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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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8.자 중앙일보를 보니 <시가 있는 아침>이라는 코너에 이 시가 소개되어 있다. 누가 불렀는지 감감하지만 유행가로 더 유명한 이 시의 제목이 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인줄로만 알았다. “저녁에”라는 제목이 왠지 낯설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제목의 희곡이 있었던 것 같고, 또 김환기 화백이 같은 제목으로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안다.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중앙일보에는 시인 이문재의 다음과 같은 감상이 소개되어 있다. “......별은 없고 스타만 있다. 사람들은 밤하늘을 잊어버렸다. 잃어버렸다. 도시는 우주의 미아다. 매일 밤 멋모르고 달려온 별빛들은 ‘밝음’속에 사라지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대낮 같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어둠을 어둡게 해야한다. 그래야 ‘별하나 나 하나’가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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