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풍경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바람 쐬러 바닷가로 나갔다.
웬일인지 차가 많이 막힌다는 생각을 했더니, 바닷가에서는 이런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실, 오늘이 정월대보름인 것도 잊고 있었다. 

사람들은 바다를 향해 빌고, 종이컵에 켜놓은 촛불을 향해 빌고, 열기구 같은 등을 하늘로 띄우면서도 빌고, 솔가지 나무를 쌓아놓고 불놀이를 하면서도 빌고, 구름 때문에 가까스로 얼굴을 내민 보름달을 향해서도 빌고 또 빌었다.

나는 예수쟁이어서 그런 모습들이 다소 의아스러웠지만 그들이 비는 바 소원들이 이루어지기를 나는 내가 믿는 신에게 빌었다.

그들은 모두들 평범한 소시민일 터...이마에 흘린 땀의 댓가가 제대로 평가받는 아니, 땀을 흘릴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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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3-0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월대보름을 안 본지 오래 되었는데 덕분에 이곳에서 보게 되네요.^^
정월대보름 보면서 소원을 빌어야 하는데...
다음에 절에 가서 부처님 보면서 소원을 빌어야겠어요. ㅎㅎ

gimssim 2010-03-01 22:37   좋아요 0 | URL
네, 마음이 간절하면 이루어진다잖아요.
후애님의 소원이 무엇인지...저도 꼭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프레이야 2010-03-0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선 불꽃이 근사하게 타올랐군요.
제 사는 곳 가까이에서도 하는데 늘 안 가다가 어제 아이 데리고 갔어요.
그런데 나무를 잘 못 써서 완전 화염이 치솟아 재 날리고 연기 마시고
냄새 심하고.. 사람들이 도망 가더라구요 ㅎㅎ
저 멀리 하늘에 둥근달은 봤어요. 소원이랄 것도 없고 아무것도
안 빌었지요.^^
제일 아래 사진 근사하네요.

gimssim 2010-03-02 07:08   좋아요 0 | URL
이곳은 저의 집에서 자동차로 오분여 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라 해마다 가지요.
작년엔 늦게가서, 올핸 다른 곳에 가다가 보름인걸 알고 차를 돌려서 갔는데 구름 땜에 청명한 보름달은 보지 못했어요.
맨 아래 사진은 집 앞 대문에서 찍은 사진이지요.
작년에도 한 장 찍어서 <그대 잠든 밤에>라는 글을 쓴 기억이 납니다.
3월, 첫날, 좋은 출발 되세요.

꿈꾸는섬 2010-03-02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진 풍경이에요. 정월대보름 기분도 못내고 있었는데 사진보니 정말 좋으네요. 저흰 흐려서 달도 못봤어요.

gimssim 2010-03-02 22:18   좋아요 0 | URL
올핸 달을 못 본 곳이 많다고 해요.
새해 소원 다 이루시기를 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