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정치존재론 현대의 지성 26
남경희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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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동체, 자유 그리고 말
1) 공동체는 존재의 우연성을 자각한 인간이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구성한 당위의 세계이며, 좋음 혹은 정의를 지향하는 특정한 가치관-공동체의 영혼-을 형성한다.
2) 자유는 자신의 현존을 둘러싼 자연적•사회적 구속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하는 분열된 정신의 소산이며, 공동체 안에서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그곳을 벗어나고자 하는 존재의 역설이다.
3) 말은 우리가 공통의 가치관을 확인하고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며, 존재의 우연성을 당위성으로 전환하여 개별자의 자유와 공동체의 지속을 성립시키는 필수 요소이다.

2 정치 세계의 존재론
1) 존재론은 생물학적이고 경제적인 의미의 결여에만 주목하는 근대 정치철학의 협소한 현존재presence 탐구를 넘어, 자연nature과 본성nature의 간극 안에서 존재being의 본질을 탐색하는 작업이다.
2) 자연적 삶과 타산적 삶은 모두 자체적인 가치나 존재 이유가 없는 자연적 욕구를 지향하는 존재론적 결여태로서, 반성적 이성만이 타인과의 공존이라는 자유의 존립 근거를 디딤돌 삼아 보편 가치를 지향한다.
3) 정치 세계는 존재론적 우연과 생성적 필연의 연쇄가 지배하는 자연적 삶을 존재론적 필연과 이성의 당위가 관철되는 가치 지향적 삶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의 장이다.

3 규범적 국가의 인간존재론적 정초를 위한 시론
1) 역사적 기원론은 국가를 역사적, 자연사적 우연의 결과로 파악하고, 합리적 기원론은 국가의 본질을 자연적 삶을 합리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으로 간주하며, 규범적 기원론은 국가를 존재론적 필연 혹은 윤리적 당위의 요청으로 이해한다.
2) 자연과 욕구 사이의 충족되지 않는 우연적 관계는 도구적 이성의 노동을 낳고, 이성화한 노동은 양자의 존재를 당위적으로 연결하려는 반성적 사유를 낳는데, 국가는 이 전환의 완성을 위해 조직된 최상위의 공동체이다.

4 자연계 내의 이성 질서로서의 국가
1) 신체적•경제적 자유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자유주의는 절대적 개별성에 기반한, 공간을 공유하는 배타적이고 상호 우연적인 관계에 머무르기 때문에 윤리적•이성적인 정신의 자유를 의식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5 아리스토텔레스의 국가론
1) 산술적 평등에 기초한 민주정과 비례적 평등에 기초한 과두정은 모두 국가의 역할을 경제적 부의 축적이나 시민의 권리 보호라는 실용적인 측면에 기대고 있는 도구적 공동체의 성격이 강하다.
2) 국가의 진정한 목적은 개별성을 지양하고 최대의 선과 정의를 지향하는 자족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이며, 윤리적이고 존재론적인 완성이라는 이 목적에의 기여도에 따라 정치 권력을 분배하여야 한다.

6 개인의 존재론: 권리 개념의 새로운 해석
1) 권리란 개별화된 재화의 양태가 아니라 그것들에 대한 태도나 의식이 의존하는 개념으로서, 자연 상태를 벗어났으되 국가를 구성하기 이전의 공간에 존재하는 이성적 인식의 대상이자 윤리적 규범이며, 존재론적인 실체이다.
2) 권리는 보편적인 실체이긴 하나 권리를 소유한 특수자를 통해서만이 존중받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바, 이것은 권리가 구체적인 세계에 의존함과 동시에 구체적인 세계의 양태를 구성하는 상호 간섭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3) 경험적 자아인 특수자의 본질적 우연성은 이성적 근거로 구성한 국가의 틀 안에 귀속됨으로써 권리 주장이 가능해지며, 이 과정은 특수성을 포기하고 보편 의식에 이르려는 사유 주체의 노고를 수반한다.

7 사유하는 인간의 등장과 권력의 탄생
1) 유한한 욕망의 자연 상태에서 무한한 욕망의 국가 체계로 이행한 후에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유발하고, 그와 더불어 추상적인 권력과 자유의 대립항을 창출해내는 것은 바로 '사유하는 인간'의 등장이다.
2) 사유는 자연적 노동을 목적 지향적 실천으로 변모케 하고, 인간을 역사 세계로 이전시키며, 인간의 힘을 제도화•조직화하여 정의•자유•민주 등의 미래의 이념을 현재에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생성한다.

8 권리와 권력
6장, 7장 참조

9 사회 정의론에서 평등과 자유
1) 롤즈의 정의는 공정한 분배의 원리이며, 그는 사회 내에서 가장 불리한 집단의 이익을 최대화한다는 조건 하에서 능력 우위의 차등의 원리를 받아들여, 궁극적으로 사회적 협동에 기반한 평등 사회를 지향한다.
2) 노직의 정의는 소유물의 처분에 관한 자발적 동의와 교환의 원리이며, 원초적 취득의 정의 하에서 정당한 절차나 과정을 거친 개인들의 소유물에 대한 권리와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최소국가를 지향한다.

10 사회 정의의 이념
9장 롤즈 이론의 심화

11 최소국가의 이념과 자유주의적 정의론
9장 노직 이론의 심화

12 현대의 여러 평등 이론들
1) 평등 이념은 자연적 혹은 사회적인 우연이나 불의에서 생겨난 차별을 해소하려는 공감의 발현이며, 평등 명제는 사실과 당위로, 당위는 다시 평등 대접과 평등 분배로, 분배는 다시 물적 재화와 추상적 가치 혹은 기회로 구분된다.

(정리)
*평등은 개체의 우연적인 특성과 세계의 우연적인 질서가 조응하여 공동체의 구조적인 필연으로 전화轉化하는 일련의 불확정성을 인지하고, 그 구조를 사후에 개체 단위로 환원하려는 이성의 역진적인 경향성과 속도를 완화하고자 제기되는 정치적인 판단들의 원리이다.

13 이성과 평등
1) 공동체는 특수자 각각의 상이성을 보편 이성이 전개하는 하나의 원리와 가치로 포섭하려는 일관성의 원칙 아래에서 유지되므로, 문제는 평등의 유무가 아니라 평등의 측면과 적용 범위이다.
2) 각자의 고유한 가치관과 인생관의 실현 주체로서의 개인을 존중하는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회와 수단의 균등성이라는 측면에서 평등주의와 조화를 이루며, 사회의 이성화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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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학비평, 그 비판적 대화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7
김영건 지음 / 책세상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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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학 예술이 '심정의 질서 속에 자신의 왕국'을 창조하는 구성적 행위라면, 철학은 그러한 왕국의 가능성을 보살피는 비판적 행위이다."

문학의 영혼에는 통찰과 영감, 직관과 비유를 담은 언어의 샘이 마르지 않는다. 이 언어들은 순전한 주관성에서 퍼올린 샘물이기 때문에 그것이 진리의 과녁에 명중하는가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그저 다수의 합의와 소수의 반기라는 공감의 진자 운동이 반복될 뿐이다. 이러한 문학의 '초월성'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창작자들의 언어가 널리 뛰노는 마당이면서 동시에 진리를 가장한 소피스트들의 허위와 나태를 숨기는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

저자가 철학과 문학비평의 접점으로 논증에 기반한 비판(Kritik)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이유는 창조성으로 포장한 거짓 언어의 향연을 파헤쳐 그들을 자신들의 고향인 무지의 동굴로 돌려보내기 위함이다. 이때의 비평은 문학의 언어를 낱낱이 해체하여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라는 강제가 아니라, 문학의 '초월성' 역시도 어디까지나 인간의 언어를 매개로 하기 때문에 이성이 재단하는 과학의 방법론 안에서 작품과 독자가 통약 가능함을 보여주려는 노력이다.

문학 예술이 '구성적 행위'라는 정의에는 자연과 초월을 자의적으로 뒤섞는 행위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 이것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침묵하고 이성을 통제적으로 사용하라는 칸트의 언명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칸트도 비판 작업의 너머에서 형이상학을 향한 갈망을 인정하고 양자를 매개하는 판단력을 명시했듯이, 문학비평은 '초월성'에 대한 제나름대로의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하는 운명을 안고 있다. 철학은 결별해야 할 연인인 셈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엄정한 비판의 태도는 초월성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영역에 해당한다. 검증 가능한 통제 영역을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진리임을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거기에 다가서려는 이성의 갈망을 부정하는 것은 문학의 고유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문학은 정합적으로 짜여진 틀 안에 정서적으로 응축된 언어를 갈무리하는 작업이다. 파악할 수 없는 미지에 닿는 일, 새로움과 낯섦에 다가서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향한 공감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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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라이징 캐피털 - 국제 통화 체제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배리 아이켄그린 지음, 강명세 옮김 / 미지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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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안심했으며 위기는 극복되었다."

금융 세계의 '낮'은 숫자가 지배하는 매트릭스의 대지이고, 금융 세계의 '밤'은 수학적으로 계량화되지 않는 카오스의 바다이다. 증권 거래소 시세판의 붉은 숫자들은 이윤을 발굴하는 불변의 공식처럼 보이지만, 막상 손을 뻗어 움켜쥐려 하면 모니터 너머에서 깜빡이는 비상등으로 화(火)한다. 숫자는 인간의 욕망과 불안에 기생하고 번성한다.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는 안심과 불안의 모래시계이다. 대항해 시대를 거쳐 산업혁명의 성취가 세계적으로 안착하는 시기에 이르면 대양은 범선이 아니라 자본의 무대로 뒤바뀐다. 국제 통화 체제는 대양을 넘어 항구에 정박한 자본이 최초로 마주치는 관문이다. 자본은 느닷없이 출몰하는 흑선보다 위력적이어서 관문의 규칙을 자신이 정한다.

제국은 국가의 무역수지와 재정 건전성을 주무르는 국제 통화 체제의 주인이고자 했지만, 결과는 언제나 실패였다. 절대 반지는 대지를 품에 안은 대양에서 제련되고, 한시도 쉬지 않고 흘러다닌다. 국제 통화의 역사는 유혹적인 고정 환율을 선택한 프로도가 반지의 힘에 압도되어 미심쩍은 변동 환율로 넘어가야 했던 서글픈 서사의 반복이다.

역사는 튤립을 과대망상의 표본으로 기록하고, 폰지를 사기범의 전형으로 낙인 찍지만, 기초 공사와 바벨탑의 간극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인간은 이성이 아니라 정념의 노예이다. 절제는 아름답지만 자기충족적 예언은 언제든지 안심과 불안 양쪽을 결정짓는 판관으로 군림한다. 위기는 오지 않거나 지나간 것이 아니라 잊고 지내는 것뿐이다.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1&oid=308&aid=000001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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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기쁨 3 - 베토벤에서 현대음악까지 음악의 기쁨 3
롤랑 마뉘엘 지음, 이세진 옮김 / 북노마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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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무엇을 듣는 셈일까요?
듣기 좋은 소리의 결합이죠. 사전적 정의를 따르자면요.
독일 낭만파라면 내 안의 우주를 듣는다고 대답할 겁니다. 요한 고트프리트 폰 헤르더라면 내 존재의 형이상학 그 자체를 듣는다고 할 테고요. 108)

슈베르트, <실 잣는 그레트헨>
http://www.youtube.com/watch?v=Xk5LMpcu58M

쇼팽, <에튀드 1번>
http://www.youtube.com/watch?v=AdthPE-EeLc

슈만, <노벨레텐 1번>
http://www.youtube.com/watch?v=W20Sbmfyq0M

바그너, <지크프리트, 숲의 속삭임>
http://www.youtube.com/watch?v=08vTtu4pmjk

세자르 프랑크, <교향적 변주곡>
http://www.youtube.com/watch?v=l_S210O6QBA

샤브리에, <에스파냐>
http://www.youtube.com/watch?v=VvlD7XYbI_U

포레, <이브의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PssCjOK58a0

드비쉬, <성 세바스티엥의 순교>
http://www.youtube.com/watch?v=rDdlZykWjlY

슈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
http://www.youtube.com/watch?v=S7O9Oa22nsQ

라벨,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http://www.youtube.com/watch?v=U6fMOflJMio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
http://www.youtube.com/watch?v=LALTbCjfBUo

데 파야, <삼각 모자>
http://www.youtube.com/watch?v=PCgM4oeHf6U

바르토크, <미크로코스모스>
http://www.youtube.com/watch?v=PbEkw7WUh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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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기쁨 2 - 베토벤까지의 음악사 음악의 기쁨 2
롤랑 마뉘엘 지음, 이세진 옮김 / 북노마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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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는 선구자가 아니에요. 그는 혁신을 추구하지 않았어요. 바흐의 작품은 '완성되어' 있어요. '완성'이라는 말의 모든 의미에서, 이 단어의 모든 효력에서 그래요. 그는 계속할 것을 전혀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시공을 위해 잠시 대어두는 돌도, 공사 후의 폐기물도 남기지 않았죠.
...
그러니 타그린 씨, 예술가의 위대함을 혁신이라는 잣대로만 평가하려는 근대의 잘못된 믿음에서 우리는 벗어납시다. 230-1)

몬테베르디, <오르페오>
http://www.youtube.com/watch?v=0mD16EVxNOM

장 바티스트 륄리, <테 데움>
http://www.youtube.com/watch?v=XzPF2vCw1y4

텔레만, <식탁 음악>
http://www.youtube.com/watch?v=N3DeZzwpNHQ

라모, <조로아스트르 서곡>
http://www.youtube.com/watch?v=oovzD3A4_Zs

글루크,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서곡>
http://www.youtube.com/watch?v=cuD45LVlvU0

미카엘 하이든, <미사곡>
http://www.youtube.com/watch?v=3yMa58DhdmU

모차르트, <마술피리 서곡>
http://www.youtube.com/watch?v=Vwub-9dZLFU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
http://www.youtube.com/watch?v=Sfm-zJLYW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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