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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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를 읽으면서 과연 고전이란 무엇인가? 고전의 효용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름지기 고전이라고 한다면 시대와 장소를 떠나 그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마음에 얼마만큼의 감동과 정서적인 파장을 일으켜 자신의 인생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러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감히 생각해보건데, 이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 파우스트를 다 읽은 지금 본인으로서는 심심하게도 의문스럽다.

솔직하게 말해서(이는 결국 내 무식을 천하만방에 폭로하는 일일 것이다) 본인은 이 책을 통해서 그 어떤 정서적 감동도 받지 못했으며, 아무런 문학적 흥미도 느끼지 못했으니 아아 진실로 본인의 천학을 원망할 따름이나, 대저 동서고금을 통해 그 찬란한 빛을 만방에 뿌리고 있는 고전이란 것들이 본인같은 무지무식한 필부필부들에 이르러서는 아무런 작용을 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그 빛남이 과연 누구에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어찌 자신의 천학을 부끄러이 여겨 불철주야 주경야독하며 학문에 각고면려 정진하지 않고 외람되이 옛 성현의 노작만을 탓하고 있으니 실로 민망하고 안타깝다 여길 독자제위들께옵서 다수일 것이겠으나 다만 후안무치한 본인의 개인적 감상이 이러저러했다는 말이니 괘념치 마시길 바라오며, 행여나 파우스트 일독을 결심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굳이 독서를 붙들어 말릴 생각은 없으나 기대는 버리라는 고언을 삼가 올리는 바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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