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는 알리의 큰 아들 하산을 두 번째 이맘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이맘은 당연히 알리이다. 알리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장남 하산은 자객을 처형했다. 알리의 유지를 받들지 않았다고 어떻게 하산을 책망할 수 있겠는가. 그가 자객을 용서하려고 해도 알리의 지지자들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알리가 살해되고 장남인 하산이 잠시 그 뒤를 이었지만 그가 통치할 수 있는 영토는 쿠파 밖에 없었다. 하산이 잃어버린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지만 무아위야에게 참패를 당했다. 무아위야는 하산에게 거액을 주면서 안전을 보장할 테니 칼리프직을 포기하라고 했다.
하산은 무아위야와 조약을 체결했는데, 그 내용은 하산이 칼리프의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에 무아위야는 하산과 그 추종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며 칼리프 직을 세습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하산도 권력을 세습하지 않겠다는 그 말을 믿지 않았을지 모른다. 무아위야는 알리가 수도로 삼았던 구파에 입성하여 주민들의 충성 서약을 받았다. 이제는 무아위야가 이슬람 전체의 통치자였다. 최초의 이슬람 세습 칼리프조 우마이야 왕조가 개창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