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전.
아직 기술자로선 많이 서투르던 시기.
기계설비의 제어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하였다.
현지 공장인 동북지방(東北地方) 이와테현(岩手縣) 미야코시(宮古市)에 갔다.
미리 제작한 기계제어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동작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와테현 미야코시는 생선이 매우 맛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동작 확인 결과는 비참하였다.
“미리 제작하였다”고 말하기가 민망하였다.
손님 볼 낯이 없었다.
더구나 기계설비 자체에도 많이 문제가 있었다.
기계 보수 작업을 최우선 하느라 동작 확인 작업은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이 며칠 계속되었다.
 
생산 계획 기한이 임박하여 생산 운전을 시작하였다.
기계 동작은 아직 완벽하지 않았다.
 
기계의 많은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뻔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생산은 가끔 중단되었다.
심지어 기계에 막힌 제품이 기계를 부수는 문제까지 일어났다.
(제품은 2m x 1.2m x 두께1cm, 무게 10kg의 나무 널빤지. 매우 굳고 무겁다)
나는, 낮에는 마치 “기계 설비의 일부”가 되어 막힌 제품을 제거하는 작업에 종사하였다.
생산은 비틀거리면서도 계속되었다.
 
야반에 되어서야 겨우 동작의 문제점을 살펴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었다.
작업은 매일 새벽에 이르렀다.
아침에는 다시 생산을 시작하여야 했다.
그런 상황이 며칠 계속되었다.
그 기간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3시간이었다.
 
일주일이 지났다.
동작의 모든 문제점은 해결되었다.
기계는 순조롭게 동작하였다.
그러나 그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밀린 생산 계획은 아직 정상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
 
나고야(名古屋)에 돌아갈 이틀 전, 공장은 임시휴업이었다.
나는 낮선 이와테현(岩手縣)에서 하루를 어떻게 지낼까 망설였다.
그러자, 공장의 전기 제어 담당 과장님이 이와테현(岩手縣) 관광지를 안내해 주겠다고 하였다.
작업이 지체하여 많은 폐를 끼쳤던데,
“지금까지의 수고를 위로하고 싶어”
 
과장님의 자동차를 타고 이와테현(岩手縣)의 동서남북을 달렸다.


 


웅대한 이와테산


이와테의 중심지 모리오카(盛岡)에서 본 이와테산


일본의 3대 석회동의 하나 용천동(龍泉洞)


용천동(龍泉洞)


용천동(龍泉洞)의 많은 지저호수의 하나. 40m 깊이까지 볼 수 있다. 투명도 세계1위라고도 한다(?). Dragon Blue.


이와테 동부 삼륙해안(三陸海岸)


삼륙해안


에메랄드 Blue


죠도가 하마(淨土が浜)

직장인 25년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출장이었던데,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 남은 곳이기도 하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RINY 2010-05-10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와테산도 화산인가 봅니다?

조선인 2010-05-10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감탄이 절로 납니다.

ChinPei 2010-05-1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네, 활화산이라고 하네요.
조선인님> 멋있죠? 일본 동북지방은 옛날부터 변방이란 인식이 있는데, 사실은 매우 웅대하고 아름답고 인심 좋은 곳입니다. 일본의 중앙부턴 매우 멀어서 여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