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 노먼 빈센트 필의 자기 긍정 성공학
노먼 빈센트 필 지음, 노지양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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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오면서 맘에 와 닿는 글귀 하나 가슴에 품어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 같다. 나 또한 힘을 내자는 의미로 '넌 할 수 있어'라든가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등 한동안 내 삶안에 머물다 사라진 문장들이 있다. 사라졌다고 해서 이 글귀들이 별로라는건 아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맘에 담는 글귀가 달라졌을 뿐이다. 지금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믿는만큼 이루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변화되고 있었다. 아니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변하고 있었을 것이다.

 32년을 살아오면서 많은 문제들을 만났다.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고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하는 문제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안정적인 삶을 지속하고 있는 지금에도 언젠가 닥쳐올 불행에 대해 늘 불안해 하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두려움의 힘보다 믿음의 힘이 더 큰 것을 말이다. 노먼 박사의 이야기를 토대로 난 지금 두려움을 이기는 연습을 하고 있다. '행복한 것이 더 불안하다'며 이 행복이 날아가 버릴까 불안해서 옥 죄는 가슴을 부여안고 살아가는 내가 얼마나 한심한지 아마 나의 이런 상황을 그가 듣게 된다면 나에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는 미래의 이미지를 나에게 심어주실지도 모르겠다.

 닥쳐온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항상 문제였다. 그 문제를 통해 더 나은 상황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자책하면서 도탄에 빠진 인생을 살 것인지. 긍정적인 사고는 이럴때 꼭 필요한 개념이다. 나 자신의 능력을 크게 생각하고 사는이들은 많지 않다. '나는 못해, 어떻게 하겠어?' 라며 자기 패배적인 변명거리를 가득 풀어놓고 그저 괴로워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힘든 문제들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성장한 수백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나 역시도 패배적인 감상에 젖어 인생을 소비하고 살았기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왜 명쾌하게 머리로 내다보고 인생을 좀 더 폭넓게 바라보지 못했던 것일까? 실수 없는 삶은 있을 수도 없고 아무 문제 없는 삶은 공동묘지에나 있음을 왜 이제야 알게 된 것인지 지금에서야 내가 이 책을 만난것이 아쉽긴 해도 대단한 행운임에 틀림이 없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하루아침에 내 인생이 달라질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늘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를 맘에 새기면서 살아가겠지만 끊임없이 패백적인 감상이 나를 지배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긍정적인 생각이 두려움과 패배적인 감상을 몰아낼 것이다. "인생의 해방감을 맛본날 오늘을 기억하라. 가슴에 새기고 나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잠재되어 있는 내 안의 자원들을 모두 끌어내라". 지금 나의 마음속에는 노먼박사의 말들이 맴돌고 있다. 터져버릴 것 같다. 하늘로 날아오늘 듯 머릿속이 가볍다. 오늘을 기억하자. 미래의 나의 이미지는 지금부터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과거를 버리고 현재, 미래만을 안고 살아가며 10년뒤 자랑스런 나의 모습을 머리에 그리며 하루를 시작하자.

 자신을 믿지 못하는가?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절대 아니다. 인간은 위기에 봉착했을때 기적적인 힘을 끌어낸다. 평소 안정적일땐 얼마나 많은 힘을 끌어낼 수 있겠는가? 당신은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미래 자신의 이미지를 늘 머릿속에 그려라 긍정적인 생각이 어떤 모습이든 이루어 줄것이다. 10년 뒤 20년 뒤 나의 모습이 궁금하지 않은가? 85세의 나이에도 건강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같이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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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가 사랑한 화가 들라크루아 - 별난 화가에게 바치는 별난 그림에세이
카트린 뫼리스 글.그림, 김용채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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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나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 아마 누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이름 석자 남기고 죽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이름 석자를 남기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눈을 감을 때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늘 미완성의 삶이기에 후회만 남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구요? 아마 뒤마의 입을 통해 들라크루아의 삶을 듣다 보니 그가 참 부러워지는 모양입니다. 작고한지 1년이 지나도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여. 아니 2007년 지금까지 그의 이름이 세상에서 떠나지 않고 이름을 남기고 있으니까여. 그의 작품과 함께 말이죠.

 이 책은 들라크루아가 작고하고 1년이 지나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에서 알렉상드르 뒤마가 고인을 기리는 연설을 하며 시작한답니다. 그와의 추억을 풀어놓는 거죠. 뒤마에게도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을 듯 합니다. 색채의 창조자 천재적인 화가인 그는 살아있는 내내 참으로 외로운 싸움을 했을 겁니다. 비평가들의 가시돋힌 말들, 자신의 작품을 폄하하는 말들 이렇게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과 끊임없이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비평가라는 족속들은 상대방을 상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라는 글을 보니 웃음이 나면서도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40년간을 하루 12-15시간 그림그리는 것에 몰두한 그에게 찬사보다는 지탄의 말들이 더 많았습니다.  

제가 그림에 대해 조예가 깊어서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이해하고 삶을 이해한다고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 배울게 있다면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것이라도 모사하고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한 그의 삶의 방식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천재라고 하지만 노력하지 않은 천재는 아니니까요. 작품하나라도 더 남기려 하고 끊임없이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은 진정한 예술인의 모습이 아닐까요. 허나 이 책을 통해 이런 예술가의 모습이 아닌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는 듯 하여 괴리감 없이 책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의 삶이라면 무조건 어렵게 생각하고 눈길이나 손길조차 주지 않았던 분야이기에 내심 걱정하며 책을 펼쳤으나 뒤마의 재치있고 다정한 문체에 의해 표현된 들라크루아는 그렇게 먼곳에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일러스트와 대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읽는내내 여유롭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작가가 모사한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즐거움도 함께 가지니 그의 삶을 들여다 보는 내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삶은 이렇듯 가난하고 빛을 보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박혀있긴 하지만 척박한 삶을 살아간 것은 아니여서 조금 위안이 됩니다. 나를 기억해 주는 이가 한사람이라도 이 세상에 있다면 행복한 일일테니까요. 하물며 그의 이름과 함께 남겨진 작품들이 대대손손 그를 기억하게 해 주니 힘겨웠던 그의 삶이 오히려 더 빛나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열정. 저에게 부족한건 열정입니다. 젊더라도 이 열정이 없다면 늙은이의 삶이요 죽어있는 삶이라죠. 내가 들라크루아의 천재적인 재능을 배울순 없겠지만 이 열정은 배워가려 합니다. 깨어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그러면 저도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때 참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이 책을 이제 내려놓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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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과 마법의 별 1
데이브 배리.리들리 피어슨 지음, 공보경 옮김, 그렉 콜 삽화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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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때 내가 읽은 동화책들에 뭐가 있었더라? 음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몇가지 생각나지 않지만 백마탄 멋진 왕자님이 짠~하고 나타나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결말을 보면서 "아~나도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고 싶다"는 꿈을 늘 꾸고 살아왔었다. 현실에는 존재하지도 않은 백마탄 왕자님을 아주 오랜시간 기다려온 것이다. 지금은 그것이 꿈에 볼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다만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지만 모든 여자의 로망은 백마탄 왕자님이 아닐지. 여자아이들이 이렇듯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를 읽으며 꿈을 먹고 자랐다면 아마 남자아이들에겐 피터팬이 그 대상이겠다. 하지만 피터팬의 용맹함은 뭇 여자아이들의 또 다른 백마탄 왕자의 다름이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악당들을 멋지게 물리치는 피터팬에게 반해 버렸으니 말이다.  

일단 마법의 별가루란 존재는 황당하다. 유성처럼 떨어진 마법의 별가루를 손에 넣기 위한 악당들과 그것을 저지하기 위한 별 지킴이들의 승부는 조마조마 할 정도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지만 마법의 별가루가 말에게 떨어져 켄타우루스의 존재가 생겼고 물고기에 별가루가 닿아 인어가 되는 설정은 참으로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제우스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존재조차 별가루를 지니게 된 인간들일 뿐이라니 이 세상의 모든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마법의 별가루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궁금증을 해결시켜 버린다. '정말 아이들이 믿어버리면 안될텐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검은콧수염은 악당이긴 하지만 참 똑똑한 해적이다. 부하녀석들을 다루는 솜씨는 정말 단순하지만 그 선장을 따르는 인물들 또한 극악무도한 인물로 그려지진 않으니 결말에 가서 당하는 모습을 볼때는 불쌍한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인질이 된 네버랜드섬(훗날 피터가 붙여준 섬이름)의 원주민 말러스크인 싸움꾼 새우를 구하고 마법의 별가루가 들어있는 나무 트렁크를 빼앗기 위해 달려간 피터와 싸우는 검은콧수염. 검은콧수염의 왼쪽팔을 자른 피터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것이 영상으로서 내 눈앞에 다가왔을땐 얼마나 끔찍한 모습일지 그저 악당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잔혹한 장면인 듯 하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을때 어떻게 처리 되어 나올지 사뭇 궁금해진다. 한쪽팔이 잘린 후크선장의 모습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라 삭제도 못할테니 말이다. 솔직히 나는 '한때 마법의 별가루 덕에 하늘을 날아올랐던 악어가 검은콧수염의 손을 잘라먹게 되나' 하고 대강 유추를 했던 바 그게 아니라 조금은 실망스럽다.     

권선징악의 탄탄한 스토리를 내보이고 있는 피터팬과 마법의 별.

당연히 악당들은 벌을 받고 선이 이겨 마법의 별가루는 지켜지지만 피터에겐 또 다른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으로 보면 죽음을 비켜가니 불로장생을 먹어서라도 영원히 살고 싶은 우리 인간들이고 보면 행운이랄 수 있겠지만 늙지 않고 영원히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슬픈일일거 같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세월이 흘러 늙어 세상에서 사라지지만 나 혼자만 똑같은 모습일 뿐이라면 참으로 외로울 듯 하니 말이다. 그래도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는 멀찌감히 떨어뜨려 놓았으니 조금은 부러워진다.

 나에게 마법의 별가루가 쥐어진다면 무엇을 할까? 이 문제로 잠시 고민해 본다. 일단 골골하며 약한 내 몸을 낫게 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치료약으로 쓰고 싶어진다. 마법의 별가루가 손에 쥐어지니 괜히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지나 보다.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1권에서 해적선이 말벌호와 네버랜드호를 붙잡는데 지면을 다 할애해 버려 솔직히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인내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2권을 손에 들었을땐 흥미진진하고 엄청난 모험들이 가득하여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법에 걸리게 된다. 아마 누군가 마법의 별가루를 뿌려놓았는가 보다. 

여자의 속옷인 코르셋으로 돛을 만든 검은콧수염, 피터를 사이에 놓고 벌어지는 몰리와 '스승'이라고 이름붙여진 인어와의 묘한 신경전 그리고 팅커벨까지 삼각관계라고 해야하나? 로맨스와 모험 등 유쾌한 장치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으니 피터팬과 함께 하는 모험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팅커벨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고 싶은가? 그럼 숨도 쉬지 말고 2권까지 내처 읽기 바란다. 그러면 피터팬의 숨겨진 뒷 이야기를 모두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멋지게 하늘을 날아오르고 있을 피터팬이 있는 네버랜드섬이 어디에 있을까? 나도 그 곳에 발을 내딛어 보고 싶어진다. 디카를 들고 가서 피터팬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꿈을 심어주는 책이 나와서 마음이 흐뭇해진다. 나도 어린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손에 잡을수 없는 꿈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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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만에 행복해지는 마법의 그림책
사토 도미오 지음, 박현석 옮김 / 푸르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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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희들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다고들 한다. 그러나 난 늘 파랑새를 찾는 것 마냥 먼곳만 응시해 왔던 것 같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너 때문에 불행해, 난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못해서 그런거야" 라며 늘 변명거리를 찾아 나의 불행한 이유를 내 탓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난 알고 있다. 그 모든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단지 운명론자도 아니면서 내 운명이 그렇게 정해 놓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 어리석게 외치고 있을 뿐이다.  

과연 1개월만에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의심을 가지고 집어든 책. 이 책에는 요목조목 따져가며 나의 불행한 이유가 나 자신에게 있음을 하나하나 집어내 준다. 부끄럽긴 하지만 기분나쁘진 않다. 나의 허물을 콕콕 집어내는데 썩 기분이 좋을리는 없겠지만 나도 이 책대로만 하면 행복미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주기에 나의 기분 따윈 잠시 내려두고 책에 코를 박고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하니 '1개월만에 행복미인 되기 프로젝트'를 통해 나의 묵은 찌꺼기들이 하나씩 떨어지는 느낌에 기분까지 상쾌해 지는듯 하다. 요컨대 긍정적인 마인드가 우선이다. 난 "행복하다" 자기 암시를 걸고 막연하게 '이것을 할꺼야 저것을 해야지'가 아닌 구체적인 나의 꿈을 그리면 뇌가 '쾌'의 상태로 바뀌게 되어 '성공스위치'가 ON이 되어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준다니 황당하긴 하지만 전혀 아니라고 반박도 못하겠다. 내 기분에 따라 몸도 같이 반응을 하니 말이다.

 마법주문이 하나만 된다면 참으로 간편해서 자기전에 중얼거려 보겠지만 무려 38가지나 된다. 행복미인되기가 쉬운게 아니다. 미인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거나 몸짱만들기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 시작하기가 망설여지지만 주문을 외우다 보면 스스로 목표달성을 위한 동기부여를 하고 인생에 변화가 온다니 몇가지가 되든 실천해 보는게 중요하겠지. 일단 자율신경계는 '주어'를 인식하지 못한다니 나와 다르다고 해서 단점이라 단정짓고 타인을 대하는 자세 이것부터 바꿔야겠다. 나도 잘난것 없는데 아니 이 책대로라면 긍정적으로 "난 이쁘다 이쁘다" 주문을 걸어야 하니 잘난 것 없다는 말은 취소하고 "아~ 저사람 저런모습이 싫어"라는 말버릇부터 고쳐야겠다. '주어'인식이 안되니 나를 겨냥하고 하는 말이 될테니 말이다. 그리고 하루에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밖에 안하니 1~2시간 빠르게 걷는 연습을 통해 몸에 활력을 줘야겠고, 이런 이렇게 나열하다 보니 바꿀 게 점점 많아진다. 그렇다고 내가 단점만을 부여안은채 불행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닌데 왜이리 바꿀게 많은지 갈길이 멀어보며 마음만 조급해진다.  

항상 나에게 묻는 거지만 내 꿈은 무엇인지, 이것부터 해답을 얻어야 할 것 같다. 목표가 있어야 구체적인 상상을 할게 아닌가. 행복해 지고 싶긴 한데 무얼하면 내가 행복해질까? 즐기면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발판 이 발판을 찾는게 급선무다. 잘살고 싶긴 한데 "부자가 되고 싶은 것" 이것도 그냥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면 안된다. 10억, 20억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고 그 금액이 모이면 무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그곳에 다가가고자 노력해야한다. 막연한 상상은 내 인생에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므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나의 몸에 어느새 성공스위치가 작동을 시작 한 듯 하다. 매일 매일 "행복해지고 싶다" 주문을 걸어 변화된 나의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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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여행 - 내 인생의 첫 번째 여행
김병희 지음 / 황금사과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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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

뭔가를 시작하기에 패기에 넘치던 시절. 실패도 두렵지 않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난 그때 과연 무엇을 하며 지냈던가. 갑작스럽게 주어진 자유를 주체하지 못해 늘 선배, 친구들이랑 몰려다니며 부어라 마셔라. 두터운 책들을 들고 다니며 공부가 어렵다며 푸념하고 힘들어 하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낸 것만 같아 나에게 미안해진다. 지금은 30대가 되어 20대에 고민하던 많은 복잡한 심경들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며 어리광 아닌 어리광을 부리며 조금은 여유로운 30대가 좋다고 부르짖지만 누가 날 20대로 다시 데려다 준다면 얼씨구나 하고 달려가리라. 그만큼 내 인생을 반추하며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을 꼽으라면 딱 20살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산천이 이리 아름다웠던가? 늘 접하는 산과 구름, 하늘이건만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두지 않았던 풍경이 타인의 손에 의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는지. 그저 카메라가 좋아서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도 아름다워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 나에게 매인 일상만 아니라면 모든 것을 훌훌 벗어던지고 배낭하나 짊어지고 달려가고 싶어진다.  

혼자서 하는 여행은 왠지 여럿이 하는 여행보다 고독하지만 멋스러워 보이고 사연있어 보인다. 하물며 20살 혼자하는 여행의 맛은 어떠할까? 그녀의 스무살 여행을 같이 동행하다 보면 "마음이 참 이쁜 사람이구나" 한다. 여행을 하면서 산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사람 냄새 맡으며 길을 가기 때문이다. 그만큼 순수한 나이에 하는 여행은 늘 아름다운 것만 보이고 힘들어도 밝게 웃을 수 있나 보다. 힘든 여행을 함께 해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약간의 오르막길도 힘들다고 팍팍 거릴 정도로 이제는 30대의 때가 묻었나 보다. 일전에 남이섬을 갔을때 다리가 아파 다리쉼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더 나이 들기 전에 많은 곳을 다녀야겠다" 결심하기도 했다. 죽기전 우리나라를 구석구석 다녀볼 수 있을까. 더 나이들기 전에 아름다운 산천이 없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내 눈에 마음에 담아놔야지. 

이 책은 여행일기라고 해야하나. 가는 길을 세세하게 일러주고 연락처까지 꼼꼼하게 적혀져 있으니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라고 해야할지 암튼 뭐라고 일러 줘야할지 모르겠다. 힘들게 다녀서 얻은 정보들을 이렇게 편하게 봐도 되는지. 꼭 그녀가 일러준 곳에 가서 둘러보고 그 지방의 맛있는 음식도 먹어야 할 듯 하니.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그녀가 일러준 몇군데를 여행계획에 포함시켜 즐거운 준비를 할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여행을 다니면 정동진의 모래와 추암의 모래를 구별할 수 있게 되나. 나에겐 다 같은 모래로 보이는 것도 그녀에겐 다르게 느껴지나 보다. 내가 다녀왔던 곳들을 사진과 함께 올려놓은 곳으로 눈길이 머물때면 난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있다. 추억을 더듬으며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해돋이를 보지 못해 내내 서운하더니 그녀가 찍어둔 정동진 해돋이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본다. 가고 싶어 계획하던 곳이라 미리 살짝 보게 된것이 조금은 섭섭하지만. 같은 하늘이라도 매일매일이 다르니 내가 직접 가서 보게 되는 정동진은 또 다른 느낌이 들겠지. 볼거리가 많아 즐거움이 배가 되었지만 사진에 가려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감흥이 떨어지는 곳도 있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녀를 통해 여행의 맛을 알게 되었으니 여행을 계획할땐 그녀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살짝 떠올리면서 나만의 추억을 잡으러 떠나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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