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6일 처가 식구들과 단양에 있는 대명콘도에 다녀왔다. 5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고주망태기가 되어 쓰러져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콘도에서 바라보는 산과 계곡은 뿌연 안개에 쌓여 사뭇 운치있어 보였다. 두어 해 전에 왔을 때는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다.

옛 선인들이 말하는 절경중에는 어디에서 바라보는 낙월(落月)이니, 일출(日出)이니 하는 것들이 꽤 있는데, 나는 이게 볼만한 유적지가 없으니, 팔경이니 삼경이니 하는 숫자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끌어다 붙인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그런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단양팔경에 <비오는 날 대명콘도에서 바라보는 안개 피어나는 계곡>을 하나 더 보태 구경(九景)을 만들고 싶은 심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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