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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도 겨우 두는 주제에 체스가 가당키나 한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물건을 보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듯 몹시 놀랐다. 이 놈은 내가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원하고 있던 바로 그 물건이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선생이 설계한 미드웨이 가든(시카고에 있다고 한다)을 모티브로 제작했다는 것이 그렇고 그 앤틱한 분위기하며,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기어나온 듯한 이미지하며 나를 몹시도 흥분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항상 결론은 버킹검. 돈이 문제다. 299,000원. 거금은 거금이지만 이백만원도 아니고 이천만원도 아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살 수도 있는 금액이다.   

일단 찜해놓고 언젠가 눈 먼 돈이 생기면 사야겠다고 혼자 다짐 또 다짐해본다. 그러나 돈이 아무리 눈이 멀어 봉사가 되어도 내 앞에 ‘옛다 이거 니 먹어라’ 하고 떨어질리도 없고 또 생각해보면 이런 물건을 눈 먼 돈으로 사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이다. 이런 물건은 땡빚을 내거나 아니면 아부지가 여동생 시집보낼려고 소팔아 꿍쳐놓은 돈을 몰래 쌔비든가, 어쨌든 금쪽 같은 돈으로 사야하는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이 놈을 보는 순간 버선발로 뛰쳐나가 부둥켜 안고 눈물을 철철 흘려야 하건만 내가 지금 돈 299,000원에 망설이는 이유는 역시 모두에 언급했듯이 장기도 겨우 두는 놈이 체스가 왠말인가 이말이다. 만약 내가 체스 애호가라면 한치의 망설임도 흔들림도 없이 바로 구매 클릭 했을 것이 틀림없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도 더욱 재미있게 봤을 테고 말이다. 

이번 달에는 한한대사전 제2권(100,000원)도 구입했고 이런 저런 넘들을 중고샵에서 또 7~8만원 가량 구입해서 여유가 별로 없다. 언젠가 사게되면 사진 찍어 올리겠다. 당분간 애 좀 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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