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눈에 비친 히데요시는 불세출의 큰 별이었다. 세심함과 호탕함, 거짓과 진실, 자기 선전과 진정이 이처럼 혼연일체가 되고, 그러면서도 전혀 악의를 느끼게 하지 않는 인물을 아직 그는 보지 못했다. 때로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허풍을 떠는가 하면 다음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문자 그대로 분골쇄신했다.
히데요시의 헛소리는 헛소리가 아니었으며, 자기 선전은 자기 선전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히데요시의 전신에서는 치기와 허세, 빈말과 정감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게 하나로 용해되어 그를 대하는 자마다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이런 의미에서 히데요시는 그야말로 마성을 지닌 괴물이라 할 수 있었다.-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