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유머 70가지 - 유머에도 등급이 있다
한국유머아카데미 엮음 / 프리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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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라는 것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치료제 같은 역할을 한다. 남을 웃게 만드는 것이 선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누군가를 만날때 많은 사람들이 유쾌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생각할때 "나는 과연 타인에게 어떤 사람일까?" 한번쯤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의미있는 사람, 떨림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겠지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기분까지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다못해 소개팅을 가도 둘이서 어색하게 앉아있을때 한조각의 유머라도 생각나기를 간절히 바랬던 적이 있다면 이 책은 꼭 읽어야할 필수품이 될 것이다.

연애할때 1순위가 유머가 있는 사람이란다. 돈 많은 사람이 아닌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유머가 있는 사람이라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니 노력해 볼일이다. 그렇다고 웃긴 사람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여자는 자신을 늘 웃게 해 주는 남자를 선택하고 남자는 자신의 말에 늘 웃어주는 여자를 선택한다고 하지 않는가. 유머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잡기 힘들다고 이야기 하지만 주위에 행복을 전파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자신에게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나? 나도 참 재미없는 사람이다. 웃찾사나 개그 콘서트를 보면서 기분을 업 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삶에 지쳐있는 남편에게 활력소가 되어 주고자 웃긴 이야기를 듣게 되면 기억해 두었다가 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먼저 웃게 되어 흐름을 놓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맛깔스럽게 전달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적도 여러번 있고 그래서 타인을 웃게 하는건 참 힘든 일이지만 한바탕 웃음이 터지게 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우쭐해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책을 통해 한번이라도 내가 웃고 타인이 웃는다면 그것으로 하루는 만족스러울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느낀 것이지만 유머라고 아주 단순한것은 아닌듯 하다. 시대를 반영하고 그 사회를 보여주니까. 동물학적 관점으로 본 남자에 대하여 서식지를 표시할때 보통 집에서 발견되지만 지하철역이나 공원에도 발견된다는 말에는 노숙자가 생각나고 "여자들이여 '쇠'를 잡아라"라는 글을 보면 연애지침서의 역할도 하는 것 같아 아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황당한 상담을 해 주는 코너에서는 일전에 읽은 '공중그네'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여 웃음이 났다.  

책을 읽는 동안 결혼하고 아줌마가 된 내 처지에서 와 닿는 글이 많아서 즐겁기도 했는데 "외박을 하고 들어온 남자는 용서 할 수 있어도 속옷을 뒤집어 입고 들어온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는 글귀를 보고 얼마전 속옷 뒤집어 입고 온 남편에게 여자가 있냐고 닥달하며 잔소리 했던 기억이 나서 공감이 가기도 했다. 다음에 또 속옷을 뒤집고 오면 이 말을 꼭 해 줘야겠다. 그냥 웃으면서 흘려버리기엔 안타까운 글도 있는데 "21세기 세계반 아이들"란 글은 세계정세와 아울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듯 하여 한번 웃고 덮어 버리기엔 참 아까운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오늘 하루 유쾌하게 웃어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아났는지라 맛깔스럽게 이야기 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여 주변에 전파시키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한번 웃을때 마다 젊어진다고 하니 보톡스가 필요없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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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나
이상일 지음 / 스타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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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린나" 햇살이 가득한 첩첩산골에서 바라 보이는 모든 풍경은 누구든 반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지 않을까? 그래서 똑같이 생긴 네모난 건물안에 살지만 이렇게 반갑게 외쳐부르면 초록의 싱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반갑게 인사 해 본다. "기쁨의 탄성" 또는 "환성"을 뜻하는 히브리어의 린나라는 이름. 그래서 자꾸 부르게 되면 기쁨이 마구 쌓일 듯 하다. 저자를 포함 총 일곱식구가 함께 하는 생활. 린나의 식구라고 말하지만 저자와 멜레크, 바름, 사랑, 티코, 티카까지 대가족이다. 저자가 린나를 바라보는 모습은 자식을 바라보는 듯 그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다. 나는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개를 만지지도 가까기 가지도 못할 정도로 무서워 한다. 개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만지지 못하긴 마찬가지. 그러나 귀여운 것은 알아 린나를 보면 귀엽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동물을 만지질 못해서 맘적으로 냉정하다는 말도 가끔 듣지만 귀여운데 만지지 못하는 내 심정은 누가 알아줄까.

배낭하나 매고 경치 좋은 산천을 두루 다니다 보면 '시'라도 한수 읊고 싶을 정도로 풍광에 도취되게 되는데 첩첩산골에 살게 되면 모두 철학적인 모습이 되는 걸까? 린나를 통해 세상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저자의 모습은 세상 일에 도통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뭐 내가 이 곳에 간들 이렇게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아마 "좋다"는 말만 연발할 것 같다. 세상을 등지면서 사는 듯 하지만 오히려 그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 어떨까 타인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의 모습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외로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무언가를 결정해야할 때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할 것을 가려내야 하고 버린 것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기가 왜이리 힘든 것인지 물욕이 많아져서 어른 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내 몸안에는 몸은 어른이지만 나를 떠나지 않는 사춘기의 증후군이 자리잡고 있나 보다. 사춘기도 "착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너무나 잘 따른 나머지 아주 무난하게 부모님의 말씀대로 "무사히" 잘 지나간듯 하다. 하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때부터 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지금 내 안에서 뛰쳐나가려고 용솟음 치려는 것을 느낄때가 있다. 그럴땐 가끔 당황스럽다. 높은 산에 올라서서 크게 소리지르고 나면 이 덩어리들이 튀어나올까.  

결혼을 한 후 집에만 있는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오히려 일할 때 보다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 같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나의 게으름에 짜증이 있는대로 치솟아 오른 요즘이다. 그래서일까.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게 할 귀여운 게으름을 가지고 있는가?" 라는 물음에 평범한 일상에 찌들어가고 정체성을 놓쳐간다는 생각을 할 즈음이라 나에게도 이 "귀여운 게으름"의 존재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늘 타인의 시선을 인식하고 사느라 지칠때로 지친 나에겐 나를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을만큼 쉬며 살아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으로 인해 잠깐의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이것이 귀여운 게으름의 하나가 될 수도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눈을 뜨고 있지만 많은 것을 보느라 소중한 것들을 지나쳐 보지 못한 삶을 사느라 많은 것을 놓쳐 버린 것 같다.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는 세상을 눈을 감고 볼 수 있다면 이것으로도 마음 편안해지는 처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가끔은 눈을 감고 마음을 놓아버리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그러면 첩첩산골이 아니더라도 조금은 철학적인 발견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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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 다산, 통하다 - 동서 지성사의 교차로
최종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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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랗게 솟아있는 빌딩들과 현대식 건물들에 익숙해진 나에게 옛 이야기들은 수학여행시절 명승고적을 찾아다니며 그 앞에 설명해 놓은 것을 읽거나 그저 사진이나 찍는 정도의 존재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다산 정약용의 자취를 찾아 떠나고픈 충동을 느끼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잠깐의 관심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우는 괴테와 우리나라의 다산 정약용의 삶을 대비하는데서 오는 한국적 자존심에 우쭐해지기도 하지만 단지 내가 아는 것이라곤 괴테의 [파우스트], 다산 정약용의 실학사상과 [목민심서]정도라는 것에 자괴감이 들 정도로 무지하기에 "괴테와 다산이 왜 통했는지" 궁금하여 더 집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동안 괴테와 다산의 담담한 어조로 뱉어내는 그네들의 삶과 학문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저 한시대를 살다간 우연을 들어 동시대인이라는 이유와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가는 시기가 인류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든 시류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학문에 매진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임으로서 그저 삶 자체에 관심을 가져 보고자 했다. 괴테는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회자되고 있으나 다산 정약용에 대한 언급은 국내에서조차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아 잘못 태어난 시대로 인해 그의 이름이 묻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18년간의 유배생활로 통해 그의 학문의 대부분이 이루어졌다고 본다면 시련이랄 수 있는 시기에도 헛되이 놓아 보내지 않는 선비의 삶도 엿볼수 있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 그것을 국가가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다산의 주장은 그 시대에서 보면 '혁명적'이었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그의 삶은 지금에 보면 지극히 보편적인 생각일 것이다. 정치세력으로부터 박해를 받고 18년간의 유배생활을 한 그로서는 불행한 자신의 삶에 자조하며 은거하는 이유가 되었지만 오히려 저술을 많이 하고 학문을 깊이있게 연구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14년 다산보다 먼저 세상에 태어난 괴테는 이와 다르게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았고 사랑이나 연애도 자유롭게 함으로써 유교적이었던 다산과 비교해 자유스럽게 학문에 매진할 수 있었으니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이 두사람이 서양과 동양이라는 지리학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학문적으로 통할 수 있었다는게 자못 신기할 따름이다. 한사람은 서양에서 한사람은 동양에서 각기 다른 곳에 있지만 서로의 학문과 사상은 통하고 있음을 살아 있는 동안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어쭙잖은 생각까지 갖게 된다. 

"한 인물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가 된 괴테학과 다산학은 그들이 같이 소통함으로써 더 큰 학문을 이룰수도 있었음에 아타까워지지만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문화권에 있는 그들의 생각이 닮았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국의 위대한 학자 정약용과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에 자긍심을 느끼고 그의 학문적 깊이를 좁은 소견으로 알길은 없으나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피를 끓게 하니 다산 정약용에 대해 또 다른 모습을 접할 수 있어 아주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아울러 괴테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알아갈 수 있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이 두사람이 살았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학문에 정진했을까 약간의 나만의 사색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꼭 이 두사람을 만난듯 친근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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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 사랑의 여섯 가지 이름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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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이 단어를 들으면 왜 가슴이 아릿하게 저려오는 것일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뺀다면 아마 모두들 입을 꾹 닫은채 침묵하게 될지도 모른다. 형체도 없어 손안에 잡아지지 않는 이것에 왜 그렇게 평생을 목말라 하는 것인지. '사랑'이 부족하다고 외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사랑'만이 살아갈 이유가 있음을 세상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손과 손이, 마음과 마음이, 사랑과 사랑이 닿지 않는 불가능한 사랑을 한다고 해도 그 찰나의 사랑에 목말라 하는 가 보다.  

나는 이 책속 사랑의 여섯가지 이름중에 익투스와 독수리의 사랑이 가슴에 남는다. 만나기 전에는 그저 '나'였으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게 되면 그를 알기전의 '나'는 존재하지도 기억나지도 않고 늘 똑같은 세상이었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빛이 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그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고통스럽게 만든다. 어쩌면 독수리와 물고기의 사랑이라니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세상의 잣대에 맞춰서 그만 둬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 하는 것만이 평탄하고 오래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전혀 다른 존재의 만남이지만 그 마음이 아름답기에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해서 이질적인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은 너무나 사랑하지만 헤어지고 죽음으로 갈라서서 가슴이 터질지라도 우리들은 그런 이야기에 목말라하고 눈물을 흘리며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에게 감히 손가락질 할 수 없는 것이다. "잘 먹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더라"로 끝을 맺는 동화책의 공주님 왕자님 이야기만이 사랑은 아니니까. 그 순간에 충실하는 모든 행위들이 '사랑'이니 그 모습이 숭고해 보여서 숨을 멈추고 책을 읽게 된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이성간의 사랑 등 모두다 이 사랑의 여섯가지 이름에 포함되지 않을까. 천권의 소설을 쓸 수 있는 모든 참나무의 삶처럼 각자가 안고 있는 사랑의 이름들은 모두 하나의 형태일 것이고 천권은 아니지만 한권의 책으로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일 것이다. 아름답지 않아서 비틀려 있어서 혼자 한 짝사랑이라 부끄러워서 지우고 싶은 사랑이라도 지나고 보면 참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일 테니 꼭 이 여섯가지 이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모두 '사랑'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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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이슨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비밀 결사체
폴 제퍼스 지음, 이상원 옮김 / 황소자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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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밝히고자 하니 난 프리메이슨 회원도 아니고 과거에서부터 쭉 프리메이슨 회원인 적이 없었으며 회원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격 요건도 갖추고 있지 않은 아주 평범한 사람임을 밝혀두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회원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으나 그 어떤 유관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서술하고 있어 왠지 나도 밝히고 글을 적어야 할 것 같아 미리 말해두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비밀결사체-프리메이슨'이란 문구는 충분히 유혹적으로 다가온다. 무수한 스캔들의 진원지, 세계의 장막 뒤에 가려져 있는 이 조직의 존재는 도대체 무엇일까? 사탄을 추종하고 비밀 의식을 거행하며 세계의 모든 흐름이 프리메이슨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온갓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이들의 존재는 어쨌든 무시할 만한 조직은 아니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프리메이슨의 기원부터 밝혀나가고 있다. 솔로몬 신전을 세우기 위해 두로 왕에게 청하여 오게 된 히람 아비프 이것이 프리메이슨 조직의 기원이라고 이야기 한다. 솔로몬 신전은 '인류 전체를 위한 신전'을 뜻한다고 하나 '세월의 힘을 이겨낼'만큼 탄탄하다고 묘사된 이 신전이 바빌로니아 군의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니 역사적으로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온갖 악령의 비밀스러운 일들의 진원지라는 생각에 아주 사악한 기운이 뻗어 나오는 단체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프리메이슨이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 무시무시하지 않다. '자유 석공'이라는 말이 줄어든 끝에 결국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어가 탄생되었다고 하니 비밀스럽고 내밀한 뭔가가 우리의 마음속에서 엄청나게 부풀려져 아주 사악한 존재로 둔갑되어 버렸나 보다. 영국의 석공조합보다는 낭만적인 존재를 찾아내 조직의 뿌리로 삼고 싶어하는 일부 프리메이슨 회원들에 의해 여러가지 설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추리소설쯤으로 생각하고 보았는지도 모른다. "미국은 프리메이슨의 나라? 국가의 토대가 이들의 계획에 따라 구축되고 세계사 거대 사건의 배후에는 늘 그들이 있었다"라는 말은 가슴 두근거리는 긴장감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기원부터 밝히고 역사를 서술하는데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 내가 기대한바와 많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그 기원이 중요한 법이니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질되었다고 해도 현대에 들어와 많은 부분 재조명 되고 다른 책들을 읽을때 종종 등장하는 단체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다빈치 코드"를 읽진 않았지만 여기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된다고 하니 이들의 역사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조금은 궁금증이 풀어진다. 허나 철저히 감춰진 조직의 비밀이니 현대에 어떤 형태로 조직이 나아가고 있는지 알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을 통해 프리메이슨의 존재를 알았다고 해도 여기에 대한 내밀스러운 이야기는 끝도 없이 우리에게 그 존재를 각인시킬 것이고 수수께끼 같은 그들의 모습은 늘 감춰져 있을 듯 하니 이 책을 읽었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안것 처럼 속 시원함을 느끼진 않는다. 어쩌면 거대 사건의 배후에 그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 속마음 때문일까? 프리메이슨의 조직이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져 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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