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품절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167쪽

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 깊어지면 그런 내 얘기를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것 같다. 어딘가에 정말로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밤새 써 보낼 고민 편지가 있는데, 라고 헛된 상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어쩌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너무도 귀하고 그리워서 불현듯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비로소 눈앞이 환히 트이는 것인지도 모른다.-4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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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4월
절판


독일 출신의 수리물리학자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관련된 문서를 몇 페이지 찾을 수 있었다. 불확정성 원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물리학에서는 움직이는 입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입자들이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죠.'
당시에 나는 그 대목을 읽으며 혼잣말로 중얼댔다.
'바로 그게 인간의 운명이야. 임의대로 떨어져 나온 입자들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듯이 인생도 우리를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데려가는 거야. 결국 불확정성 원리가 인간 존재의 매순간을 지배하는 것이지.'-566쪽

인생은 - 가장 고통스러울 때조차 - 본래의 부조리함에서 몇 걸음 떨어져 있지 않으니까.-553쪽

"사람들은 삶을 마음먹은 대로 살지 못해요. 삶이라는 무대에서는 항상 시끄러운 소동이 벌어지죠."
"그러다가 사라지게 되죠, 죽음이 찾아오면."
"죽는 게 두려워요?"
"내가 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 내 모든 사연이 죽음과 더불어 사라진다는 게 당황스러울 뿐이죠. '나'가 없는 것. 내 존재가 영원히 사라진다니?"
"'나'가 없는 것?"
나는 번의 말을 되뇌고 나서 덧붙였다.
"일 년 전 내게는 죽음만이 유일한 대안 같았어요."
"지금은?"
"지금은 만신창이가 된 나 자신을 어떻게 끌어안고 살아갈지 고민하고 있죠."-459쪽

서가에 꽂힌 백 권 가량의 책 중에서 제법 괜찮은 작품이 더러 있었다. 그레이엄 그린의 <사랑의 종말>을 꺼내 읽었다. 8년 전, 처음 읽었을 때는 감명을 받았지만 상실감을 다룬 주제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린의 정확한 언어와 간략하고 함축적인 문장은 여전히 마음에 들었다. 그린은 소설에서 '인간은 충동적이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감정에 충실하려는 욕망을 포기하지 못한다.'라고 썼다. 예리한 통찰이었고, 내게 큰 위안이 되는 말이었다. 그린이 '모든 인간은 결점이 있고, 상처가 있고, 혼돈의 삶에 질서를 부여하려는 욕망이 있다.'라고 설파한 점도 위로가 되었다.-334쪽

"왜 내 인생은 상호 모순되는 불운의 연속일까?"
"우리는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다/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다/그리고 그 일이 우리를 살아가게 해준다는 생각에 기댄다."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브라우닝 풍이긴 하지만 사실은 매튜 아놀드의 시야. 아무튼 당분간은 일에만 전념해. (...)"-182쪽

"우리의 인생에서 접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석할지의 여부가 인생이라는 서사시를 어떻게 기술할지를 결정합니다. 누구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선택합니다. 나이를 먹게 되고 경험이 축적되면서 최초의 인식은 차츰 변하죠. 월러스 스티븐스가 시에 썼듯이 검은 새 한 마리를 보는 방법만 해도 13가지가 있습니다.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 결정하는 건 매우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인생 또한 매우 주관적이죠."-158쪽

나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바람이 등 뒤에서 불었다. 돌아올 때를 생각하니 아찔했다. 바람이 등을 떠밀다시피 했다. 눈은 커지고 콧구멍이 얼어붙는 느낌이었지만 짭짤하고 알싸한 공기를 피하지 않고 들이마셨다. 광활한 해변에 사람이라고는 나 혼자밖에 없었다. 발목이라도 겹질려 쓰러지면 며칠이 지나도 발견되지 않을 곳이었다. 그렇지만 혼자 위험한 곳에 있다는 생각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변을 걷다보니 갑자기 엔도르핀이 저절로 솟아나는 것 같았다. 마치 만물에 신성이 깃드는 순간을 경험한 듯 했다. 대자연의 압도적이고 위대한 힘에 저절로 경외심이 느껴졌다. 갑자기 삶의 시름도 저만큼 물러섰다. 어두운 빛깔의 성난 바다가 빚어내는 웅장한 풍경에 잡다한 생각들이 모두 녹아내렸고, 나는 비로소 환희를 느꼈다. 살아 있다는 느낌이 온몸을 관통했다.
밤잠을 설치게 만든 온갖 고뇌를 벗어던지는 순간, 대자연의 경이로운 풍경에 압도되어 시름을 잊은 순간 나는 환호작약했다.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기까지 필요했던 건 추위와 바람, 드넓은 바다에서 포효하는 파도가 전부였다.-144-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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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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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비롭지? 이렇게 작고 보잘것없는 씨앗 속에 사과나무가 될 잠재력이 들어 있잖아. 전환점도 마찬가지야. 그 속에는 우리의 숨은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적 동기부여 에너지'가 들어 있어. 물론 그것이 전환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테지. 그러니까 전환점이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라'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마법과 같은 선물이지."-28쪽

"누구나 멋진 계획이 있었고 꿈이 있었을 거야.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라곤 하지. ‘내가 왜 이렇게 엉뚱한 삶을 살고 있지? 그 모든 계획이며 꿈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면서 말이야. 가긴 어딜 가? 꿈이나 계획은 여전히 출발점 부근에 그대로 있을 뿐인걸. 정작 엉뚱한 길로 접어든 건 자기 자신이야."
"전환점을 그대로 지나쳤기 때문인가요?"
"그런 셈이지. 물론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기 때문에 한 번도 안 가본 길을 가는 것과 같아. 그럼 어떻게 해야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 다행히 세상은 구석구석에 전환점이라는 의미 있는 지표들을 숨겨놨어. 다만 사람들이 그걸 못 보고 지나쳐서 문제지. 심지어 자신이 전환점에 서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해. 설령 알아챈다 하더라도 건설적인 고민 없이 단순하게 반응할 뿐이고. 이게 다 전환점을 단지 ‘우연히 일어난 일’로만 여기기 때문이야. 그러니 자기 인생인데도 마치 구경꾼처럼 행동할 수밖에." -30쪽

"그건 우리들 대부분이 관성에 의해서 살아가기 때문이겠지. 성공이라는 목표점을 정해 놓은 다음부터는 무조건 달려가기만 하잖아. ‘내가 이 길을 계속 가고 싶어 하는가?’라는 질문조차 없이 그저 지금 가는 길만이 내가 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열심히 걸어가지만 결국은 방랑자일 뿐이지. 여행자와 방랑자의 차이를 알겠나? 여행자는 스스로 길을 걷지만 방랑자는 길이 대신 걸어준다네." -31쪽

중립적 전환점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지겨워지거나 현재의 삶이 불안해질 때 나타난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여온 막연한 불만들이 마침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가령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어떨까?', '나의 잠재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는 없을까?'와 같은 질문들이 바로 그것이다. 한마디로 중립적 전환점은 우리의 내면에서 어떤 변화가 싹트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할 때 찾아온다.
"사실 어떤 전환점이냐 하는 문제보다 중요한 게 있어."
미셸은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는 하워드가 했던 말을 내 방식으로 정리해서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전환점의 형태와 상관없이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아서 놓친 기회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지. 전환점이 주는 메시지는 단 하나, '바꿔라!'인 것 같아."-39쪽

"언제나 나는 근사한 누군가가 되기를 바랐지만, 문제는 그 바람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했다는 점이다." - 릴리 톰린-44쪽

"잠시 멈추는 것. 쉬지 않고 달리는 일에만 익숙하다 보니 멈추는 법을 모르는 게야. 솔직히 무조건 달리는 건 쉬운 일이지. 정해진 트랙만 도는 경주마를 생각해 보게. 무슨 고민이 있겠나? 그냥 골인 지점만 바라보고 무작정 달려가면 되잖아? 하지만 야생마들은 달라. 가야 할 곳이 어딘지, 피해야 할 곳이 어딘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천천히 달려야 할 때와 질주해야 할 때를 매순간 판단해야 돼.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을 멈추지만,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춘다네.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나? 조지는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일을 찾기 위해 자기 자신을 무섭게 몰아붙이고 있겠지. 하지만 일단 멈춰야 해."
"멈춘 다음에는요?"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지."-56쪽

"그렇지. 인간은 두 번 살지 못하잖아. 참, 내 경우는 예외로 해야겠군. 지금 두 번째 삶을 살고 있으니까. 좌우지간 만일 우리가 두 번 살 수 있다면, 한번 맞춰본 퍼즐 조각을 다시 맞출 때처럼 어떤 갈등이나 망설임도 없이 손쉽게 선택해 가며 살 수 있을 거야. 정말 멋지지 않나?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하기’는 그와 비슷한 효력을 지니고 있어. 끝을 알고 있는 자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있을 테니까." -59-60쪽

"우리는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발견함으로써 해야 할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새무얼 스마일즈-86쪽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각각의 무게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한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다른 쪽을 제대로 정의하기 어려워. 이렇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성공과 실패에 대해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당연하다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의 의미를 너무 일률적으로 받아들인 탓에 스스로 어려움에 처하곤 하거든.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다른 사람들이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정의하건 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제한된 틀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용어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99쪽

"균형 잡힌 시선을 지닌 자는 가장 매혹적인 걸음걸이로 자신의 생을 거닌다." 레이첼 카슨-106쪽

"19세기 화가인 드가는 성공을 '공황상태'로 비유했더군.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적인 삶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지만, 정작 삶에서 무엇이 빠져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야. 무작정 열심히, 빨리 달리다가 뜻밖의 사건이라도 터지면 그제야 달리기를 멈추고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하고 어리둥절해하지."-115쪽

"사람들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비참해지곤 해."-136쪽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가는 주부에서부터 대기업의 최고결정권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하루에도 선택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우리는 '할 수 있는 것'과 '원하는 것'을 죄다 섞어서 지금 당장 '해야만 하는' 하나의 커다란 문제로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낳는다. 끝없이 자가증식하는 스트레스로부터 넛어나려면 '지금 당장!'이라는 주술에서부터 깨어나야 할 것이다.-142쪽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투자할 건지 선택할 때에는 '당장의 만족'보다는 남기고픈 비전을 향해 '당장 나아갈 수 있는지'를 두고 판단해야 해. 자네도 이제 곧 알게 되겠지만, 어린아이들은 배우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왜 그런지 아나?"
"글쎄요."
"한 번에 하나씩만 집중하거든. 잡념이 하나도 없어. 아이들은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그것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결국 차례차례 원하는 걸 얻게 돼. 명심하게. 하나를 선택하면 전부를 얻을 수 있지만, 모두를 선택하면 하나도 얻기 힘들다는 걸. 중요한 목표들 간에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고려해서 순서를 정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야. 그렇게 되면 현재의 한 가지 상황에 집중하고 그 다음엔 또 다른 중요한 상황에 집중할 줄 아는 유연성이 생기거든. 그리고 지금 당장은 확실히 실현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목표들을 추진해 가면서 균형감을 가질 수 있지." -143-144쪽

"자신을 속이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거야. 첫째, 나는 직무를 멋지게 수행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둘째,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들과 비교할 때 내가 가진 핵심 역량은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
"꽤 아픈 질문이군요."
"아프기 때문에 외면하고, 그래서 자신을 속이는 거겠지. 누구나 시련에 처하면 힘들다고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시련 자체가 힘든게 아니라 시련에 처한 자신을 인정하기가 함든 거야. 분명한 것은 자신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꾸 외면할수록 시련은 더 커진다는 사실이지. 건강검진을 회피하다가 결국 암을 키우는 것처럼."-154쪽

우리는 가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속이곤 한다.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신을 속인다는 것은 단순히 카드를 바꿔치기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때로는 검증되지 않은 명제를, 때로는 남들로부터 주입된 생각을 너무 쉽게 수긍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핵심역량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는 것도 자신을 속이는 행위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노력의 오류'가 그것이다. 무조건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엄청난 시간 낭비를 불러올 수 있다. 노력의 오류에 빠지게 되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아주 높게 잡아놓고는 "이거야말로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거야. 나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거야"라고 외치게 된다. 다시 말해 모든 문제를 '불가능은 없다, 할 수 있다'의 자세로 대하는 것이다. 물론 근면하고 성실한 정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핵심역량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일반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161-162쪽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 시도해 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 앤드루 매튜스-166쪽


타인의 겉모습은 자신의 속모습보다 더 좋아 보이는 법이라네."-175쪽

하워드는 같은 이유로 개인 역시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성공적인 경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문화가 나에게 잘 맞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워드는 이 질문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건 '그냥 일하는 것'과 '필생의 일을 추구하는 것'만큼 엄청난 차이야."-196쪽

"찰리 저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평생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살아왔지. 자네도 그렇지 않나? 멈추지 말고 자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찾도록 하게. 단, 그들이 자네의 흥미를 끌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잊지 말아야 해. 그들이 이룩한 성과가 아니라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자네가 보는 성공이 그들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말게."-232쪽

'물보라뿐만 아니라 물결에 대한 계획을 세워라.'
이 말은 우리의 선택과 행동, 사건에 단기적인 영향과 장기적인 영향이 모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니다. 즉각적인 영향이 너무 큰 탓에 장기적인 영향은 거의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 있는 반면, 후속 효과가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상황도 있다. 하워드가 제시한 핵심은 장단기 영향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경력과 인생에 미칠 영향을 예상하여 주도적으로 대처하라는 것이다.-277-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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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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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떠오르는 사람이 진정 그리운 사람이라면, 저는 진정 그리운 사람들이 너무 많군요. 그런데 어찌하여 아플 때마다 제 머리맡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물컵 하나와 약봉지만 달랑 남아 있는 것일까요.-17쪽

그대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에 꽃이 핀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봄은 아닙니다.-25쪽

사람들은 개의 형상, 고양이의 형상, 곰의 형상을 가진 장난감을 모두 인형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형상은 인형, 개의 형상은 견형, 고양이의 형상은 묘형, 곰의 형상은 웅형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요. 하지만 틀린 쪽이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습니다.-32쪽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가족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가족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세상과의 약속도 잘 지킵니다. 사정이 어떠하더라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상대편에게는 결례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38쪽

어떤 분들은 하나님께서 제게 너무 많은 재능을 주셨다고 부러워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재능은 가난과 열등, 두 가지뿐입니다. 저는 그 두 가지를 극복하기 위해 날마다 진저리쳐지는 노력을 거듭했지만, 그분들 눈에는 결과만 보였겠지요.-110쪽

경험이 모두 지혜가 되지는 않습니다. 잘못에 대한 반성과 개선에 대한 의지가 지혜를 숙성시킵니다. 자기점검이 없는 경험은 두뇌 속에 그저 단순한 기억으로 축적될 뿐이지요.-151쪽

서양은 철학이든 예술이든 옛 사조의 반동에 의해 새 사조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동양은 온고이지신에 의해서 새 사조가 태어납니다. 별다른 숙고 없이 서양의 풍조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미풍양속까지를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161쪽

사랑에 조건을 붙는 순간,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다.-175쪽

가끔 깨달음처럼 저를 소스라치게 만드는 현실 -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떤 국민이건 자기들 의식 수준과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대통령과 정부의 다스림 속에 살고 있을 뿐이지 말입니다.-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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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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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려면 기득권과 더불어 살면서도 그 달콤함과 안일함에 젖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불의와 타협하거나 악에 가담하지 않고 살려면 강력한 내면의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것 없이도 나를 지킬 수 있는, 고생은 되지만 마음은 편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것은 아예 기득권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다. 법학과 진학과 사법시험을 포기한 것은 악과 싸워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결단이라기보다는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내 자신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성인은 못 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도 나름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35쪽

'닥치는 대로' 산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원망할 수 없다. 세상은 제 갈 길을 가고, 사람들은 또 저마다 자기 삶을 살 뿐이다. 세상이, 다른 사람이 내 생각과 소망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해준다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세상을 비난하고 남을 원망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소극적 선택도 선택인 만큼, 성공이든 실패든 내 인생은 내 책임이다. 그 책임을 타인과 세상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 삶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죄악과 비천함에서 자기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악당이나 괴물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훌륭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되든, 무엇을 이루든, '자기 결정권' 또는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는 인생을 살아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36쪽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표현을 가져다 쓰자.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36쪽

하루의 삶은 하루만큼의 죽음이다. 어떻게 생각하든 이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새날이 밝으면 한 걸음 더 죽음에 다가선다. 그런데도 우리는 때로 그 무엇엔가 가슴 설레어 잠들지 못한 채 새벽이 쉬이 밝지 않음을 한탄한다.-47쪽

삶은 좋다. 죽음은 좋지 않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삶이 죽음보다 좋은 건 아니다. 삶이 더 견디기 힘들어서, 또는 계속해서 살아야 할 의미를 찾을 수 없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숱하게 많다. 그럴 때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걸로 살아볼 일이지!" 그러나 자살을 용기로만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삶도 용기만 있다고 해서 마냥 잘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는 데도 죽는 데도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삶의 그리고 죽음의 의미에 대한 확신이다. 그것이 없으면 삶도 죽음도 주체적 선택일 수 없다. 삶은 습관이고 죽음은 패배일 뿐이다.-82쪽

공부의 출발은 호기심이지만 그 과정은 의심이다. 공부한 모든 사상을 다 받아들인다면 누구도 특정한 '주의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김정일의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읽었지만 '주사파'가 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치였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거대하고 열정적이었던 이상주의 운동이었던 사회주의가 실패로 끝난 것은 애석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할 일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어서 유학을 떠났다. 이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고 돌아왔다.-88쪽

나는 유물론이 공부할 가치가 있는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유물론은 인간 정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정신과는 무관하게 물질세계가 존재하며, 정신 역시 물질의 운동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할 뿐이다. 또 유물론자라고 해서 반드시 종교를 거부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유물론은 자연과 사회의 인간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하는 데 다른 어떤 철학 못지않게 유익하다. 내가 관념론보다 유물론을 더 선호하는 것은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데 유물론이 더 큰 도움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죽음에 대한 관념이다. 죽음을 유물론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삶이 크게 일그러질 수 있다. -92쪽

'나는 어떤 사람일까?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온 것일까? 계속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 긴 시간 내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누구를 사랑하는지 잘 안다. 내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 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내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 선택이 아니었던 것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분명하지가 않다. 나는 종종 내가 나를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거부할 때가 있고,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107-108쪽

삶은 욕망色과 규범戒의 충돌이라는 말에도 나는 공감한다. 나는 주로 규범의 세계에서 살면서 남들한테 욕을 먹지 않을 만큼만 욕망의 세계를 넘나들었다. 이러면 안될 텐데, 늘 자책하면서. 그렇게 산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은 삶을 어떻게 사느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해서 계속 지금까지 살았던 것처럼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114쪽

인생의 성공은 멀리 있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것을 남들만큼 잘하고, 그 일을 해서 밥을 먹고살면 최소한 절반은 성공한 인생이다. 돈 때문에, 남의 눈을 의식해서,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 또는 사회의 평판 때문에 즐겁지 않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다면 그 인생은 처음부터 절반 실패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꼭 즐겁지 않더라도 최소한 괴롭지 않은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 -166쪽

인생은 소망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냉혹한 과정인지 모른다. 원대한 꿈과 낭만적 열정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170쪽

직업을 잘 선택하려면 열등감을 극복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어디를 가든 나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원하는 사람이 적은 직업도 있고,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직업도 있다. 남들이 어떤 직업을 선호하는지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고려면 된다.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해서 열등감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러나 만약 내가 좋아서 선택한 그 직업이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좋아하는 것이라면 부득이 경쟁을 해야 한다. 그렇게 경쟁해서 그 직업을 가지는 데 성공했다고 해서 만사가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거기서 더 잘하기 위해서 또 경쟁해야 한다. 이 경쟁에서 뒤떨어지면 열등감으 느끼게 된다.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삶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악물고 있는 힘을 다해 이기는 게 정답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즐기는 게 아니라 이기기 위해 일하게 되면, 이겨도 남는 게 없고 지면 최악이 된다.-171쪽

좋은 혁신 아이디어와 제도 개선책을 만든다고 해서 혁신을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층의 저항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혁신의 동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옳은 개혁도 실패한다. -182쪽

갑작스럽게 찾아든 영원한 이별에 대한 상상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색깔과 맛을 확인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럴 때 사랑은 싹 난 감자처럼 아린 맛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와의 영원한 작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아리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깊게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205쪽

사랑의 대상은 제한이 없지만 가장 깊고 황홀한 사랑은 '성적性的 교감을 토대로 한 사랑'이라고 나는 믿는다. 성적 교감 위에서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껴안고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가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절대고독을 벗어날 수 있다.-206쪽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면 함께 살아봐야 한다. 그러나 짝짓기를 하기 전에는 같이 살 수가 없다. 짝짓기와 관련된 제도와 관습, 문화가 그렇게 되어 있다. 우리는 보통 살아보지도 않고서 평생 함께 살겠다고 공개 서약을 한다. 실망과 배신, 갈등과 결별의 씨앗은 바로 이 모순의 틈새에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린다. 숫총각 숫처녀가 한번 자보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짝짓기 행동이다. 마음이 움직이면 먼저 함께 살아보고, 상대방에 대해서 확신을 가졌을 때 혼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207-208쪽

어쨌든 나는 글쓰기가 좋다. 그것은 무엇보다 그 일 자체가 주는 기쁨과 만족감 때문이다. 무엇인든 쓰려먼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내 머리로 생각하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 쓰는 일은 비우는 동시에 채우는 작업이다. 배움과 깨달음이 따라온다. 가지고 있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거나 모르고 있던 것을 새로 알게 되었을 때, 좋은 문장 하나를 쓰고 혼자 감탄하면서 싱글벙글할 때, 나의 뇌에서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이 대량 분비되는 것 같다. -236쪽

진보주의는 만인의 것이다. 누구든 유전적으로 무관한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을 기꺼이 내놓는 자발성을 발휘한다면 그 사람이 진보주의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260쪽

사람은 그 무엇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누구도 타인에게 어떤 이념이나 공동선을 실현하는 도구가 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느끼는 만큼,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고 또 옳다고 생각하는 방시긍로 참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262쪽

정치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사업이다. 스스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강제할 수 없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의 신념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확신의 바탕 위에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쓸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소위 '진리의 정치'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인생에도 정치에도 확정된 진리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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