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합니다.
제게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주로 제가 찾아갑니다.
그들의 고민과 상처들을 보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때로 물질적으로도 도와야 하고, 필요한 기관에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좀 사는 집의 대대로 딸이 귀한 집안의 외동딸이었던 저는 한 번도 제가 이런 일들을 하며 살게 되리라고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성품이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그런 성품이 저를 버티게 하는 힘이지요.
그러나 마음껏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니 때로 제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사람이 싫어지기 시작하면 그 때가 온 겁니다. 그리고 몸은 거의 일어서기가 힘들 정도가 됩니다.
이삼 년에 한 번 정도 그런 주기가 옵니다.
그러면 무조건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납니다.
하루에 한 번 친구가 있는 병원에 들러 닝거를 맞고, 하루에 한끼만 먹으며 꿈도 없는 잠을 잡니다.
삼일 쯤 지나면 눈이 떠지고 몸이 서서히 기운을 차립니다.
하루 정도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비로소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이지요.

한끼 식사, 만두

창에서 바라본 숙소밖 풍경

동네의 작은 도서관

그 도서관에서 책 읽는 아줌마

옛철길을 이용한 와인터널

오일장을 둘러 보다가 귀걸이도 하나 사고

줄장미가 있는 골목

흑백사진

나의 전용 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