이 맞았습니다. 분홍색을 많이 사용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듬뿍 표현한 멋진 윈도우 페인팅이더군요. 가게하고도 잘 어울려서 네일숍을 훌륭하게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책에서 본 수 많은 그림하고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윈도우 페인팅이라고 하면 아이가 아크릴판에 그리던 ‘글라스 데코’가 먼저 생각나는 1人이라 ‘윈도우 페인팅 재료 및 도구’에 글라스 데코가 없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라인 아트’랑 글라스 데코는 좀 안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윈도우 페인팅의 시작은 ‘선 긋기’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직선을 긋기도 하고, 너울선을 긋기도 합니다. 아이가 보더니 “어, 여기 내 스케치 책이라 똑 같은 게 있어요.”라고 말하더군요. 윈도우 페인팅이나 인물 스케치나 출발은 선 긋기 연습인 모양입니다.
보기에는 하나도 안 어려울 것 같았는데 선을 그어보니, 비슷한 간격을 유지하는 게 쉽지가 않더군요. 어렸을 때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림 그리는 솜씨는 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는 쓱싹쓱싹 잘 그리더군요. ^^;)
페인트 마커펜의 촉을 교체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집에 있던 마커펜이 얼마 안 썼는데도 안 나와서 사용을 못하다가,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한참을 미루다가 버렸던 기억이 떠올라서 사뭇 다시 아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역시 아는 게 힘이라는......
책을 읽은 뒤에 인터넷에 ‘페인트 마카’로 검색을 해보니 선의 굵기가 일정하고 단순한 그림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아이방 창문에 그린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도 있고, 때론 여러 가지 색을 이용한 화려하고 멋진 그림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그림이 책의 기초편에 나오는 스케치와 비슷한 정도로 보이더군요.
그 그림들을 그린 화가(?)들이 이 책의 중급편에서 알려주는 스킬을 배웠으면 그림이 훨씬 좋아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스퍼드 스킬’이나 ‘라이트 액센트 스킬’이 얼마나 유용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옥스퍼드 스킬’은 굵은 마커펜과 가는 마커펜을 같이 사용해서 그림에 입체감을 주는 방법이고, ‘라이트 액센트 스킬’은 외곽선에 액센트을 줘서 그림이 돋보이게 하는 방법입니다.
3부 윈도우 페인팅 중급편을 보면서 불편한 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스킬을 설명하는 ‘COMMENT’부분의 네 줄이나 다섯 줄 정도 되는 설명이 오렌지색이라서 읽기 불편했습니다.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눈도 아프고...... 여러 가지 스킬에 대해 설명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읽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읽기 좋고 눈에 편한 다른 색을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손재주도 없고 그림 솜씨도 시원찮은 편이라 윈도우 페인팅을 직업으로 삼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연습해서 나중에 실력이 좀 생기면, 우리집 베란다 유리창을 직접 그린 윈도우 페인팅으로 장식하고 싶습니다. 작은 창에는 아이가 그린 글라스 데코를 몇 점 붙이면 재미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