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서울 출장갔을 때 궁에 들렀다. 경복궁말이다. 요즘 드라마 궁이 나름으로 재미있다고도 하는 모양인데 나잇살을 먹어서 그런지 어쩌다 한 번씩 보게되면 실실실 한심한 웃음만 샌다...어여쁜 신민들이 어찌 그 깊은 속(구중궁궐이라 하지 않았던가)을 짐작이나 할까만은 조선의 왕과 왕비의 삶이라는 것이 호사와 부귀와 영화속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치며 찬란하게 빛난 것만은 아니었다. 경국지색의 절세가인들과 더불어 주지육림을 헐떡벌떡이기도 했겠지만, 보이지 않는 독살의 위험과 경륜만만한 노회한 대신들과 타협없는 대쪽으로 꼬장한 선비들이 벌이는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들어 가기도 했던 것이니....구여운 어린 왕과 왕비를 보고 단종애사를 떠올리는 것이 새로울 것은 없다......궁내 기념품점에서 입궁기념으로 샀다. 15,000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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