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상 전의 일이였다.

한국에서 우리 집에 사전과 같은 책을 보내왔다.

10권이나 된다.

표제는 전의이씨성보. 즉 족보다.

10궈------언!?

크나큰 충격이었다.

 

그 이전까지 우리 집에도 족보가 있었다.

옛날 할아버님이 몸소 쓰셨다고 한다.

그것에서 자기의 증조부님의 성함을 알았다.

그리고 할아버님의 형님과 할아버님의 동생님의 성함도.

족보란 그런 정도라고만 인식해왔다.

10권이나 되는 두툼한 사전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크나큰 충격이었다.

 

전의이씨의 시초님이신 태사공(성함:이도)부터 시작하여

1000년을 거쳐 32대손인 나에 이른다.

1000녀------언!?

응당한 일이지만 그 간 빠짐없이 모두 전의이씨.

그런 긴 세월을 훨씬 넘는다고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전의이씨성보의 제6권에 아버지의 형제,

그리고 나와 나의 형제, 사촌들의 이름도 있었다.

펼쳐 본 좋은 기회에, 내가 태어났을 때,

벌써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님을 대신해서 나의 이름을 달아주시던

이웃 집 할아버님의 성함도 찾아 봤다.

우리 집과 매우 가까운 친척이 되시는 분이라고 어릴 척에 할머님한테서 들었다.

할아버님끼리 4촌인가? 6촌정도인가?

살펴보았다.

아버지의 이름이 여기, 올라가서 할아버님이 여기,

더 올라가서 증조부님이 여기, 그리고...

내려와서, 내려와서, ? 없다?

다시 해보자.

올라가서 올라가서 ... 내려와서 내려와서... ?  없다?

올라가서 올라가서 ×3 ×4 ×5 ...

내려와서 내려와서 ×3 ×4 ×5 ...

! 있었다! 여기!

19!?

그렇지, 할머님께서는 이렇게도 말씀하셨지.

전의이씨라면 다 가까운 친척이야

 

(주의:일본에선 8촌이상 떨어지면 타인이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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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8-0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19촌.. 멀게 늦겨지네요...
사실 8촌도 거의 왕래가 없으면 먼 것 같아요..

ChinPei 2004-08-0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일본에서도 흔히 말하는 말(속담?)에 遠い親戚よりも近くの他人 = 멀리에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타인이 훨씬 낫다, 그런 말도 있어요. 이웃 할아버님이 타인이란 뜻은 아니겠지만.

panda78 2004-08-05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촌?! 저는 4촌만 넘어가도 잘 모르는데... 음.. 대단하십니다.

ChinPei 2004-08-06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찬가지이죠. 일본 교토에 내 6촌이 있는데 40년을 통해서 3, 4번밖에 만나지 않했어요. 대체로 그런 정도죠. 멀리 헤어져 산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