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낙엽처럼 태운다'




"네? 판소리 전집이라고요?"
'뿌리깊은나무 판소리 전집'을 내겠다는
한창기의 말에 편집부장은 펄쩍 뛰었습니다.
"사장님, 회사에 그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윤 부장!"
창기는 자금 걱정을 하는 부장의 말을 잘랐습니다.
"사람이 말이지, 의미 있는 일을 하려면
돈을 낙엽처럼 태울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일세."




- 김윤정, 이상권의《책바보 한창기
우리 문화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다》중에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들레국수집 근처에 '후레쉬 포크'라는 정육점이 있습니다.
삶에 지친 VIP 손님이 쪼그리고 앉아 쉬고 있습니다.

 

어제는 민들레국수집의 오랜 VIP손님인 고0환씨가 쓰러졌습니다. 건강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동인천 역 근처에서 노숙을 합니다. 어떤 날은 밥을 먹다가 속이 좋지 않아서 먹지 못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어제 오후였습니다. 국수집에서 식사를 한 후에 근처 교회 뒤쪽에서 그냥 뒤로 쓰러졌습니다. 급히 119 응급차가 왔습니다.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살아서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시작할 때부터의 손님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이 당신 엄마라고 했습니다. 어릴 때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엄마가 술집을 나가곤 했답니다. 그게 제일 싫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제일 미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십 평생을 살다가 결국 길에서 쓰러져버렸습니다. 안타까운 인생입니다.

 

오늘은 우리 손님들께 닭백숙을 대접합니다.

손님들이 닭백숙 한 그릇 드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 합니다. 얼마나 정성스럽게 식사하는지 놀랄 정도입니다. 뼈만 깨끗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잘 먹었다면서 행복해 하는 표정도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민들레국수집, 민들레소식. 7/18 초복-에서 옮겨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걷기가 날 살렸다'


갑상선 이상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세실 가테프는
"걷기가 날 살렸다"고 말한다. 갑상선 질환을
선고받을 당시 세실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는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해 여름부터
시작한 걷기는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녀는 날마다 조금씩 걷기 시작했고,
겨울이 시작될 무렵 갑상선 질환이
완쾌되었다.


- 명로진의《몸으로 책읽기》중에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 - 신정판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분도출판사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함석지붕의 조그만 예배당 문간방에 사는 바짝 마르고 외로웠던 종지기 아저씨와 그의 친구도 되고 원수도 되는 생쥐와의 이야기다. 그냥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권할 뿐이다. `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 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