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달집태우기

 

달을 볼 수 없으리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대보름 행사를 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주인공인 보름달은 빠진 채 사람들은 흥겨워보였습니다.

선거가 있는 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떡과 막걸리, 돼지고기 수육, 김치, 각종 차들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선거철에만 보이는 높으신 분들도 대거 온 모양입니다.

넘쳐나는 음식은 사양하고 차를 한 잔 얻어마셨습니다.

작은 어촌마을에 얼마나 많은 돈을 풀었을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느라 좀 우울해져서 사진을 대충 찍었더니, 사진들을 본 내 사진쌤(사진관 아저찌, 마흔 살, 미혼, 사진전공자)이 말했습니다.

"사진 찍기 싫으셨어요?"

제가 그랬습니다.

"사진관 문 닫고 자리 깔고 나앉으십시오. 그게 더 빠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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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2-0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중전님 서재에 제가 발을 들였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데자뷰일까요? 저 사진들을 보니까 달집태우기가 꼭 한국판 불꽃놀이 같아요. 불꽃놀이가 어디서부터 기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찾아봐야겠네요~) 어제 새벽 다섯시였나... 그때 창밖으로 아주아주 밝은 보름달을 봤답니다. 그저 넋놓고 바라봤지요.

그런데, 사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저에게는 마냥 아름다운 사진들인걸요? ㅎㅎ

gimssim 2012-02-08 08:0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어제 새벽에는 아주 둥근 보름달을 보았답니다.
사진도 두장 인화해서 제 방에 붙여놓았답니다.
이렇게 추운날 좀 뜨거운 열기를 받을 필요가 있어서요.

오늘은 많이 춥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하양물감 2012-02-07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유치원에서 쥐불놀이를 하고 온 한솔이 한복에서 탄내가 제법 나더라구요.

gimssim 2012-02-08 08:02   좋아요 0 | URL
한솔이가 혹 한복은 태워먹지 않았나요? ㅎㅎ
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 드리면서 촛불예배를 드렸더니 몇몇 여자아이들이 앞머리를 태워먹었어요. 아이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하양물감 2012-02-11 21:02   좋아요 0 | URL
한복은 안태워먹었는데요..ㅋㅋ
예전에 캠프때 촛불들고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때 머리카락 제법 태웠네요. 그래서 다음에는 촛불모양 전구로 대신하기로 했어요. 그러면 맛은 좀 안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