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네프의 연인들 CE - [할인행사], 완전 무삭제판
레오 까낙스 감독, 줄리엣 비노쉬 외 출연 / 이지컴퍼니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문어대가리 마냥 머리에는 털이라는 털은 한 터레기도 남아있지 않는 넘이 불 뿜는 용도 아닌 것이 입으로는 불을 토해내며 그 불로 자기 팔을 지지고하는 그런 위험천만의 곡예를 하는 녀석하고, 눈알이 빠져 없어져 버릴 그러한 절체절명의 치명적인 위기에 처한 자포자기의 막가는 처녀 화가하고. 둘이 발광 용을 쓰는, 말하자면 별 거지같은 사랑이야기인데, 줄리에트 비노쉬가 막가파가 확실하다는 것은, 그 우둘뚜둘한 벽에다 주먹을 갖다대고 긁어 버리는 피가 질질 유혈이 낭자했던 그 오금저린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났으니, 본인은 심사가 처절해져 차마 두 눈 뜨고는 볼 수가 없어서 한 눈은 찌부려 감고 나머지 한 눈을 겨우 떠서 간신히 보았던 것이다.

우리네 관습이란 거지들은 주로 다리아래에 서식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야네들은 다리위에서 주로 죽때리고 있더라나. 그넘의 다리가 요상하게 예술적으로 생겨 먹은 것이 여관방 객실처럼 차 나다니는 길에서 하나씩 똑똑 동그랗게 떨어져 나가앉아 있는 공간이 있어서, 집구석에서 쫓겨났든 지발로 기어나왔든 어쨌든간에 집없는 아새이들 한 밤새기에 안성마춤일러라. 비오거나 일기 악천후시에는 애로가 과중할 것이나 어차피 집나오면 고생이고, 이 막가파 처녀화가가 루브르박물관 문지기 할배에게 육보시를 하고, 그 대가로 천국의 열쇠를 얻어내어 모두 자빠져 자고 있는 깊은 밤, 어두운 밤, 촛불하나 외로이 밝혀 들고 박물관으로 잠입하여 울며 쓰다듬으며 황홀하게 바라본 그 그림이 램브란트의 자화상이라는데, 영화를 볼때는 그것이 램브란트 자화상이었는지 뭐였는지 무식한 본인은 몰랐다. 나중에 듣기로 그렇다고 하니 그런줄로 알았다.


여기서 의문 하나, 박물관의 문지기 영감은 왜 뒈져버렸나? 늙어빠진 육신이 가졌던 덧없고 허망한 욕망의 값이 죽음이라!! 하기사 죄의 값은 사망이라 했던가, 허나 내 생각에 영감 너무 오바한 것 같아. 강가에 신발 두 켤레만 달랑 남겨두고 말이지. 막가파 처녀화가는 결국 실명하여 영감탱이가 빠져 죽은 그 강물에 몸을 날려 수장되고, 문어대가리는 제 입에서 나온 불로 제 몸을 불살라 등신불이 되어 화장되어야 할 것인데....화려한 불꽃놀이에 모타보트, 사랑의 유람선으로 이 영화를 끝낸다는 건 아무래도 조금 아쉽다. 연이나 년넘둘이 회오리바람처럼....팽팽... 팽이같이 미쳐 돌아가는 포스터는 일품이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돼지 2006-02-2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를 정리하면서 페이퍼에 있던 것을 리뷰로 옮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