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74
클로드 티에보 지음 / 시공사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소문만 무성한 작가들이 있다. 실체는 정작 본 적도 없이 그저 바람이 전하는 그의 그림자와 자취만을 좇게 되는 작가들이 있다. 카프카는 아마도 그런 대표적인 작가일 것이다. 그의 장편을 사놓고 오래도록 먼지만 부르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작은 책을 봤다. 젊은 나를 매혹시켰던 카프카의 얼굴이 책장에 가득한 작은 책이다. 사진이 많은 책이니 내용이야 별 것 있으랴 싶었지만 아니다. 카프카의 여러 작품들을 짧은 평전 속에 솜씨좋게 배치한 소책자는, 그의 작품세계로 안내하는 편안한 안내자다. 얇은 부피가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고, 그 부피를 뛰어넘는 객관적인 시선이 소문에 가리워진 카프카를 차분히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책장에서 홀로 늙어가던 [심판]을 읽기로 하였다. 이번엔 끝까지 읽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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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pix 2007-07-1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카프카 이름만 듣다가 처믕 읽어봤는데, 잘 안 읽히네요. 문체 때문인지. 'ㅁ' 아무튼 계속 도전하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이 책도 꼭 읽고 싶네요.^^

스머프 2007-07-14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가 포기했던 [소송]을 오늘 시작했습니다. 카프카에 대한 모든 소문을 다 잊고 마음 비우고 읽기로 했어요. ㅎㅎ 이번엔 부디 성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