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고 싶다


"사람이 잘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심는 일과도 같다.
어떤 씨앗은 내가 심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뒤에도 쑥쑥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되기도 한다."


- 위지안의《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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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임락경(林洛京)은 1945년에 태어났다. 유둥국민학교를 끝으로 평생 농사꾼이 되기 위하여 열여섯 살에 이현필 선생의 제자가 되고자  동광원을 찾아갔다. 최홍종 목사, 오복환, 유영모 선생, 백춘성 장로 등의 가르침을 받으며 15년간 지냈다. 북한강유기농업운동연합 초대의장, 정농회 이사, 친환경 농업인연합회 초대의장을 역임하고, 현재 (사)정농회 회장, NGO 녹색대학 발기인 중 한 사람이며 강원도 화천에서 시골교회 목사로 있다.

 감리교 교육원에서 '임락경의 건강교실'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수맥 찾고, 집터 봐주고, 아픈 사람 돌봐주고, 약이 되는 먹을거리를 알리는 일을 더 좋아하는 '촌놈'으로 자칭 '돌파리(突破理)'이다.

 

 그의 거처인 강원도 화천 화악산 골짜기의 '시골집(교회)'은 계절을 좇아 벌을 치고 꿀을  따며, 콩을 비롯해 갖은 야채와 집짐승을 기르는 농장이요, '시골 간장.된장'을 생산하는 공장이면서 정신과 몸의 병으로 불편한 서른 남짓한 이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비워야 산다'라는 책에서 저자를 처음 만났고, '거친밥 한 그릇으로 족하지 않은가'라는 책을 읽으며 더욱 저자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돌파리 잔소리'와 '음식이 병을 고친다'를 읽었다.

 

 책을 읽다보면 이현주 목사의 말대로, 그의 글이 곧 그의 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본디 글이란 먼저 말에서 나온 것이라 글보다는 말이 더 근본에 가깝다. 따라서 말에 가까운 글일수록 그만큼 진실에 가깝다. 그의 말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기 보다 몸에서, 아니 삶에서 나온 것이라 하겠다. 구체적인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은 글을 이 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임목사의시골교회 생활은 철저히 우리의 전래 문화와 풍습을 따른다. 시골교회 식구들의 삶이 다 그렇다. 집도 돌로 지었고 먹을거리도  모두 자급자족이다. 농약이나 비료는 절대 쓰지 않는다. 병이   나더라도 치료법은 우리의 민간요법에서 찾는다. '우리식 방법으로 살아도 건강이  넘친다'는 게 임목사의 지론이다.

 아무튼 기독교 쪽에서 보면 파격, 하면 임락경이다. 농사는 기본이고, 병원무용론을 외치는 돌팔이 의사에, 못자리 봐주는 지관에, 수맥까지 짚고 다니니.. .

 

 세상에 알려진 것으로 치자면 그의 삶과 인생 이력을 규정하기에 더 적당한 것은 목사 임락경보다는 정농회 회장 임락경이다. 임목사는 지독하리만치 올곧게 농사짓는 사람들의 모임인 정농회 회장직을 2006년부터 맡아오고 있다. 정농회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을 바탕으로 생명의 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참된 농부들의 단체다. 그들은 자식 키우듯 농작물을 길러내고 정직한 밥상에서 건강한 삶의 답을 찾는다.

 

 먹을거리에 관한 그의 주장은 거침이 없다. 너무 많이 먹어 생긴 요즘 병에는 오히려 굶는 게 보약이다. 산삼이 몸에 좋다고 100년근 산삼으로 깍두기를 담가 매끼 먹으면 얼마 못 가 죽는다. 버터.치즈 먹는 사람들이 개발한 약은 김치.된장 먹고 산 사람들의 병은 잘 못 고친다, 집짐승보다 산짐승이 좋은 것은 산에 있는 좋은 풀만 먹어서다... . 이런식이다.

 음식이 약이 되고 약이 음식인 이야기, 자연이 살고 사람이 사는 길, 그 이야기를 학교 안가고 병원 안가고 비료와 농약 안 하고 살아온 농사꾼 임락경이 역설로 적어낸 글을 읽고 나니, 문득 아 그간의 나의 삶은 너무 근본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허를 찔렀다.

 

 요즘 사람들은 눈에 보여지는 좋은 것, 과학이나 의학이라는 눈에 보이게 검증된 텍스트화된 이론들을 저도 모르게 신봉하고 따르며 애를 쓰며 산다. 그저 내 앞에 놓여진 그 모든 것을 그것만이 당연한 듯 여기며 살아간다. 그리고 더 많이 누리고 싶고 더 많은 정보습득을 끊임없이 오나가나, 검색하고 그 정보에 의존해 실행하고 행동하고 죄절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이야기들을 다 따라 할 수도 없고 검증도 안되지만,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삶의 근본적인 이치를 새롭게  살펴보고 사색하고, 바른 먹거리나 자연과 함께 하는 사람의 길이나 사유를 다시금 일깨울 수 있게돼 기쁘고 감사하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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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정신


벌들은 종종
벌통을 떠나 죽는다.
바이러스 수치가 높으면,
이들은 자기가 왜 아픈지 아는 듯
고의로 벌통을 떠나 다른 벌들에게
옮기지 않으려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를 희생한다. 생각해 보라...
때가 왔음을 안 할아버지는 이글루를 떠나,
북극곰에게 자신을 먹이로 바친다.


- 한나 노드하우스의《꿀벌을 지키는 사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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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목마른 사람일수록


그대들은 삶에 대한
더 깊은 목마름을 내게 주었다.
한 인간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그의 모든 목표를 타는 입술로 바꾸고,
전 생애를 하나의 샘물로 바꾸게 하는 것.
그리고 여기에 나의 영광, 나의 보상이 있으니
그 샘으로 물을 마시러 갈 때마다 나는 알게 된다.
그 샘물 자신도 목말라하고 있음을.
그리고 내가 그 샘물을 마시는 동안
샘물 또한 나를 마시고 있음을.


- 칼릴 지브란의《예언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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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국수집은 오전 열 시에 문을 엽니다. 그런데 열 시 전에 국수집은 손님들로 꽉 차버렸습니다. 정작 열 시에 오신 분들은 자리가 나길 애타게 기다려야 합니다. 이런 일이 꽤 오랫 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식사하시는 손님께 내일은 어디서 식사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없다고 합니다. 저녁을 근처 교회에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흔 셋이나 되신 할아버지는 "내일은 안 주죠?" 물어봅니다. 중구 북성동에서 사시는데 밥 먹을 곳이 없답니다.

내일과 모레는 그저 굶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어떤 손님은 물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원주 한알 학교에 다니는 두 명의 멋진 총각이 2주일간의 자원봉사활동을 왔습니다. 무작정 찾아왔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주 성실하게 잘 합니다. 어린이 밥집의 모니카는 대안학교 아이들을 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대안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자원봉사를 오면 너무도 성실하게 잘 했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저녁 여섯 시에 "인문학 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거의 40여명이나 모였습니다. 참 재있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일은 베로니카와 모니카와 함께 충북 단양의 산위의 마을을 방문합니다. 일 년에 한 번은 가족과 함께 산위의 마을을 찾아가서 박기호 신부님께 인사드리고 옵니다.

 

모레는 원주 한알 학교 두 명의 학생과 함께 청송교도소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민들레국수집, 민들레소식 5/30 내일은 어디서 먹을 수 있을까요?-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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