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극열풍, 역사가 대세다. 사람 사는 이야기만큼 재밌는게 어딨는가. 머릿속 복잡할때는 옛이야기속에 빠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봄바람 불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상상속에서나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방각본 살인 사건 - 상- 개정판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1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8년 04월 07일에 저장
구판절판
백탑파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나는 "열하광인"부터 읽었는지라 죽었던 사람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반갑다. 김탁환님의 팬이라면 꼭....
열녀문의 비밀 - 상- 백탑파白塔派 그 두 번째 이야기, 개정판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1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8년 04월 07일에 저장
구판절판
백탑파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대체 백탑피 시리즈가 뭐야..싶으면 방각본 살인사건에 이어 꼭 읽어주는 센스~~~~
열하광인 - 상- 백탑파白塔派, 그 세 번째 이야기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9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8년 04월 07일에 저장
구판절판
백탑파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나는 제일 처음 만났다. 이야기 흐름을 읽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방각본 살인사건을 읽을때 멍~하더라.
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8년 04월 07일에 저장
구판절판
김홍도와 신윤복의 매력에 빠져보자. 드라마로 제작도 된다니 무척 기대가 된다.
그림 감상도 할 수 있다.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다리 - 제1회 문학의 문학 5천만원 고료 소설 공모 당선작
우영창 지음 / 문학의문학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곳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그 일에 관해서는 전문가가 되지만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겪은 경험을 통해 쓴 글은 제 1회 "문학의 문학" 당선소설이라지만 그 수준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쩐의전쟁" 드라마를 보며 금융, 사채 등에 대한 내용을 조금 접해 보긴 했지만 증권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지한 나, 이 책을 읽자니 용어도 어렵고 머릿속에 글들이 남지 않아 몇 번을 다시 읽어야 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집안일만 하는 30대의 평범한 주부인 나와 다르게 맹소해 대리의 사회적 성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몰입해가게 된다. 하지만 친구 '미지'와의 관계, 법인 영업담당인 최 상무와의 불륜을 보는 것은 편하지 않았다. 그저 남자들과 어깨를 겨누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드라마를 보면 거의 '사랑' 이야기에 편중되어 여자 주인공들이 일로 성공해도 꼭 사랑때문에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책은 어느쪽에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가는 맹소해의 시원스런 모습을 통해 다른 이야기들과 차별된다. 물론 성과 돈, 권력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여 흐름을 끊어놓기도 하지만 전혀 색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어 신선하게 다가온다. 여러 남자들과 관계하고 양성애자로 생활하는 맹소해, 솔직히 이해되진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다루어 대중들의 호기심을 이것으로 조금 충족시키고자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흐름을 읽어나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기에 이 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

 

왜 책 제목을 "하늘다리"로 지었을까. 오르지 못할 까마득한 곳에 있는 존재로 인식되기도 하고 흔들흔들 튼튼하지 않은 다리로 인식되어 위태롭기만 한데, 그녀가 잡고 있는 삶의 모습들을 이렇게 표현한 것일까. 펀드매니저의 직업,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맹소해로 인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어딜가나 경쟁없이 그 자리를 지킬 수는 없다. 그녀의 몸짓이 애처롭지만 성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앞서나가려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모든 것을 이루었을때 찾아오는 허무감을 어떻게 할까 궁금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랑가족 세이타로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소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단 한권의 책인데도 긴 호흡을 필요로 한다. 웃음과 감동이 묻어있는 이들의 인생극장에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능이 다소 떨어지는 '간지'의 눈에는 가족들이 대여가족의 일을 할때만큼은 진짜 가족처럼 보인다. "대여가족 파견업"이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떠나간 사람이 되어 잠시나마 그 자리를 채워주는 일이다. 불륜 상대의 역할때문에 함게 죽어달라는 요청으로 목숨에 위협받거나 조폭이 되어 한판 뜨러가는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하지만 아내와 아기를 모두 잃은 남자에게 아내가 되어줘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고 죽은 아들을 대신해주는 일을 하기에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아니면 이 일을 해낼 수가 없다. 가슴에 불꽃 하나씩 간직한 세이타로네 유랑가족은 이렇듯 인생자체가 무대인 것이다.

 

그나저나 음식에 약을 탄 여자의 모습을 보니 세이타로의 연기력은 그의 말대로 녹슬지 않았나 보다. 분명 세이타로의 외모는 죽은 사람을 대신할 수 없었을텐데도 혼자 죽기 외롭다고 저승길에 동행하길 원하는 것을 보면 과히 호감가는 얼굴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아내 미호코에겐 불성실한 남편으로 모모요, 다이치, 간지에겐 본인의 꿈을 강요하는 독재자인 세이타로. 유랑극단을 전전하며 아이들은 학업에 전념할 수가 없었고 혹독한 연기수업으로 이미 뼛속까지 연극배우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늘 아버지가 강요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던 모모요는 엔카 가수가 되고 다이치도 돈을 모아 독립하게 된다. 세이타로가 다시 연극무대에 서는 것을 반대하던 미호코는 집을 정리하고 세이타로를 따르지만 역시 단장대리 하나노조의 밑에서 굽실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기만 하다. 

 

어린애 같은 하나노조가 파국을 맞이하려는 연극을 등한시 했을때 단장대리를 대신하여 앞에 나서는 세이타로. 과연 그는 예전의 영광을 찾아올 수 있을까. 그 옛날 교복을 입고 세이타로의 연기를 보러 연극을 보러 오던 미호코의 연기력은 상당한 수준급이다. 뭇사내들의 눈길에 내보이고 싶지 않은 세이타로의 마음이 미호코의 열정을 무너뜨려 허드렛일만 하게 되지만 분명 그녀도 역할을 맡고 싶어 "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왜 미호코는 무대를 버리고 세이타로와 간지의 곁을 떠난 것일까. 이제야 비로소 세이타로는 이 극단의 단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간지도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데 미호코는 이들과 영광을 함께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세이타로의 무대에 대한 열정과 성공을 이야기하기 보다 아들 간지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보여주는 소설인 것 같다. 타인의 시선속에서 간지는 단순하고 우스꽝스러울지 모르지만 너무나 순수하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아이다. 그렇기에 연극무대에서 더 빛을 발하는 존재로 부각된다. 재능을 타고 태어난 간지, 아직은 대사가 몇마디 없는 단역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주연으로 갈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형 다이치의 대사가 많아 기분이 나쁜 간지의 모습은, 역시 불타는 의지를 보여주기에 아버지처럼 진정한 배우로 성공하지 않을까.

 

세이타로가 단장이 되고 가족들은 하나 둘 이 곳으로 모여든다. 잠깐씩 다녀가긴 하지만 이 무대에서만큼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 멋지게 성장한 간지를 보기 위해 미호코도 꼭 돌아오겠지? 세이타로의 사투리가 구수해서 이 유랑가족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들이 연기한 여러 편의 연극을 보며 바로 눈앞에 있는 듯 그들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그 시간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현대에서 점점 퇴화하겠지만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내는 감동을 주었기에 오랜시간 잊혀지지 않을 무대를 선사한 연극으로 기억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vol. 2 - 세상 모두를 사랑한 여자
야마다 무네키 지음, 지문환 옮김 / 엠블라(북스토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마츠코가 이해되지 않았다. 터키탕에 일하며 기둥서방인 오노데라를 살해하고 자살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만난 이발소를 경영하는 시마즈에게 안기며 함께 살아가는 마츠코, 두달여동안 함께 하는 동안 그와 함께 한 시간이 사랑인줄 알았을 것이다. 살인을 저지른 마츠코는 시마즈가 자신을 기다려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교도소에서 미용기술도 익힌다. 이것이 8년간의 갇힌 생활의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말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대하며 참아 온 세월이었다. 하지만 출소 후에 시마즈를 찾아간 마츠코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시마즈를 보고 발길을 돌리고야 만다. 이런 상황의 마츠코가 '아카네' 미용실에서 예전 교사시절 학교에서 쫓겨나 집에서 뛰쳐 나오게 만들었던 원인제공을 했던 '류'를 만난 것은 운명도 아니고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류'를 만나고 또 그에게 몸을 맡겨 버리는 마츠코, 참 충동적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외로우면 저럴까 싶지만 오히려 그런 그녀의 집착으로 '류'는 그녀에게 무서움을 느껴 멀리 떠나버리게 되니 이것이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손안에서 놓아버리는 시발점이 된다.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나는 마츠코가 메구미처럼 강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랬던 것 같다. 읽는내내 그녀의 충동적인 행동에 마음이 불편했으니까. '류'가 교도소에서 출소하고 그녀와 단란한 행복을 가꾸었다면 지금 마츠코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지 않고 행복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류'는 자신과 마츠코를 그렇게 만든 원인제공자를 스스로 처단할만큼 마츠코에 대한 마음이 진실했기에 이제는 마약을 끊고 마츠코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는데 둘의 관계가 어긋난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순간의 잘못된 결정이 이렇게 미래를 바꿔놓는다면 세상을 살아가는게 무서울 것 같다.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여동생마저 죽고 없는 집이지만 예전의 안락했던 그 집에 돌아가 "다녀왔습니다"를 외치고 싶은 마츠코, 그러나 가족들에게조차 그녀는 이방인일 뿐이었다. 여동생 '쿠미'가 죽을때까지 마츠코를 기다렸기에 "언니!"라고 부르는 쿠미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츠코는 세상을 떠났다. 메구미를 다시 만나 새롭게 인생을 살아보려 결심했을때조차 그녀에겐 더이상 선택할 삶이 남아있지 않음에 내 마음조차 진정이 되지 않는다. 어느새 어두운 곳에서 그저 잊혀져 갔을 마츠코는 '쇼'에게 진정한 가족으로 인정을 받아가고 있었다. 불쌍하기만 한 그녀의 인생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제는 먼 하늘나라에서 웃음짓고 있겠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의 모습, 터키탕에서 몸을 파는 모습, 교도소에 들어간 한 남자를 기다리는 모습 등 어느 것하나 마츠코가 담기지 않은 모습은 없다. 모두가 그녀가 선택했던 삶이었다. 불꽃 같이 살아갔다고 말해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직도 나는 그녀의 충동적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늘 '사랑'을 선택한 마츠코의 처절하고 쓸쓸한 인생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불꽃놀이를 보고 돌아오는 에마를 납치한 마코토, 가이지, 아쓰야. 집에서는 에마의 전화를 기다리는 나가미네. 아마 이 두 장면을 영화에서 본다면 사람들은 가슴을 졸이며 화면을 응시할 것이다. 여자들을 성폭행하고 그 행위를 고스란히 테이프에 남기는 잔인한 녀석들이 아직 미성년자란다. 자신들은 에마가 죽은 것이 뜻하지 않은 사건일지 모르지만 딸을 잃은 나가미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고 더이상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절망적인 일이다. 가이지에게 협박당하고 에마가 죽은날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야 하는 마코토, 아버지의 차로 에마의 시체가 옮겨졌음을 짐작하는 그는 범인이 아쓰야와 가이지라고 나가미네의 핸드폰으로 정보를 보내게 된다. 딸이 성폭행 당하는 테이프를 보고 미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 그때 집으로 들어오는 아쓰야를 난도질해서 죽이는 장면은 끔찍하긴 하지만 이해 못할일도 아니다. 피해자의 부모에서 이젠 피의자가 된 나가미네, 나가노의 펜션으로 도망간 가이지를 찾아 복수하는 길만이 자신의 절체절명의 사명이 되어 버렸다.

 

"자신의 아들은 착하고, 그런 짓을 했을리가 없다"며 오히려 피해자인 듯 부르짖는 아쓰야와 가이지의 부모의 모습에 얼마나 화가 나던지.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물론 머리로야 그 아들이 했다는 것을 알지만 가슴으로는 부정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매정한 모습과 겹쳐지면서 죽은 아쓰야에게 동정심을 가질 수 없게 만든다. 마코토의 아버지 또한 자신에게까지 피해가 올까 마코토에게 진실을 다 말하지 못하게 하고 숨기기에만 급급하니 "왜 그러냐"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마코토도 아쓰야와 가이지에게 가담한 공범인데 가벼운 벌조차 왜 주지 않는 것인지 화가 난다. 미성년자를 보호하고자 살인을 저질러도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다시 사회에 복귀되어도 좋은지, 많은 생각이 든다.

 

경찰들보다 먼저 가이지를 찾아 죽여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내가 악한 것일까. 아쓰야처럼 잔인하게는 아니지만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는 가이지가 충분히 그 고통을 당했으면 좋겠다. 경찰들도 간발의 차이로 가이지를 놓쳐버려 나가미네에게 마지막 기회가 오게 된다. 핸드폰으로 마코토와 가이지가 만날 것임을 알려준 전화로 인해 그는 사냥총을 가지고 그 곳으로 가게 된다. 솔직히 또 다른 희생자의 아버지 아유무라가 가이지를 죽였다면 나가미네가 그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가볍게 움직인 아유무라로 인해 오히려 경찰들은 가이지를 놓치게 되어 나가미네의 표적이 되어 버린다. 사냥총을 들고 가이지를 향해 총을 쏘려고 하는 나가미네, 이를 저지하는 와카코의 말을 듣고 멈췄더라면, 이 책의 결말은 바뀌었을 것이다.

 

가이지가 나타난다는 정보를 마코토가 또 전해 준줄 알았다. 그러나 경찰들에 둘러싸인 그가 어떻게 정보를 전할 수 있었겠는가. 또 다른 제 3의 인물 또한 내 마음과 같았던 모양이다. 가이지를 응징하기 원하는 것, 피해자의 가족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미성년자를 보호하는 법을 보며 울분을 느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자괴감, 이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겠지. 정의가 무엇인지, 법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단지 죄를 지었으면 그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 이것이 잘못되었을까? 나는 나가미네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음을 안다. 타인의 입장에서 "이제 그만하면 되었다"며 와카코처럼 말할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타인의 시선일뿐이니, 오롯이 그를 이해할 수는 없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테니까. 아쓰야와 가이지가 죄를 뉘우치고 사죄를 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때문에 마음이 씁쓸해진다. 자신의 소임을 다한 경찰들에게도 어떻게 손가락질 할 수 있겠는가. 이런 무서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하는 바램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