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의 角界(かっかい:캇카이 … 일본의 씨름 즉 스모우 협회와 관계자들을 흔히 그렇게 부른다)가 매우 소란스럽다.
올해 1월에 橫綱(よこづな:요코즈나) 朝靑龍(あさしょうりゅう:아사쇼으류으 … 몽골 출신)가 자신이 일으킨 폭행사건의 책임을 져서 은퇴한 이후, 6월에는 暴力團(폭력단)과의 交際가 발각되었고, 關取(せきとり:세키토리 = 스모우 경기자 중 지위 높은 사람들)들에 의한 야구도박사건까지 동시에 발각되었다.
관여한 사람들은 무려 29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건에 놀란 “나이 어린” 일본인이 얼마있었을까?
3년전에는 “엄한 훈련” 끝에 17살의 소년을 죽게한 사건까지 일으킨 角界(캇카이)인데……

일본의 相撲(すもう:스모으)는 본시 그 자체가 神道(しんとう:신토으 = 신도)의 종교행사다.






왼쪽 사람은 에스토니아 출신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적어도 2000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일본 궁중의 중요 의식(儀式)으로서 발전하여 왔다.
그러므로 相撲(스모으)는, 법적인 뒷받침이 있는 건 아니지만 國技(국기)대접을 받고(일본에는 國技(국기)라는 법적인 제도는 없다), 相撲(스모으)의 경기자들은 다른 무술, 스포츠의 경기자와 달리 일본 사회속에서 높은 지위에 있으며, 묵계의 존경심을 받게 된다.
즉 “자신의 힘과 기술로 싸우는 용사”에 대한 동경심이면서도 “민족의 전통에 종사하는 자”에 대한 존경심이기도 하다.

시합을 하기 전에
神道(신토으 = 신도)의 儀式(의식)을 한다.

相撲(스모으) 경기자끼리는 물론이고 다른 일반 사람들도 相撲(스모으) 경기자의 이름을 직접 부를 때, “關(ぜき:제키)”를 덧붙이는 것이 예의로 되어있다.
北の湖關(키타노우미제키), 千代の富士關(치요노후지제키)처럼.
이것은 학교교수, 정치가, 의사에 대한 “선생”이나 마찬가지 존칭이다.

성적이 좋으면 규정에 따라 계급이 승진하는데, 최고급은 橫綱(요코즈나)이고 그 다음 계급은 大關(おおぜき: 오오제키)라고 한다.
이 橫綱(요코즈나), 大關(오오제키)계급 사람을 보고 그를 직접 부를 때는 더 특별하여,  위같은 “關(제키)”를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이름은 부르지 말고 그저 “橫綱(요코즈나)”, “大關(오오제키)”라고 부른다. 즉 그 계급 자체가 존칭이다.
특히 橫綱(요코즈나)의 특권은 막강하여 경기자이면서도 동시에 신판관의 자격도 있고, 다른 어른들과 함께 角界(캇카이)의 협의 의원 자격도 가지게 된다(기타 橫綱(요코즈나)의 특권은 매우 많다).

大關(오오제키)이하 경기자는 집단으로 경기장 = 土俵(どひょう:도효)에 등장한다.


橫綱(요코즈나)는 露拂い(쯔유하라이 = 橫綱의 등장을 앞서 알리는 사람. 사진 오른쪽)과 太刀持ち(横綱의 칼을 받들어 시종하는 사람. 사진 왼쪽)을 거느리고 등장한다. 이 橫綱(요코즈나)의 등장방법도 神道(신토으 = 신도)의 儀式(의식)이다.

大關(오오제키)이하의 계급은 시합 성적이 좋지 못하면 규정에 따라 계급이 강하하게 된다.
그러나 橫綱(요코즈나)는 그렇지 않다.
橫綱(요코즈나)는 아무리 성적이 좋지 못하도 지위를 잃지 않는다. 그런 규정은 없다.
다만 橫綱(요코즈나)는 하급자를 압도할 힘을 잃었다고 스스로가 판단하였을 때 스스로의 결단에 따라 은퇴하게 된다.
그것이 최고위자(最高位者)로서의 책임이다.

성적이 좋고 인기 높은 相撲(스모으) 경기자에는 대부분 “たにまち: 타니마치 = 후원회”가 형성된다.
이 “たにまち:타니마치”가 내는 祝儀(しゅうぎ:슈기 = 축하금, 후원금)는 그들이 받는 월급(100만엔∼200만엔)의 10배에 달할 경우도 있다 하고, 橫綱(요코즈나), 大關(오오제키)까지 승진하면 50배, 100배도 있을 수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相撲(스모으)는 일본의 중요한 종교행사이며 그 지위는 매우 높고 그 수입도 매우 많은데 그에 종사하는 경기자들은 모두 다 10대, 20대의 젊은 청년들이다.
힘과 지위와 남의 존경심과 막대한 돈을 가진 젊은 청년이, “민족의 전통에 종사한다” 그 명목만으로 청렴한 생활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아니, 그들이 아무리 자각을 가졌다 해도 그를 둘러싼 악의를 가진자들이 젊은 사람을 유혹하기란 매우 쉬을 것이다.
그래서 그 “유혹의 전통”까지도 오랜 세월 이어 받아왔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있다.

暴力團(폭력단)과의 交際, 야구도박사건에 관계하였던 경기자들은 지금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들이 어떤 범죄에 관여 했다면 법에 의하여 처벌을 받는다는 건 사회의 규칙이다.
그러나 그 뿌리는 그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전통”을 물려준 많은 어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뿌리에 대한 반성없이 젊은 사람만을 처벌했다가는 존망의 위기에 빠진 相撲(스모으)의 전통을 되살아나게 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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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6-2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모에 대해 여러가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어디에서나 나타나는 모습이니 우리도 배울것이 많네요.^^

ChinPei 2010-06-21 00:42   좋아요 0 | URL
그래요.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지금 젊은이들은..."해서 젊은 사람을 비판하는 어른들이 있는데 그 환경을 제공해 온 사람은 비판하는 어른들 자신이다, 그런 이야기이지요. ^^

노이에자이트 2010-06-2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한국계 야쿠자들이 연예산업이나 스포츠 산업에서 악명을 떨쳤는데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군요.

ChinPei 2010-06-22 18:13   좋아요 0 | URL
일본 연예산업이나 스포츠관련, 갬블, 기타 흥행 관련 산업에 야쿠자가 관련하여 있다는 건 사회의 묵계이고 "상식"이죠. 그 야쿠자 구성원이나 간부에 재일 교포가 가끔 속하고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고.
이번 문제는 "들키면 안될 상식"이 왠지 크게 들켰다, 그런 것에 지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