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날, 올해 읽은 책들을 떠오르는 대로 정리해둔다. 가끔 읽은 책을 다시 읽다가 뒤늦게 알아채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1.김두식, 불멸의 신성가족 -재미있으나 정밀하지는 못한 느낌 

2.강영숙, 리나 -새로움, 딱 거기까지 

3.베네딕트 앤더슨, 상상의 공동체 -공부가 되었으나 2%부족 

4.앨런 와이즈먼, 인간 없는 세상 -재밌다. 조금 줄였어도 좋았을 듯 

5.존 쿳시,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쿳시 작품 중 가장 읽기 힘들었다 

6.---, 마이클 K 

7.---, 야만인을 기다리며 -쿳시의 매력에 한동안 빠져 지내다 

8.아리스티드, 가난한 휴머니즘 -얇지만 ㅂ무게 있는 

9.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 

10.불가노프, 거장과 마르가리따 -색다르고,  꼼꼼히 분석하고 싶은 

11.심양장계  

12.마리 로뱅, 몬산토 -말이 필요없는 

13.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14.도스토예프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 

15.줄리언 반스, 플로베르의 앵무새 

16.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17.----, 감정교육 

18.제인 오스틴, 에마 

19.이영희, 대화 -너무 늦게 읽은

20.벤야멘타 하인학교 -독특하고 매혹적인 

21.볼라뇨, 전화  

22.----, 칠레의 밤 -매력적이지만 도취되지는 않는 

23.헤르타 뮐러, 숨그네 -숨이 막히다 

24.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25.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김원영이란 이름을 기억하다 

26.노근리 이야기 -내용과 형식이 조응한 만화 

27.안전지대 고라즈니 

28.최기숙, 처녀귀신  

29.정약용, 목민심서 -예전과는 다른 감동을 느끼다 

30.종교전쟁  

31.스픽스의 앵무새 

32.나쓰메 소세키, 마음 

33.-----, 그후 

34.앵무새 죽이기 

35.이언 와트, 소설의 발생 

36.이가원, 유교반도 허균 -허균평전보다 재밌다 

37.미요시 유키오, 일본문학의 근대와 반근대 -쓸만한 대목이 적다 

38.루쉰과 저우쭈어런 -루쉰의 몰랐던 면모를 본 건 재미있으나 깊이는... 

39.사라져가는 목소리들 

40.저항과 아만 -이언진의 발견! 

41.박희병, 나는 골목길 부처다 -박희병의 글쓰기가 조금만 유연해진다면! 

42.낯선 세계로의 여행 

43.한시미학산책 -정민의 감수성은 정말! 

44.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45.---,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 

46.----, 셜록 홈즈는 틀렸다 

47.나는 어떤 사람인가 

48.나를 더 사랑하는 법 

49.죽음과 함께 춤을 

50.카프카와의 대화 -카프카 평전보다 더 카프카를 느끼게 한다  

51.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52.계승범,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 -충격!

53.뮐러, 저지대  

54.감정노동 

55.국민을 그만두는 법 

56.조선인의 유토피아

뭔가 더 읽은 듯한데 생각이 안 난다. 고마운 책들 덕분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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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회에서 이른바 '고전'을 읽기로 했다. 필독이니 추천이니 해서 읽어야 할 듯한데 막상 읽지는 않은, 그래서 어쩐지 그 앞에서 주눅이 드는 책들을 읽자고 의기투합. 편하게 시작하기 위해 문학, 그 중에도 초기 현대문학으로 주제를 잡고 기간은 6개월로 정했다.  

제일 먼저 읽은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들, <자기만의 방>과 <3기니>. 근 백 년이 지났지만 이렇듯 아름다우면서도 냉철한 에세이는 보기 드물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두번째 책은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제목만 듣고 그냥 그러련 했는데 정말 놀라운 소설이다. 내친 김에 <감정교육>까지 읽다. 읽기 쉽지 않은 소설들이지만 그만큼 여운이 길고 깊다. 

세번째,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하도 까다로워서 열린책들, 민음사, 펭귄의 3가지 번역판을 다 읽었다. 그렇게 읽고 바흐친의 글들도 찾아 읽으면서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이 지리멸렬한 지하인에게 흠씬 빠지다. 놀라운,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꼭 읽어야 할 작품. 

세번의 토론은 진지하고 즐거웠다. 저마다 작품을 읽는 눈이 달랐고, 그 다름이 새로운 자극이 된다. 앞으로 카프카의 <소송>과 20세기초 한중일 삼국의 작가들을 읽을 예정. 다 읽고나면 한국 고전들을 읽고 싶은데 이 여자들이 좋아라 할까?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06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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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니
버지니아 울프 지음, 태혜숙 옮김 / 이후 / 2007년 10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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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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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교육- 한 젊은이의 이야기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민희식.임채문 옮김 / 시와진실 / 2007년 9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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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 -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박민규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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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해 전 박민규의 단편들을 읽고 좀 실망했다. 박민규마저 매너리즘에 빠진 건가 싶어 아쉬웠는데 이번 '이상문학상' 수상작과 자천작을 읽고 아쉬움이 싹 사라졌다. 역시 박민규!  웃음과 울음이 함께하는 그의 글을 읽을 수 있어 기쁘다.  후보작으로 오른 다른 작품들은 솔직히 별 인상이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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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함께 춤을
베르트 케이제르 지음, 오혜경 옮김 / 마고북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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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를 시행하는 네덜란드의 의사가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한 책이다. 신도 의학의 절대성도 믿지 않는 그의 냉소적인 유머가 웃음과 함께 쓸쓸한 공감을 준다. 안락사뿐 아니라 의학이라는 것에 대해, 죽음에 대한 우리의 시선에 대해,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케 하는 보기 드문 책이다.   

<안락사의 역사>를 읽으며 안락사를 단순히 찬성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얼마큼 고통을 겪어야 죽음이 허용되느냐는 저자의 질문에 가슴이 아프다. 책을 덮으면서 이런 의사의 손에 자신의 마지막을 부탁할 수 있는 환자들이 몹시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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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 선인들의 자서전
심경호 지음 / 이가서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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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서평을 보고 구해 읽었다. 옛사람들의 자화상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웠다. 아주 많은 사람들의 글이 소개되어 있어 옛 자료를 훑어본다는 측면에선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쉼움이 크다. 

뭣보다 번역이 아쉽다. 한문 표현을 그대로 옮긴 번역이 워낙 많아서 뜻을 짐작키 어려운 대목이 꽤 많았다. 고전을 그럭저럭 읽은 내게도 버거우니 고전문이 처음인 독자에게는 어떨지... 

또 처음엔 자서전 전체를 번역한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어떤 글은 전문이, 어떤 글은 부분부분 발췌였다. 기준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역자가 중간에 설명글을 넣는 것보다 전문 소개를 원칙으로 하면 어땠을까 싶다. 한 편의 글은 전체로서의 완성도라는 것이 있는데 장편도 아닌 글을 이리저리 짜깁기 해놓으니 독자로서는 전체상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마지막으로 편집의 아쉬움. 원문과 역자의 설명글을 글자색으로 구분했는데, 이 색 차이가 애매한 부분들이 꽤 있다. 인쇄의 잘못이지만 애초에 그런 점까지 고려해서 편집했으면 좋았겠다. 그보다 더 큰 아쉬움은 디자인의 보기좋음을 고려해 괄호를 안 쓰고 글자를 작게 해 한자를 병기하고 간단한 설명주를 달았는데, 이 한자의 음독이 있다가 없다가 하기도 하고 설명 역시 기준이 뭔지 알기 힘들다. 편집자가 인문서로서의 정확성과 가독성보다 모양 내기에 치중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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