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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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떠오르는 사람이 진정 그리운 사람이라면, 저는 진정 그리운 사람들이 너무 많군요. 그런데 어찌하여 아플 때마다 제 머리맡에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물컵 하나와 약봉지만 달랑 남아 있는 것일까요.-17쪽

그대 가슴에 꽃이 피지 않았다면 온 세상에 꽃이 핀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봄은 아닙니다.-25쪽

사람들은 개의 형상, 고양이의 형상, 곰의 형상을 가진 장난감을 모두 인형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형상은 인형, 개의 형상은 견형, 고양이의 형상은 묘형, 곰의 형상은 웅형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요. 하지만 틀린 쪽이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습니다.-32쪽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가족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가족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세상과의 약속도 잘 지킵니다. 사정이 어떠하더라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상대편에게는 결례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38쪽

어떤 분들은 하나님께서 제게 너무 많은 재능을 주셨다고 부러워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재능은 가난과 열등, 두 가지뿐입니다. 저는 그 두 가지를 극복하기 위해 날마다 진저리쳐지는 노력을 거듭했지만, 그분들 눈에는 결과만 보였겠지요.-110쪽

경험이 모두 지혜가 되지는 않습니다. 잘못에 대한 반성과 개선에 대한 의지가 지혜를 숙성시킵니다. 자기점검이 없는 경험은 두뇌 속에 그저 단순한 기억으로 축적될 뿐이지요.-151쪽

서양은 철학이든 예술이든 옛 사조의 반동에 의해 새 사조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동양은 온고이지신에 의해서 새 사조가 태어납니다. 별다른 숙고 없이 서양의 풍조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미풍양속까지를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161쪽

사랑에 조건을 붙는 순간,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다.-175쪽

가끔 깨달음처럼 저를 소스라치게 만드는 현실 -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떤 국민이건 자기들 의식 수준과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대통령과 정부의 다스림 속에 살고 있을 뿐이지 말입니다.-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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