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문학과지성 시인선 52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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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풍광이 가장 절경이었던 곳은 뭐니뭐니해도 금산 보리암에서 내려다보는 남해바다 전경이될 것이다....그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여조(麗朝)의 역적 이성계가 모반의 꿈을 품고 가슴졸이며 기도하던 곳, 기도가 이루어져 임금이 된다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어주겠다던 그 산......하여 원래 보광산이었던 이 산은 태조 이성계가 비단 금(錦)자를 하사하여 금산이 되었더던가......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더니...허! 참....재주도 좋다.....우리나라 절이란 절은 대개 원효아니면 의상이 창건했다는 전설을 무신 훈장처럼 달고 있다.....이 절도 어김없이 원효가 창건했다고 한다.....

미루어 짐작해보자면 옛날에는 교통편도 불편하고 도로사정도 갑갑했을 것인데, 어찌 그렇게도 발빠르게 좋다는 곳은 다 두루두루 싸돌아댕기면서 절을 짓고 또 일국의 공주를 꼬셔 오입질도 하고....그 틈틈히 수행 용맹정진도 하여 큰스님이 되고 했는지 나같이 한심한 인사는 도무지 모를 일이다.......니미 관세음보살....여하튼 이런 기맥힌 곳을 어떻게 알아내어 기암절벽아래 용하게도 암자를 지었으니, 혹 남해에 가시게 되면 금산 보리암을 기억하시라......승용차가 거의 금산 정상까지 올라간다...우리나라 3대 기도도량 중 하나다... 이성복의 남해금산을 한번쯤 생각 안해볼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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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이성복 '남해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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