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별로 피아노 곡을 잘 안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거의 몰라요.
그저, 만 7살 되는 딸이 피아노를 배운다는 것과 내가 학생시기 취주악부에 소속해서 여러가지 악기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피아노 독주곡도 좀 듣는다, 뭐, 이 정도지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쇼팽(Frederic Chopin)의 Polonais Op53 "영웅(Heroic)"입니다. ^^
나와 같은 문외한에도 매우 알기 쉽고, 듣기 쉽고, 그리고 훌륭한 곡이라는 걸 잘 알 수 있는 매우 유명한 곡이지요.
너무 좋아서 여러 사람들이 연주한 이 곡을 YouTube에서 많이 봤지만, 같은 곡이면서도 매각자 분위기가 다릅니다.(적어도 그 정도는 나에게도 알 수 있어요.^^)


마르타 아르헤리치. 아르헨티나 사람입니다.
이 "남의 간섭에 전혀 동요하지않는다(^^)"는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이 사람이 연주하는 곡은 모두 좋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동영상은 그가 24살인 1965년(내가 태어난 해)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였을 때의 연주.




스타니슬라프 부닌. 러시아 사람입니다.
그 오버 제스처가 참 좋다고, 그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였을 때 일본에서도 꽤 인기 높았지요.
그 때문에 그는 매우 친일적이고 그의 아내도 일본인이라고 하지요.
저도 "부닌"라는 이름만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동영상을 보니 오히려 이 오버 제스처가 눈에 거슬리네요.
적어도 "영웅(Heroic)"은 이렇게 "가볍게" 치는 곡이 아니다고 생각하는데...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우크라이나 출신 미국 사람입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으로 뽑히는 매우 훌륭한 피아니스트입니다.
신기한 건 그가 피아노를 칠 때의 손가락. 거의 똑바로 펼치고 칩니다.
흔히 피아노를 칠 때는 "고양이 손가락"이라야 한다고 딸도 배웠습니다. 그래야 빠른 곡도 쉽게(쉽지 않지만. ^^;;) 칠 수 있다고 하지요.




라파우 블레하츠. 폴란드 사람이고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입니다.
... 특별한 감상은 없지만, 뭔가 궁도련 같고, 우등생이라는 분위기가.
그러나 피아노 연주는 매우 잘 합니다.
좀 더 개성적인 연주였으면,라고 느낍니다.




랑랑. 중국 사람입니다.
... 사실은 이 사람 좋아하지 않아요.
난 오버 제스처하는 피아니스트는 좋아하지 않아요. ^^;;
또 이렇게 "영웅(Heroic)"을 "가볍게" 치는 건 참성하지 않아요.




윤디 리. 중국 사람입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입니다.
그의, 피아노에 도취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동영상은 "영웅(Heroic)"이 아니라 즉흥환상곡(Fantasie-Impromptu).




기타 많은 피아니스트가 이 "영웅(Heroic)"을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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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11-3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쉬는 시간에 천천히 감상해야겠습니다.

ChinPei 2010-11-30 10:26   좋아요 0 | URL
나의 추천은 3번째 호로비츠입니다.

자하(紫霞) 2010-11-3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미니스커트에 담배를 피면서 거칠 것 없이 연주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윤디 리를 좋아해요. 즉흥환상곡 듣고는 2년째 공석이었던 쇼팽콩쿨 1위를 할 만하다라고 생각했어요.

ChinPei 2010-11-30 17:31   좋아요 0 | URL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그 불손함이 오히려 매력적이지요.
윤디 리는 매우 공손하다는 인상이 있어서 참 좋아요.

ChinPei 2010-11-30 17:37   좋아요 0 | URL
아, 그러나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후대 교육도 매우 열심히 하지요.
모국 아르헨티나에선 물론이고, 일본 오이타현 뱁푸시에서 매년(2년에 한번이었던가) 정기적으로 교육을 목적으로한 콘서트를 한답니다.
그녀도 이제 내년이면 70살.
그녀는 내가, 오래오래 만수무강하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