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 버스 정거장에서, 이 여름의 매미 제1호 울음 소리를 들었다.
아직 7월 초순인데, 걔가 성질이 급한가 보다.
(원래 매미가 성급하다 했던가?)
난 무더운 여름은 싫지만 매미소리를 들으니, 장마끝을 알리는구나 싶어서 반갑기도 하다.
매미는 "맴맴맴"이라고 운다고 누가 결정했던가?
일본에선 "밈밈밈"이고.
내 귀에는 "볘엥,볘엥,볘에에에엥"이라고 들린다.
"웨엥,웨엥,웨에에에엥"이라고 들리기도 하고.
물론 매미 종류에 따라 울음소리도 매각자 다르다.
"볘엥,볘엥,볘에에에엥"
"웨엥,웨엥,웨에에에엥"
"갸이갸이갸이갸이갸이"
"야이야이야이야이야이"
"쟈이쟈이쟈이쟈이쟈이"
"죠죠오오지,죠죠오오지,죠죠오오지지지지지"
"셰이셰이셰이셰이셰이" (이건 늦여름이었던가?)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
버스 정거장에서 매미 생태를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나 여기 있소!! 나 여기 있소!!"하고 자꾸 울어대는 놈(대부분).
"결혼하자요"해서 자꾸 암컷을 쫓아다니는 숫컷(혹시 암컷?).
기분 좋게 울고 있다가 갑자기 새의 먹잇감이 되어 "지지지"하면서 일생을 끝맺는 놈.
그리고 그들의 대합창, 대교향곡.
"여름 참아내기"를 위한 나의 한가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