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여행 - 생명의 여정과 꿈꾸는 동물의 탄생
로렌 아이슬리 지음, 김현구 옮김 / 강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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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장은 마음을 흔들어놓지만,
정확한 분석은 마음의 눈을 뜨게 해준다.

사실의 힘을 안 이후에는 아포리즘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것은 개인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불완전성에서 유래하는 근원적인 벽이다.

에세이의 매력이자 한계를 잘 보여주는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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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 - 과학자들은 왜 세상을 잘못 보는 것일까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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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쪼개는 것은 과학의 영역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이란 인문학의 영역이다.

분자생물학자인 저자는 두 분야를 결합하여 깊이 있고 대중적인 과학서를 꾸준히 써냈다(그 중에서도 첫 번역서인 '생물과 무생물 사이'와 '동적 평형'이 뛰어나다).

이런 매력은 저자 한 개인의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각 분야마다 엄청난 번역과 재해석을 통해 자신들만의 학문 영역을 탄탄히 구축한 일본 학계의 저력 덕분이다.

창작만을 우등 가치로 놓고 모방은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는 한 역설적으로 새로움은 탄생하지 못한다.

생명이란 언제나 모방과 변형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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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스티븐 J.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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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보수적인 사람이라도 '인류문명의 위대한 진보'라는 개념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생략된 이 거대하고 완고한 '진보'의 도그마에 의심의 씨앗을 던져넣는다.

그리고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라는 주장을 한치의 빈틈도 없는 논리전개와 웬만한 문학작품보다 아름다운 서사구조로 그려낸다.

도킨스만을 알고 굴드를 모르는 사람은 진화를 논할 수 없다.

아, 이 찬란한 텍스트의 즐거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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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 개정신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김용준 옮김 / 지식산업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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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의 위치와 속도는 동시에 측정될 수 없다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수립하여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천재라 불리운 하이젠베르크의 철학적 대화편.

그는 자신의 주장대로 나치의 핵무기 개발에 참여는 하되 소극적 연구로 저항한 지식인일까, 아니면 보더니스의 주장처럼 적극적인 개발의지를 가졌으나 패배하고 만, 그래서 종전 후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에 일관한 비겁자일까?

한 가지 의아스러운 건 이토록 정교한 사색을 펼치는 저자가 그의 불가피한 실수(?)에 대한 자아성찰과 반성을 담은 언행이나 행적을 책에 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간의 합리적 이성조차도 극단적 계발에 이르면 순식간에 비합리의 영역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物極必反의 원리를 생각해보면 언제나 인간은 천사이며 동시에 악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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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물리학 - 플라톤에서 끈이론까지... 고차원세계의 찬란한 유혹
로렌스 M. 크라우스 지음, 곽영직 옮김 / 영림카디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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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과학사를 접목한 초반 서술은 매력적이나, 후반부 끈이론 서술로 넘어가면서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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