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산다
내일부터 4박5일 예정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구월 말까지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좀 집중을 했더니 많이 피곤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지만
우리 집엔 두 종류의 인간이 살고 있어서 그건 저의 희망사항이 될 것 같습니다.
앞뒤를 철저하게 계산하여 행동하는 원칙론자와
형편에 맞게 행동하면서 웬만하면 만족하려는 상황론자가 삽니다.
심리학에서는 원칙론자를 maximizer라 부르고 상황론자를 satifiser라 부른다고 합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공주, 부여 쪽으로 우선 가닥을 잡았습니다만
계획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원칙론자와 많이 피곤한 상황론자의 여정이 만만치 않아보입니다.
시작부터 작은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시고모님이 돌아가셔서 일단 출발하여 문상을 하고 휴가를 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작은 ‘희망사항’ 하나를 가방에 챙겨 넣었습니다.
올 가을, 서포 김만중과 유배문학에 대해 공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부디 목을 적시고 오기를 빌어주십시오.
그리고 서재의 님들...좋은 한주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