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또는 돈은 교환하는 것이 고유 역할이다.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데도 사람들은 돈을 갖고만 있어도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쟁기는 밭을 매는 데 쓰여야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데, 그대로 창고에 두고 농작물이 저절로 생산되길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 화폐 또는 돈은 교환되어야 그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 - 32

왜 그들은 화폐가 아닌 다른 것을 소유하려 할까? 교환을 통해 만들어지는 수익이 보유자체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교환을 선택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말이다.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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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정하는 비평가는 단 하나뿐이에요. 바로 시간이죠. 작품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하는 건 시간이에요. 고만고만한 작가들을 사라지게 하고 혁신적인 작가들만 영원히 살아남게 만드는 건 시간이라는 비평가가 지닌 힘이죠.」 - 37

「맞아요. 난 도리어 그게 자랑스러워요. 타이타닉은 공부를 한 엔지니어들이 건조했지만 노아의 방주는 독학자가 만들었어요. 그런데 뭐가 침몰하고 뭐가 대홍수를 견렸는지는 모두가 잘 알죠.」 - 42

<선택은 포기의 다른 이름이다.> - 111

어찌 보면 작가로 존재한다는 것은 일종의 강박증일 지도 모른다. 아니면 스스로 감당을 자처한 질병이거나. - 183

<글쓰기가 나를 구원한다.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진정한 나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순간이다. 오직 이 공간에서만큼은 사건을 뒤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가, 그것들을 창조해 낸다.> - 185

「사람들을 구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면 그건 대단한 오만이에요. 그러니까 당신들이 닿을 수 없는 세상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소꿉놀이하듯 사소한 정의를 구현하려는 짓은 이제 그만둬요. 인간은 자신의 어두운 면과 맞부닥뜨려 봐야 비로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질러 봐야 고칠 수 있는 거에요. 단시간에 변혁을 이루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작은 변화와 성과를 소중히 여겨요. 진화는 덜컹거리고 요동치면서 서서히 이루어지는 거니까.」 - 198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은 해야겠지만 절대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세계가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데는 모종의 숨겨진 의도가 있으리라는 걸 기억하라는 말이에요. 실수 없이 앎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해요. 경험은 오랜 시간에 걸쳐 퇴적물처럼 쌓이는 거죠. 우리는 누구나 경험을 해봐야 해요. 그러고 나서 그 경험의 결과물을 확인해야 비로소 행동을 바꾸어야겠다는 자각이 오죠. 그래야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돼요.」 - 198

<한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밖으로 나오야 한다.> - 209

첫째, 인간의 삶은 짧기 때문에 매 순간을 자신에게 이롭게 쓸 필요가 있다.
둘째,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남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결국 선택은 우리 스스로 하는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우리가 지는 것이다.
셋째,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는 도리어 우리를 완성시킨다. 실패할 때마다 뭔가를 배우기 때문이다.
넷째, 다른 사람에게 우리를 대신 사랑해 달라고 할 수는 없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다섯째, 만물은 변화하고 움직인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물건이든 억지로 잡아 두거나 움직임을 가로막아선 안 된다.
여섯째, 지금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기보다 지금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삶은 유일무이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완벽하다. 비교하지 말고 오직 이 삶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애써야 한다. -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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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 놓치지 마라 - 수도원에서 보내는 마음의 시 산문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내 눈은 늘 먼 곳을 향해 있어, 현실의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탓에, 이제와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제목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너무 긍정적이거나 신앙적인 글은 공감보다는 반감이 더 하였는데, 시와 시인의 설명을 같이 읽으니, 비로소 시가 다시 읽힌다. 한 해의 시작에 좋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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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자신이 언제 죽을지 결정하지도 못한다면 과연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죠. - 153

더러 옛날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난 그들을 과거로 보내 버리고 싶어, 정말 좋은지 가서 두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라고 말이야! - 208

멈추는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지도 못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게 과연 진보일까? 거지라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기라도 하지, 나는 몸이 묶인 채 꼼짝도 못 했어! 손발이 묶인 채 화끈거리는 등을 침대에 붙이고 온종일 누워만 있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봐. -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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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줍니다.

- 이해인, 「희망에게」, 21

나이가 들면 더 느긋하고 유순해져야 하는데 반대로 성급해지고 거칠어지는 성향을 발견할 적마다 스스로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날 밤의 꿈이 평화스러울 수 있도록 하루를 보내라’ ‘너의 노년이 평화스러울 수 있도록 젊은 날을 보내라’. 어려서 마음에 새긴 경구를 기억하면서 올 한 해는 좀 더 온유한 마음을 지녀야지 결심해봅니다. - 35

그가 부탁한 글귀들 중 특히 제게 와닿은 구절은 ‘호수에 돌을 던 지면 파장이 일듯이 말의 파장이 운명을 결정 짓는다,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였습니다. - 38

한줄기 햇빛이
고맙고 고마운
위로가 되네

살아갈수록
마음은 따뜻해도
몸이 추워서
얼음인 나에게

- 이해인, 「햇빛일기」, 43

이왕 내게 온 아픔을 잘 감수하고 다른 이에겐 필요 이상의 요구로 부담을 주지 말아야지 수도 없이 결심해보지만 뜻대로 되질 않기에, 어느 날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어떤 결심」에서)라는 구절을 적어보기도했습니다. - 53

상상 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 이해인, 「가까운 행복」, 62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 이해인, 「6월의 장미」, 80

오늘도 중심을 잘 잡아야지
결심하는 것이
내 하루의 첫 기도이다.
걸어가는 일
글을 쓰는 일
사람을 대하는 일
기도하는 일에 있어서도
중심을 잘 잡아야 넘어지지 않는 법
한 번 흔들리면
계속 흔들린다
한 번 불안하면
계속 불안하다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잘 버티어 낸 것에 대한 감사가
내 하루의 마침기도이다

- 이해인, 「중심 잡기」, 120

살아서 눈을 뜨는 것,신발을 신는 것, 하늘과 바다와 꽃을 보는 것, 사람을 만나는 것 그리고 그날이 그날 같은 단조로운 일상의 시간표조차도 모두 새롭고 경이로운 감탄사로 다가옵니다. 살아서 누리는 평범하고 작은 기쁨들, 제가 마음의 눈을 뜨고 깨어있으면 쉽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이젠 제 탓으로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 146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 이해인, 「종이에 손을 베고」, 153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위대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미소와 위로의 말 한 마디가
우리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네

간혹 가슴앓이가 오고 가지만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일 뿐
시간이 책장을 넘기면
위대한 놀라움을 보여주리

- 메리 R. 하트먼,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176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 옷을 갈아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 이해인, 「단추를 달듯」, 201

성경에 사도 바오로가 ‘내가 자랑할 것은 약점밖에 없다’라고 말씀하는 구절이 나와요. 아! 약점을 자랑하는용기가 있으면 살겠구나. 언제나 망신당할 각오가 있는사람들은 제 몫을 해나가죠. -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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