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인 것 이상의 목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십시오.
너무 도덕적이 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삶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자신을 속이게 될 것입니다. 도덕적인 것
이상의 목표를 가지십시오.
그저 좋은 사람이 되지는 마십시오.
무언가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십시오.

 

 -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구도자에게 보낸 편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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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씨는 인도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로 귀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연수구의 어느 공원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연수구의 공무원입니다. 공원에서 노숙을 하는 외국인이 있어서 만났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태어난 분인데 우리나라 분과 결혼하고 귀화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부인과 딸이 사라지고 어쩔 수 없이 공원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움을 줄 길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민들레국수집을 알게 되어서 전화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민들레국수집으로 와 보시라고 했습니다.

 

점심무렵에 연수구의 공무원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만난 공무원 중에 제일 멋있는 공무원입니다. 좋은 공무원을 만나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마니 씨는 아주 맛있게 식사를 합니다. 한국에 온 지 칠년이나 되어서 우리나라 말을 아주 잘 합니다. 식사 후에 민들레 가게를 들렸다가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로 갔습니다. 마니 씨가 샤워를 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층에서 사워를 하는 동안 함께 오신 분들과 옥상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니 씨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면 민들레국수집 근처의 여인숙 방을 하나 얻어서 지내게 하면서 진료도 받아보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마니 씨가 겨우 샤워를 했을 뿐인데, 속옷을 새로 갈아입었을 뿐인데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모릅니다. 기뻐서 춤을 춥니다. 날아갈 것처럼 기분이 상쾌하다고 합니다. 세상에!

 

보건소에 모시고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마니 씨가 마음을 정했습니다. 국수집 근처에 있으면서 건강을 되찼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명신여인숙에 월 20만원에 방을 얻었습니다. 마니 씨가 아주 마음에 들어합니다.

 

민들레식구들이 잘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국수집이 쉬는 날에는 자기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멋진 공무원께서는 마니 씨가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기꺼이 돕겠다고 합니다. 

 

마니 씨도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마니 씨도 이제 민들레 식구가 되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민들레소식 6/12 인도에서- 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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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고 싶다


"사람이 잘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심는 일과도 같다.
어떤 씨앗은 내가 심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뒤에도 쑥쑥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되기도 한다."


- 위지안의《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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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임락경(林洛京)은 1945년에 태어났다. 유둥국민학교를 끝으로 평생 농사꾼이 되기 위하여 열여섯 살에 이현필 선생의 제자가 되고자  동광원을 찾아갔다. 최홍종 목사, 오복환, 유영모 선생, 백춘성 장로 등의 가르침을 받으며 15년간 지냈다. 북한강유기농업운동연합 초대의장, 정농회 이사, 친환경 농업인연합회 초대의장을 역임하고, 현재 (사)정농회 회장, NGO 녹색대학 발기인 중 한 사람이며 강원도 화천에서 시골교회 목사로 있다.

 감리교 교육원에서 '임락경의 건강교실'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수맥 찾고, 집터 봐주고, 아픈 사람 돌봐주고, 약이 되는 먹을거리를 알리는 일을 더 좋아하는 '촌놈'으로 자칭 '돌파리(突破理)'이다.

 

 그의 거처인 강원도 화천 화악산 골짜기의 '시골집(교회)'은 계절을 좇아 벌을 치고 꿀을  따며, 콩을 비롯해 갖은 야채와 집짐승을 기르는 농장이요, '시골 간장.된장'을 생산하는 공장이면서 정신과 몸의 병으로 불편한 서른 남짓한 이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비워야 산다'라는 책에서 저자를 처음 만났고, '거친밥 한 그릇으로 족하지 않은가'라는 책을 읽으며 더욱 저자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돌파리 잔소리'와 '음식이 병을 고친다'를 읽었다.

 

 책을 읽다보면 이현주 목사의 말대로, 그의 글이 곧 그의 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본디 글이란 먼저 말에서 나온 것이라 글보다는 말이 더 근본에 가깝다. 따라서 말에 가까운 글일수록 그만큼 진실에 가깝다. 그의 말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기 보다 몸에서, 아니 삶에서 나온 것이라 하겠다. 구체적인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은 글을 이 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임목사의시골교회 생활은 철저히 우리의 전래 문화와 풍습을 따른다. 시골교회 식구들의 삶이 다 그렇다. 집도 돌로 지었고 먹을거리도  모두 자급자족이다. 농약이나 비료는 절대 쓰지 않는다. 병이   나더라도 치료법은 우리의 민간요법에서 찾는다. '우리식 방법으로 살아도 건강이  넘친다'는 게 임목사의 지론이다.

 아무튼 기독교 쪽에서 보면 파격, 하면 임락경이다. 농사는 기본이고, 병원무용론을 외치는 돌팔이 의사에, 못자리 봐주는 지관에, 수맥까지 짚고 다니니.. .

 

 세상에 알려진 것으로 치자면 그의 삶과 인생 이력을 규정하기에 더 적당한 것은 목사 임락경보다는 정농회 회장 임락경이다. 임목사는 지독하리만치 올곧게 농사짓는 사람들의 모임인 정농회 회장직을 2006년부터 맡아오고 있다. 정농회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을 바탕으로 생명의 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참된 농부들의 단체다. 그들은 자식 키우듯 농작물을 길러내고 정직한 밥상에서 건강한 삶의 답을 찾는다.

 

 먹을거리에 관한 그의 주장은 거침이 없다. 너무 많이 먹어 생긴 요즘 병에는 오히려 굶는 게 보약이다. 산삼이 몸에 좋다고 100년근 산삼으로 깍두기를 담가 매끼 먹으면 얼마 못 가 죽는다. 버터.치즈 먹는 사람들이 개발한 약은 김치.된장 먹고 산 사람들의 병은 잘 못 고친다, 집짐승보다 산짐승이 좋은 것은 산에 있는 좋은 풀만 먹어서다... . 이런식이다.

 음식이 약이 되고 약이 음식인 이야기, 자연이 살고 사람이 사는 길, 그 이야기를 학교 안가고 병원 안가고 비료와 농약 안 하고 살아온 농사꾼 임락경이 역설로 적어낸 글을 읽고 나니, 문득 아 그간의 나의 삶은 너무 근본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허를 찔렀다.

 

 요즘 사람들은 눈에 보여지는 좋은 것, 과학이나 의학이라는 눈에 보이게 검증된 텍스트화된 이론들을 저도 모르게 신봉하고 따르며 애를 쓰며 산다. 그저 내 앞에 놓여진 그 모든 것을 그것만이 당연한 듯 여기며 살아간다. 그리고 더 많이 누리고 싶고 더 많은 정보습득을 끊임없이 오나가나, 검색하고 그 정보에 의존해 실행하고 행동하고 죄절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이야기들을 다 따라 할 수도 없고 검증도 안되지만,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삶의 근본적인 이치를 새롭게  살펴보고 사색하고, 바른 먹거리나 자연과 함께 하는 사람의 길이나 사유를 다시금 일깨울 수 있게돼 기쁘고 감사하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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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정신


벌들은 종종
벌통을 떠나 죽는다.
바이러스 수치가 높으면,
이들은 자기가 왜 아픈지 아는 듯
고의로 벌통을 떠나 다른 벌들에게
옮기지 않으려 우리의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를 희생한다. 생각해 보라...
때가 왔음을 안 할아버지는 이글루를 떠나,
북극곰에게 자신을 먹이로 바친다.


- 한나 노드하우스의《꿀벌을 지키는 사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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