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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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가를 만나서 쓰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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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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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드물게 지상에서 태어나지만, 인간을 악마로 길러내는 것은 체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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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 꽃게잡이 배에서 돼지 농장까지,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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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없고, 그래서 막연한 사정 외에 현실적인 장면을 접해본 바가 없는 밑바닥 노동을 대했을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부조리그 자체일 것이다. 부조리함 앞에서 우리는 제일 먼저 그들의 열악한 처우를 동정하고 그 상황에 몸서리친 후에 사회 개혁의 명분에 동참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과의 신분 차이에 안도하고 더 높은 자리로의 상승 욕구를 절감할 것이다.

 

부조리를 대했을 때 우리가 돌고 돌아 도달하게 되는 감정 또한 부조리이다. 부조리는 선악의 기준으로 판별하거나 해소할 수 없다. 우리의 정체성은 상사와 부하직원, 부모와 자식, 손님과 종업원, 친구와 라이벌 등 모순의 집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모순된 상황은 나의 삶을 선악의 기준으로 판별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동시에 타인의 삶을 선악으로 쉽사리 구분해 내도록 유혹한다.

 

그러므로, 부조리는 소멸해야 할 절대악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조건이다. 혼란이 앞서면 부조리에 시달리게 되고, 아슬아슬한 균형을 달성하면 조화로움이 되는 것이다. 이 아슬아슬한 균형상태를 잡아주는 전제조건이 바로 인간다움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처한 조건이 가장 힘들다고 여긴다. ‘인간다움은 자신과 타인 사이에 놓인 이 울퉁불퉁한 간극을 직시하게 해주는 수단이다.

 

인간은 부조리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다움은 아무런 노력 없이 도달할 수 있는 평지 위의 목적지가 아니다. 천부인권의 관념 또한 근대에 일어난 부르주아 혁명의 부산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전혀 동시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시간이 이행기이며 나의 안정기가 타인에게는 불안정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내 세계는 단순했다. 나는 이름없는 순교자였고 손님은 합법적인 악마들이었다. 하지만 (애꿎은 식당 종업원에게 화풀이를 한) 나란 존재는 순교자인 동시에 박해자이기도 했다. 나는 어떤 불가항력적인 존재와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73

 

우리는 모두 어떤 불가항력적인 존재와 마주하고 있다. 이 존재는 고정된 형상을 갖고 있지 않으며 매 순간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아주 멀리 떨어져 도달할 수 없고,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큰 이 존재는 한마디로 규정 지을 수 없다. 이것의 존재성은 부조리그 자체이다. 역설적으로 이 부조리의 균열은 단순했던 나의 세계의 심장에 나의 손바닥을 댔을 때, 그 굴곡이 선사하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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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진화 -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엘리엇 애런슨.캐럴 태브리스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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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지 부조화 현상이 자기 정당화라는 방어 체계와 결합했을 때 사실을 보는 관점을 얼마나 흐리는지를 친절하게 분석한 저서.

피라미드 꼭대기라는 출발점은 같아도 자기 정당화를 거칠수록 우리는 서로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며 그 간극을 메우기는 한결 어려워진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간단하다.

자기정당화는 신이 되지 못한 인간의 변명이다. 누구나 갖고 있으며 수시로 작동하는 경보체계다. 그러므로 실수와 잘못을 인지했다면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라. 더 먼 곳으로 미끄러지기 전에 말이다.

말은 티끌처럼 한없이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태산처럼 무겁다.

(자기정당화에 집착하다 돌이킬 수 없는 경계선을 넘은 사례로 한국의 한 과학자를 거론하는데 이 유명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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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과 춤을 추자 - 한국의 눈으로 중국 읽기
조영남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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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의 역할이 한반도에서 아시아 및 세계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아울러, 국방비 감축 압력에 처한 미국은 한일 안보 협력 강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주도적으로 중국의 군사적 부상에 대응할 것을 원한 것이다.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한미동맹이 미일동맹처럼 성격과 역할이 변화되어 한국이 미국 주도의 반중국 안보 연합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와 같은 중견국가에게 외교란 언제나 아슬아슬한 줄타기이며, 섣부르게 입장을 선포하고 앞으로 나서는 행동은 어리석음일 뿐이다.

안보협정 추진에도 불구하고 날로 높아지고 있는 일본과의 독도 분쟁 기류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선명성은 외교분야의 최대 적이다.

평이한 문체와 굵직한 분류로 우리의 입장에서 바라본 중국의 현재를 대중에게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대중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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