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Qaeda : Casting a Shadow of Terror (Paperback)
Jason Burke / I B Tauris & Co Ltd / 200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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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일본어 번역본으로 읽었다. 그러나 내용은 100% 똑같다는 걸 믿고 이 리뷰를 쓴다.

10년간 알카에다에 대해서 취재해 온 저널리스트인 저자에 의하면, "알카에다"라고 불리우는 테러리스트는 다 같이 하나의 목적, 하나의 대상을 공격하는 통일된 집단이 아니다고 한다.
알카에다의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 라덴의 지원과 협조를 받는 일부 사람은 있으나 대부분이 개인의 의지에 의하여 활동하는 사람들이어서, 빈 라덴의 사상에 공감을 느낀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각자 "알카에다"를 자칭해서 활동하고 있다는 편이 더 실태에 가깝다고 한다.
9.11 을 일으킨 많은 범죄자들도 "알카에다"의 정식 멘버는 한명도 없었고, 어느 정도의 협조 관계는 있었던 모양이지만, 오사마 빈 라덴은 이 사건의 계획에 직접 관여하지 안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이 일으키고 있는 세계 규모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자칭 "알카에다 멘버"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들의 테러 사건도 적어지지 않은채 잔혹함, 무차별성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그런 "알카에다"와 이슬람 과격주의 테러리스트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밝히고 있고 일부의 개인에 대해서는 출생과 성장과정, 사상적 경향, 테러행위에 이르는 활동내용까지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세밀하게 밝혀 내고 있다.
나와 같이, 이슬람교도 모르고, 이슬람 과격주의는 또 모르고, 더군다나 국제정치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너무 상세해서 읽어 내기가 어려웠다.


어느 테러리스트는 서양의 "불신앙자"와 결탁한, 자기 나라를 지배하는 "위조 무수림"을 타도하기 위해서, 어느 테러리스트는 대국의 침략에 신음하는 이웃 무수림을 살리기 위해서, 또한 어느 터러리스트는 "불신앙자"의 불순한 문화에 물들여 세속으로 빠진 겨레들을 순수한 신앙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그들의 목적과 목표는 각양각색이다.
어느 개인과 집단이 또 다른 어느 개인이나 집단과 인연을 맺고 있는지, 그 동맹의 사상적 공통성이 어떤 것인지, 이 책을 아무리 읽어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는 몇가지 결론이 있다. 즉,

(1) 그들은 자신의 "순수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과 타인의 생명마저 희생시킬 것을 더없이 성스러운 것으로 믿고 있다는 사실.

(2) 테러리스트의 자폭공격이 결코 일시적인 광신에 의한 히스테리에 의하여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네스"적으로 치밀하게 검토, 승인, 계획, 실행되어 있다는 사실.

(3) 또 무엇보다 뚜렷한 것은 대부분의 이슬람 과격주의 테러리스트의 공격 목표로써 이스라엘과 그를 무조건적으로 지원하는 미국과 그 동맹국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그 공격 목표는 결코 "국가"뿐이 아니라 "국가에 소속하는 모든 것"이라는 사실.


2001년9월11일 이후, 미국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테러리스트 집단을 섬멸하기 위한 "테러 전쟁"을 전개하고 있다.
무고한 일반 시민을 말려드는 폭력행위는, 그 목적이 아무리 순수한 종교적 자존심을 위한 것이라도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폭력에다가 또 다른 폭력으로 맞선다고 그들의 테러 행위를 없앨 수 있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알카에다"라는 조직이 완전히 소멸했다고 치자. 그럼 그것으로 영원히 세계에서 테러 사건이 없어진단 말인가?  현재 있는 테러 조직이 없어지면 그들의 종교적 분노, 굴욕이 다 해결된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미국이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개인, 집단, 국가는 정말로 테러리스트에 참여, 지원한 자들인가? 그 증거도 애매하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무력과 무력으로 서로를 굴복시킬려고 살륙전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는가? 나는 알 수가 없다.
분노에 사로 잡힌 폭력은 또 다른 분노를 끓어 올린다.
우리와 같은 제3자(테러리스트들이 우리를 무관계한 제3자라고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가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딴 한가지 떠오르는 일은 그들, 이슬람 과격주의 테러리스트의 분노, 굴욕을 이해하는 일, 그것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이슬람 과격주의 테러리스트를 이해함으로써, 젊고 희망을 가진 자들을 테러 조직에 참여하지 않도록 막아내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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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10-2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려운 얘기네요,,,,

잘 지내셨어요?^^

ChinPei 2010-10-25 17:11   좋아요 0 | URL
나비님, 오랜만이에요.
또 이미지 바꾸셨네요. 혹시 남편님?
테러 문제는 참 어렵지요. 설마 일본, 한국에 그런 자폭공격은 없다 싶으지만 저 사람들이 일본,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 = 한패라고 인식했을 때, 공격대상이 될 우려는 있지요. 미국대사관을 폭파한다든가.

노이에자이트 2010-10-2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카에다나 탈레반에는 외국인 지원자가 참 많더군요.이라크를 공격할 때 미국이 내세운 명분이 알카에다와 후세인의 제휴였지만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요.아프가니스탄에선 탈레반 완전퇴치는 이제 포기하고 그들을 포함한 연립정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ChinPei 2010-10-27 00:26   좋아요 0 | URL
미국의 그 오만함이 또 다른 테러리스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말은 동맹국 국민으로써 삼가해야 할까?

노이에자이트 2010-10-27 16:52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도 문제가 많아요.이슬람엔 그런 근본주의만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문제입니다만...

ChinPei 2010-10-28 10:30   좋아요 0 | URL
이슬람뿐이 아니라, 적지 않은 종교에서 "자기들만이 유일하게 옳다." 그런 경향이 있지 않은가요?
"자기들만이 옳다. 그래서 자기들만이 진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겠지요.
그러나 문제는 "자기들 이외는 옳지 않다."로부터 "옳지 않은 것은 폭력으로 타도해야 한다.",그런 사고방식으로 이르렀을 때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10-30 15:13   좋아요 0 | URL
그게 문제입니다.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