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중
봄이 어디까지 왔나 ... 가보기로 했다.
연일 거센 바람, 간간히 흩날리는 눈보라, 매서운 바람...겨울인가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봄은,
첫사랑처럼 느닷없이 다가와 우리의 마음을 온통 휘저어버리고 미련 없이 가버린다.
그러고 나면 그 상처는 오래오래 남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연륜이 얼마인데...
그렇게 봄을 맞고,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직접 봄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남편이 물어온 소식통에 의하면 이웃집 할아버지 밭의 매화가 지금쯤은 만개했을 거라고 했다.
과연 매화는 만개까지는 아니라도 피어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이런, 이런, 이런 나보다 더 호사를 즐기는 녀석들이 있었다.
바로 이 녀석이다.
할아버지가 쓰시는 장갑과 호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