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국내 소설을 읽지 않게 되었다. 마음은 있는데 손이 가질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영화로 말하자면 방화에는 자주 눈길이 가는 반면 외화와는 어느듯 거리가 생기고, 소설로 말하자면 방설(우리나라 소설, 댓구를 고려한 나의 신조어)로부터는 멀어지는 반면 외설(외국소설)과는 가까워 지는 것 같다.


국내 소설도 읽어야 된다는 생각에 착안한 것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었다. 이 한 권으로 지난 한해 한국소설을 정산한다는 편하고도 가당찮은 생각을 품었던 것인데, 그 놈의 정산이 통 되질 않고 있다. 아마도 제29회 부터는 전혀 읽지 않은 것 같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책은 구입했다. 우수상 수상작가의 면면을 살펴보니 금시초견의 인사도 서너분 계신 듯 하다. 나름 독서가를 자처하는 처지에 심히 부끄럽고 한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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