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히 먹어야지."
아내는 아침 상을 봅니다.
밥과 갓김치와 두부찌개입니다.
두부찌개는 아침에 끓였습니다.
다시국물을 내고, 쇠고기를 조금 넣고, 다음에 두부와 버섯을 넣고 한소큼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파와 마늘을 넣고 한번 더 김을 올렸습니다.
맛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상을 차려놓고 보니 좀 부실해 보입니다.
괜히 눈치가 보여서 할말을 준비해 둡니다.
두부찌개이지만 소고기도, 버섯도 들어갔으니 한 가지 반찬이 아니라고 우길 참입니다.
두부부침, 소불고기, 버섯 볶음으로 하면 세 가지라고 소리를 높여야지요.
남편이 자리에 앉으면서 식탁을 한 번 쓰윽 훑어보더니 별 말없이 두부찌개를 자신의 그릇
에 덜어갑니다.
찌개냄비를 남편 앞으로 좀 더 밀어놓으며 말합니다.
좋은 거 다 들어갔으니 영양가 많은 거다, 우겨도 소용없습니다.
남편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오늘 반찬은 찌개와 김치...두 가지 뿐입니다.
비장의 무기를 내어놓습니다.
감과 사과입니다.
"<감사>히 먹어야지." 라고 아내가 말합니다.
남편은 슬그머니 감을 내려놓습니다.
사과만 남은 접시를 보고 남편이 말합니다.
"당신이 내게 <사과> 해야지."
‘일 주일에 삼사일은 ‘삼식이’인 주제에 아침 반찬이 두 가지라고 사과를?‘
이 말은 마음속으로 하고 그칩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 오늘의 이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