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다시 이 소설을 읽었지만, 한동구가 "영주야, 괜찮아?" 하는 장명에서 역시 다시 눈물이 나왔다.
나에게도 딸이 있어, 어린 것이 이런 고통을 겪는다는 건 아무리 픽션이라 해도 정말 고통스롭다.
두번째 읽어서 느꼈던, 리뷰에 쓰지 않았던 것이, 가정 환경이 어린 것에 주는 영향, 스트레스에 대해서였다.
어른들이야 스트레스를 느꼈다 해도 그걸 풀 방법이야 나름대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린 것들은 어떨까?
내 아들은, 내 딸은.
명섭에게는 "유희왕"카드 놀이가 스트레스 해소책이 되어 있는지.
선화는 막 달리고 까불고 갓난아기처럼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책인지 어떤지.
맨날 "피아노 열심히 해라", "이번 주산 시험은 합격해야 한다", "이번 시합에선 3등이상 달성해야 한다"... 그런 부모의 "격려"가 스트레스로 되어 있지 아니한지, 그렇저렇 듣다말다 넘기고 있는 것인지...
우리가 애들과 "협상"해서 결정한 것들이 혹시 애들에게는 "명령"이나 다름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지는 아니한지.
...고민해 봐도 제대로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 고민이 또 나의 스트레스로 되기도 하지...
역시 애들과 더욱더 "협상"을 거듭할 수 밖에 없나 보다.
애가 태어났다고 제대로 부모가 되는 건 아니다... 누군가가 말했지...
참 진리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