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일요일.
이날 명섭이와 함께 "House"를 제작했다. "함께"라고 해도 명섭이는 아직 4살. 내 곁에서 장난질을 한다는건 뻔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공작"이 좋아하는 명섭이가 내가 가위를 가지고 판지를 자르고 테이프로 붙이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같이 만들자"고 했다. 물론 기뻐해서 나의 일을 "도운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해 보니 역시 4살. 내 곁에서 "야구공을 만들겠다" 하면서 다른 일을 하기 시작했다. 꽤 점착력이 강한 布地(옷감?)의 테이프를 둘둘 감아서 공을 만들고 있다.
사건은 그 때 발생했다. 한 조각의 테이프가 명섭이 머리위에 들러붙어서 어떻게 해도 떼지진 않다.

내가 힘껏 할려고 하니까, "아버지, 안되, 안되요"라고 우는 뿐. (주의:우리 집에선 "아빠, 엄마"가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도록 하고 있음).
"아버지가 천천히 해주니까".
"안되, 안되, 아프니까 안되. 힝힝힝힝힝".

"그럼 어찌 하겠나?"
"끓인 물로써, 끓인 물로써, 힝힝힝힝힝".
"이 바보. 화상 나잖아. 애 ---- 이 아버지가 머리털 하나씩 떼준다니까."

"싫어요, 싫어요, 힝힝힝힝힝". 비통한 표정으로 도망 갈려고 한다.

그 때 "용감하고 냉정한" 아내 등장.
"뭘, 이런 것 깎아 버리면 되잖아 ! 가위 ! "
... 그렇게 해서 명섭이 머리 위에 큰 Crater 가 생겼다(명섭이의 "명예"를 위해서 사진은 없음).
아래는 "House" 에 앉은 "칭얼거리지 않는 애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