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흠모해 마지않았던 장사부께옵서 책을 내셨다고 하니 구해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사부께옵서 불혹의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셨다고 하니, 아무리 아둔한 후생이라고는 하나 스스로를 돌이켜 반성해 보는 것은 당근지사 되겠다. 연이나 지난날 경애의 념을 다소간에 품고 있었다고는 하더라도 <인문학 부활프로젝트>라는 소제목은 어째 어불성설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소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말하자면 장정일의 독서일기 6.5권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았다 한다. 책을 읽는 행위(독서)가 물론 공부이기는 하나 <독서일기>라고 하지 않고 <공부>라고 명명했을 때는 꿍쳐 놓은 뭔가가 있어야 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다. 지난 독서일기의 한편 한편을 더 늘여놓았다는 것외에 그 꿍쳐 놓은 뭐시긴가가 전혀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과연 인문학이라는 학문이 어느정도이고 얼마만한 것이관데, 이 학문의 부활에 이 책 한권이 무슨 역할을 할지 궁금하고, 몇편의 독후감의 나열이 무슨 '프로젝트'란 말인지. 거창한 제목이 실로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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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07-03-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 지나 (뭐 세월이 많이 지난 것은 아니다. 한 20여일 그냥 그렇게 흘렀다.) 위 글을 다시 읽어 보니 사부께 송구스런 심사가 없지 않다. 뭐랄까. 이십여년전(이십일이 아니다) "아담이 눈 뜰 때"나 "햄버거에 관한 명상"을 처음 읽을 때의 그런 감흥이 생기질 않는다. 하긴 그냥 그래.. 덧없이 속절없이 흐른 세월이 20여년이니 나도 늙었고 그도 늙었나 보다..그래도 애정이 쉬 사라질리야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