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 씨는 인도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로 귀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연수구의 어느 공원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연수구의 공무원입니다. 공원에서 노숙을 하는 외국인이 있어서 만났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태어난 분인데 우리나라 분과 결혼하고 귀화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부인과 딸이 사라지고 어쩔 수 없이 공원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움을 줄 길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민들레국수집을 알게 되어서 전화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민들레국수집으로 와 보시라고 했습니다.

 

점심무렵에 연수구의 공무원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만난 공무원 중에 제일 멋있는 공무원입니다. 좋은 공무원을 만나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마니 씨는 아주 맛있게 식사를 합니다. 한국에 온 지 칠년이나 되어서 우리나라 말을 아주 잘 합니다. 식사 후에 민들레 가게를 들렸다가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로 갔습니다. 마니 씨가 샤워를 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층에서 사워를 하는 동안 함께 오신 분들과 옥상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니 씨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면 민들레국수집 근처의 여인숙 방을 하나 얻어서 지내게 하면서 진료도 받아보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마니 씨가 겨우 샤워를 했을 뿐인데, 속옷을 새로 갈아입었을 뿐인데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모릅니다. 기뻐서 춤을 춥니다. 날아갈 것처럼 기분이 상쾌하다고 합니다. 세상에!

 

보건소에 모시고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마니 씨가 마음을 정했습니다. 국수집 근처에 있으면서 건강을 되찼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명신여인숙에 월 20만원에 방을 얻었습니다. 마니 씨가 아주 마음에 들어합니다.

 

민들레식구들이 잘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국수집이 쉬는 날에는 자기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멋진 공무원께서는 마니 씨가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기꺼이 돕겠다고 합니다. 

 

마니 씨도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마니 씨도 이제 민들레 식구가 되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민들레소식 6/12 인도에서- 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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