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순 내 어머니가 큰이모랑 작은이모랑 한국 서울에 갔다오셨다. 관광여행.
특별한 선물은 없지만 손자들에게 하나씩 유희왕 카드를 사오셨다(선화는 다른 선물).

이런 여러 캐릭터 카드가 수백종류, 수천종류 있다 한다.
왼쪽은 한국 선물이고 오른쪽은 일본의 똑같은 캐릭터 유희왕 카드.
친구들 사이에서 이 유희왕 카드 놀이가 매우 인기 높은데, 이런 카드 놀이엔 반드시 "레어카드"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어린 녀석들이 이 "레어카드"를 얼마나 가졌느냐에 따라 가끔 HERO 될 경우도 있다 한다.
(명섭도 HERO 되려고 지 할머니한테 한국 유희왕 카드를 구해달라고 했다. ^^)
며칠 후....
명섭도 선화도 일본에 태어나서 일본 학교에 다닌다.
물론 우리말 자음모음을 배울 기회는 별로 없다.
부모가 가끔 집에서 가, 나, 다, 라 하는 뿐.
애들도 특별히 우리말 배울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대충 듣다 말다 그렇저렇.
그런데 명섭이가,
이번 기회에 우리말 자음모음을 배우겠다 한다.
모처럼 구한 유희왕 카드인데 뜻은 커녕 제대로 읽기조차 못한다니 친구한테 자랑하기가 힘들다 한다.
이유가 뭐건 자기 모국의 글자를 배운다는 그 마음이 대견스러워서 내가 직접 자음모음표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얘가 한글은 전혀 못하니까, 내가 없을 적에도 혼자 익힐 수있도록 한글 밑에 일본어 カタカタ(카타카타)를 달아 주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정말 귀찮다.
지금 자모표 작성 작업을 하는데, 이제 싫증이 났다.
결국 내가 입으로 발음해서 가르쳐줄 수밖에.........
글 배운다는 게 정말 큰일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