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보수적인 사람이라도 '인류문명의 위대한 진보'라는 개념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저자는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생략된 이 거대하고 완고한 '진보'의 도그마에 의심의 씨앗을 던져넣는다.그리고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라는 주장을 한치의 빈틈도 없는 논리전개와 웬만한 문학작품보다 아름다운 서사구조로 그려낸다.도킨스만을 알고 굴드를 모르는 사람은 진화를 논할 수 없다.아, 이 찬란한 텍스트의 즐거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